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 2020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도깨비책방 선정도서 바람그림책 85
김선남 지음 / 천개의바람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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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김선남 / 천개의바람 / 2019.11.01 / 바람 그림책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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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가을과 잘 어울리는 그림책 <은행나무>를 선물 받았어요.

가을을 만끽하길 바라며, 저의 그림책 이야기에 <은행나무>가 담기길 원한다는

마음이 담긴 문장들이 예쁜 손글씨 덕분에 더 따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많은 나무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김선남 작가님의 <은행나무>로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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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꽃을 피웠습니다.

그녀에게 꽃가루를 선물로 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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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한 발짝도 다가갈 수 없지만

두 나무는 잠시 하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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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꽃들이 부풀어 씨앗이 되어 가는 모습을

그는 멀리서 지켜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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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툭! 여문 씨앗들이 떨어집니다.

나무들에게는 헤어지는 이별의 소리이고, 씨앗들에게는 시작하는 출발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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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잎들이 떠나간 자리, 나무에 작은 흔적들이 남았습니다.

잎이 진 흔적 틈으로 바람이 스며듭니다.


 

 


 


책을 읽고

 

<은행나무>의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텍스트를 몇 문장 옮겨보지만

전체를 읽어보지 않으면 문장들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읽을 수가 없네요.

어느 페이지에서는 남자가 되었다가 다른 페이지에서는 여자가 되기도 하며,

어느 페이지에서는 부모였다가 노년의 부부가 되기도 하거든요.

사랑하며 가진 설렘, 기쁨, 가족이 주는 행복, 기다림, 이별... 삶의 여정들은

우리네 인생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모든 것은 바람으로부터 시작되었지요.

바람이 그녀의 향기를 실어다 주면서 그녀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꽃을 피우고 꽃가루 머금고 바람을 기다리지요.

한 발짝도 닿을 수 없는 그들이지만 바람에 도움으로 잠시 하나가 되지요.

이렇게 사랑으로 씨앗이 탄생하지만 세찬 바람으로 많은 씨앗들이 떨어지지요.

또다시 부는 바람은 낙엽이 된 노란 잎들이 춤출 수 있게 황금빛 시간으로 만들어 주지요.

모든 잎들이 떠나고 흔적만 남은 자리에 스며드는 바람은 아프기만 하지요.

차갑고 세찬 바람은 어린 가지를 꺾어버리며 겨울을 준비하게 하지요.

바람이 멈추고 그들은 잠이 들고 다시 따스한 바람을 기다리지요.

 

 

노란색, 빨간색, 단풍이 들고, 색이 입혀지며,

어떤 장면에서는 애달프기도 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평안하고, 흐느끼고 있기도 해요.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삶이 느껴지네요.

문장에 빠져서 생각을 하다 시선이 머문 곳은 그림이네요.

이렇게 천천히, 삶의 순간들을 생각하며 읽어 온 <은행나무>이네요.

두 나무의 크기, 위치, 화면의 여백과 분할을 통해 감정을 보여주며 시각적인 이야기가 있다면

두 나무가 거리를 유지하고,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이야기를 하는 공간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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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키우고 보내는 게 이런 걸까?'

- <은행나무> 본문 중

 

 

사계절의 변화가 담긴 장면들은 하얀 겨울, 연초록의 봄, 깊은 초록의 여름, 황금빛 가을,

그리고 다시 모든 것을 내려놓은 황량한 겨울로 마무리되지요.

이렇게 한 해, 한 해 성장하다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것도, 씨앗을 기다리를 것도

좀 의연하게 견디어 낼 수 있겠지요.

 

 

길가에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는 평범한 은행나무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었던 것은 은행나무에 대한 작가님의 사랑일 것 같아요.

이십 년 넘게 은행나무에 매력에 매료되어 관찰하고 그림을 그린 작가님의 시선이라서 가능했네요.


 

 


 

 

- 김선남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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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의 그림이 만들어 내는 흐름이 꼭 음악 같아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연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주로 나무 그림을 그렸습니다.

- 출판사 천개의바람 작가 소개 내용 중

 

작가 소개 내용이 그림책마다 조금씩 다르네요.

<은행나무>에는 지은이의 말이 부록에 남겨져 있으니 꼬옥 읽어보세요.

작가님이 쓰고 그린 책들은 <은행나무>와 <다 같은 나무인 줄 알았어 / 그림책공작소>, <서울 이야기 / 보림>이고, 그 외에 <갈대의 길>, <한 나무가>, <나무 하나에>, <날아라, 막내야>, <은행나무처럼>은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어요.

저도 나무 그림책을 좋아해서 작가님의 그림책을 몇 권 소장 중이네요.

 

<갈대의 길>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311647049

 

 


 

 

- 가을 향기를 머금고 있는 <은행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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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의 사잇길에 가을이 내려앉았어요.

평범하던 길이었지만 어딜 걸어도 이쁜 계절이 되는 저희 동네이지요.

은행나무에는 낙엽이 없어서 아쉽지만 낙엽이 가득한 곳에서 한 컷 남겨 보았네요.

사실 어디서 찍어도 이쁜 <은행나무>이지만 가을에는 더욱 이뻐 보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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