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조각 - 2022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인생그림책 13
이순옥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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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조각 / 이순옥 / 길벗어린이 / 2021.11.30 / 인생 그림책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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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그림책 표지의 파란 사과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와 연관이 있겠지요.

항상 우리 곁에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하늘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요.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책 표지 사진을 찍는 저인지가 하늘 그림책을 보면 더 관심이 가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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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좀 멋져 보이지?

쉬는 날인데도 바쁜가 봐. 나를 볼 큰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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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못 보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를 보고 있어.

뒤가 아니고 위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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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주하는 지금 이 순간.

네 눈 속에 나는 정말 아름다워.


 

 


 

 


책을 읽고

 

회색의 아파트들 사이로 파란 하늘이 인사를 하며 아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요.

아이는 아빠와 나들이 준비에 마음이 들떠서 하늘이 보이지 않아요.

하늘은 도로 위, 길가의 반사 거울, 선글라스, 건물의 틈, 나무 숲에서

아이의 뒤를 따라가며 자신을 들여다 봐주길 바라며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지요.

마침내 아이는 물웅덩이 안에서 하늘과 마주하지요.

그리고 하늘을 자세히, 그리고 진심으로 들여다본 후 아이의 눈에 하늘이 담기네요.

아이가 손안에 하늘 조각을 만들어 내고, 그 하늘 조각이 새로 변하며 날아가요.

이젠 아이의 시선과 상상 속에서 하늘의 조각들이 보이네요.

 

 

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하늘 조각>을 읽고 나니 하늘을 보는 다른 방법들을 알게 되었네요.

이순옥 작가님은 하늘을 보는 세 가지 방법을 이야기를 진해하면서 소개하셨어요.

첫 번째는 틈을 통해, 두 번째는 사물을 통해 비친 하늘을 보고,

마지막으로 상상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하늘을 보는 방법까지 알려주셨어요.

하늘 조각을 발견한 아이가 하늘 조각의 진심의 세상을 만나고,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여행을 하고 있어요.

 

 

<하늘 조각>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것은 '본다'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이라고 해요.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잘못된 거울>은 클로즈업된 한쪽 눈과 각막 위로 구름이 뜬 하늘 이미지가

투사된 모습을 담아내며 사물을 직접 바로 보는 눈에, 사물을 반사하여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거울의 모습을 담아서

‘보다’의 의미를 새롭게 보여 준 작품을 <하늘 조각>에서 오마주 하여 완성하였지요.

<하늘 조각>에서는 ‘보는’ 행위를 깊이 생각했다는 점에서는 <잘못된 거울>과 같지만,

하늘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고 해요.

 

 

익숙한 것도 낯설게 만들어 새로운 의미를 주고, 서로 연관 없는 것을 함께 그려 낯설게 만들며

틀에 박힌 생각,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게 했던 르네 마그리트.

이런 그의 작품을 오마주 한 <하늘 조각> 역시 본래의 의미에서 상상까지 이어지면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것까지 보는 '본다'라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네요.

본다는 것이 진실이거나 앎의 지식이라는 믿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보이는 것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질 수도, 거짓일 수도 있으며 주관적 시선에 따라 달라지니

어떤 것을 본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알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이순옥 작가님의 이런 심오한 주제가 그림책에 어떻게 녹아있을까요?

하나의 하늘은 두 개의 모습으로 두 장면으로 그려졌지요.

앞장에는 여백이 가득한 다양한 모양의 파란 조각들만 보이지만 이 장면을 넘기면

파란 조각의 주변에 있는 건물, 자연, 사물들의 모습이 채워지면서 파란 조각이 하늘임을 알려주지요.

이미지 안에는 숨은 보기 전까지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는 의미까지 보여주지요.

어렵고 심오하다고 생각했던 주제와 달리 그림이 보여주는 장면은 가볍기까지 하지요.

그래서 어린 유아들까지도 그림에 빠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오히려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진짜 보는 방법인 상상을 그림 속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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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조각> 온라인 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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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HY', 'WHAT'

'하늘 조각과 마그리트, 그리고 본다는 것에 대해'라는 주제를 가진 북토크였어요.

주제만큼 깊이 있는 이야기라서 다 옮기지는 못하지만 꼬옥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안다는 것과 본다는 것, 다양한 시각 자료, 표지 안의 스토리, 하늘을 보는 세 가지 방법까지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재미있고도 귀한 강의가 무료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까지 더해지네요.

하늘을 보는 세 가지 방법에 길벗어린이 그림책의 편집장 센스로 한 가지 방법을 추가하셨지요.

편집장님이 알려 주시는 가장 중요한 네 번째 방법은 그림책 <하늘 조각>을 통해 하늘을 보는 방법과

작가님의 큰 바램 중 하나로 빈 여백에 자기만의 그림을 그려보며 하늘 보는 방법도 알려주시네요.

 

<하늘 조각> 온라인 북토크 영상 : https://www.instagram.com/tv/CWIg11iJyI-/?utm_source=ig_web_copy_link

 

 

 


 

 

 

- 이순옥 작가님의 ‘인식’ 그림책 3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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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하늘 조각>은 <돼지 안 돼지/2016년>, <빨강/2017년>을 포함해 ‘인식’ 그림책 3부작의 완성작입니다.

세 작품 모두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초점을 맞췄지만, <돼지 안 돼지>는 상대적으로 인식하는 것,

<빨강>은 색깔을 느낌으로 인식하는 것, <하늘 조각>은 보는 방법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주제를 달리하면서 각기 다른 인식에 대한 생각과 질문 들을 이야기로 담아냈습니다.

- <하늘 조각> 책 소개 내용 중


 

 


 

 

- 출판사 길벗어린이 '인생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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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림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큰고 작은 순간들 속 숨겨진 의미를 깊이 있게 사색하고,

각자에게 깨달음을 주어 풍요롭게 하는 모두의 '인생' 그림책이 되고자 합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물속에서>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45725711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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