숲의 요괴 - 2017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밝은미래 그림책 51
마누엘 마르솔 그림, 카르멘 치카 글, 김정하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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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요괴 / 카르멘 치카 글 / 마누엘 마르솔 그림 / 김정하 역 / 밝은미래 / 2021.10.30 / 밝은미래 이야기 그림책(지식 그림책 51) / 원제 : Yōkai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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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의 부드러운 질감은 벨벳이 입혀진 듯하네요.

그래서인지 색감의 선명함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아름다움이 느껴지네요.

독특한 판형, 작은 제목의 폰트, 배경과 반대색 옷을 입은 주인공까지...

진짜! 너무! 궁금해지네요. 책장을 빨리 넘겨 봐야 하는데 자꾸 표지에 머물게 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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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부 아저씨는 매일매일 산을 넘어가요.

그런데 오늘은요. 뜻밖의 일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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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상하네. 어느 길로 들어왔더라?

이 길은 아니야. 이 길도 아니야.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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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나무들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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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과 독수리들만 있어요.

시냇물만 있어요. 돌멩이와 물고기들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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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이에요.

그러니까... 이 길이었어. 이상하네.


 

 


 

 

책을 읽고

 

24시간 빠른 배송을 약속하는 남자의 삶은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이 투영되네요.

매일매일 일에 쫓겨 산을 넘기에 바쁘던 그가 용변이 급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숲속으로 들어가면서 환상적인 순간들을 마주하게 되지요.

어쩜 지금 내가 가장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그 일이 말이지요.

 

 

숲속에 들어간 남자는 급한 일을 해결하고 나오고 있지요.

분명, 들어온 길을 따라 다시 나가지만 길이 보이지 않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아무도 없어서 도움을 요청할 곳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

그는 나무속 무언가를 만지려다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지요.

매 순간을 일에만 몰입하던 그의 잠자던 감각들이 깨어난 거예요.

나무를 만지고, 새소리를 듣고, 꽃향기를 맡고, 흐르는 물을 느끼고, 시원한 공기를 맛보며

그의 오감은 굴레를 두르지 않았고, 꾸밈도 없는 자유로운 모습으로 바뀌지요.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고, 오히려 기쁨이 가득 차서 넘치고, 마음은 평온하지요.

남자의 모습이 변하는 것만큼 내면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던 것 같네요.

그와 함께 작은 것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아무 걱정 없이 누워도 보면서 행복해지네요.

 

 

자연이 주는 태양, 바람, 풀, 물. 들.이 느껴지는 듯한 그림에

아무도 없는 숲에서 느껴보는 신비로움 힘이 주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네요.

마치 마법의 숲에 들어온 것 같아요.

특히, 남자가 보여주는 다섯 번의 변신의 장면이 감각을 깨우고 즐거운 흥분을 느끼게 해요.

나를 잃어버리고서야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지요.

산행 중 아무도 없는 순간에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로 산을 가기 전과 다녀온 후의 마음은 다르지요.

자연의 신비로운 경험한 독자는 이 이야기에 좀 더 빠져들게 될 것 같아요.

 

 

작가 마누엘 마르솔의 그림책의 공통점은 그림책을 마지막 장까지 읽어도 바로 놓을 수 없다는 거죠.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연결되는 고리를 다시 읽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연결 고리를 찾고 나면 비로소 궁금증, 호기심이 풀리면서

처음 볼 때와는 달리 다음 장면들에서 감정의 몰입과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을 느끼지요.

그의 그림책은 성인을 위한 그림책인 것 같지만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무방하리만큼 단순하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지요.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한 읽기가 가능하며 의미가 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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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있는 두 도시 사이에 큰 산에 도로는 하나이지요.

왼쪽 도시에서 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산 뒤로 넘어가 보이지 않더니 오른쪽 도시 앞으로 길이 이어지지요.

앞 면지는 새벽녘 시작된 이야기에서 별과 도시의 불빛이 보이는 밤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도시의 바쁜 삶과는 다르게 산은 하루의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것 같아요.


 

 


 

 

- 마누엘 마르솔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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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어났다.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바르셀로나 EINA예술학교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뒤 2014년 모비 딕을 소재로 한 그림책 《아합과 흰고래》로 에델비베스 국제그림책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박람회인 이탈리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2014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7년 이 책 《숲의 요괴》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대상을 수상했다.

- 출판사 밝은미래 작가 소개 내용 중

 

소장 중인 마누엘 마르솔 작가님의 그림책을 모아 보았네요.

한 권, 한 권이 좋아서 다양한 이유로 소장하면서도 같은 작가인줄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부끄럽네요. 그래도 작가의 한글 번역판 그림책을 다 가진 뿌듯함에 행복해지네요.

 

<거인의 시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39606548

 

 

 


 

 


- <숲의 요괴> 작업 과정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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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릴, 수채화, 왁스, 연필, 잉크, 마커, 등 다양한 표현 도구를 이용하였다고 해요.

산에서의 모험의 순간들을 생각을 먼저 했기에 캐릭터는 변할 것이라 생각했다는

독특한 진행과정의 이야기와 마누엘 마르솔의 스케치 노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네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로 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https://unperiodistaenelbolsillo.com/manuel-marsol-carmen-chica-yokai/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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