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 zebra 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라지는 것들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김윤진 역 / 비룡소 / 2021.09.13 / zebra 2 / 원제 : Les coses que se'n van (2019년)

 

 

화면 캡처 2021-11-04 134808.jpg

 

 


책을 읽기 전

 


민들레 씨앗들을 바람으로 날리는 장면의 표지와 제목을 보니

'사라지는 것들이 정말 사라지는 걸까?' 궁금증이 생기네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의 그림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읽고 싶어지지요.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SE-bae40ebc-c3a8-432f-aa7d-966e08e56716.jpg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단다.

변하기도 하고, 획 지나가 버리지.


 

 

SE-0bcfdb2d-9c79-4199-b948-82c78faa67da.jpg

 

 


작은 상처 같은 건 금방 지워진단다.

아무 흔적도 없이.



 

SE-92886242-04f9-43ba-b8b0-dde710205361.jpg

 

 


우울한 생각들도 사라진단다.

눈물이 마르듯 말이야.


 

 

SE-fc977cf0-7bce-4b0b-b09d-e30301e8071b.jpg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변하거나 사라져.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그리고 그건 결코 사라지지 않을 거야.

영원히


 

 


 

 


책을 읽고



그림책의 제목만 접하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진리'였지요.

어릴 적에는 절대적 진리에 대한 내 생각보다는 주위 이야기를 듣고 어렴풋이 단정했지요.

시간,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보편적이고 불변적인 사실을 누구나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나이가 더해지면서 과학의 객관적 진리, 주관적 - 종교적 진리, 사회적 진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진리들이 변한다는 것에 참 허무하다고 느끼던 시간도 있지요.

지금은 모든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해야 하지만

참인지 거짓인지를 판단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지요.

이런저런 생각들로 가득했지만 손은 그림책에 대한 설렘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더라고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도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사라지지요.

하루에 수없이 변하는 감정, 그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는데 이 감정들도 사그라지고 사라지지요.

나도 누군가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졌을 것이고, 내 곁에서 삶의 유한성을 맞이하며 떠난 이도 있다.

이렇게 우리 몸도 사라지는 것이 인생의 순리임을 알고 있지만

사라지는 것에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목을 매고 있다는 생각해요.



가끔 아픔이 가득한 감정의 소용돌이, 체력적 한계치를 부딪히고 난 후에

당시의 감정이나 육체적 아픔들은 모두 사라지지만 내 안의 많은 것들이 변해 있지요.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자신을 보호하는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애정이나 열정보다는 미움이나 냉소적이거나 무관심의 감정이 생겨나지요.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면 아마도 부모의 사랑이겠지요.



그림책의 주제와 종이의 물성을 이용한 표현이 시너지 효과에 끝판왕이 아닐까?

트레이싱지라는 반투명 재질의 종이를 이용해서 '사라지는 것'을 정말 사라지게 만들었어요.

투명한 코팅지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림책과의 느낌은 트레이싱지가 맞는 것 같네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쩜 내 주위에 머물고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사라지기에 그 유한함에 더 의미 있고 기억된다고 생각했는데

사라질 것이라서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편집자 위모씨님 덕분에 생각을 가지가 하나 더 더해졌네요.

맞아요. 사라질 것이 있어서 다행인 것들!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의 그림책 -

 

 

SE-160ff949-fa53-460e-847d-6f34ff91f9a4.jpg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지요

깊은 인간애와 시적인 상상력을 담은 독특한 기법의 그림책으로 다수의 상을 수상했어요.

한글 번역판으로 <파리에 간 사자 / 웅진씽크빅>를 더 만날 수 있어요.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의 저자 최혜진 작가의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와의 인터뷰 내용에는

많은 이야기들과 사진이 담겨 있어요. 읽어보시면 작가를 이해하는 데 더 좋을 것 같아요.

https://brunch.co.kr/@hyejinchoi/60



<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862619398


<할아버지의 뒤죽박죽 이야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124628620 

 


 


 

 

- 비룡소의 zebra 시리즈 -

 

 

SE-75d8fc76-48ad-4c9e-b75f-71cadd8e8c62.jpg

 

 


'zebra' 시리즈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미지, 감각적 디자인이 어우러진 그림책들로

독자들의 심미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오래도록 소장할 만한 가치 있는 그림책들을 선보입니다.

- 출판사 비룡소 시리즈 소개 내용

 

저는 시리즈 중 아홉 권의 그림책을 소장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업~ 되지요.

zebra 시리즈의 책들의 번호에 책들이 바뀌고 있더라고요.

<하얀 겨울>이 시리즈의 두 번째 그림책이었는데 <사라지는 것들>이 두 번째 번호로 바뀌었어요.

이 시리즈 책 중에서 저는 딱 한 권의 그림책이 없어요.

실크스크린 기법을 이용한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꿈꾸는 소녀 테주>이지요.

나만의 책이라는 부분이 매력적인 <꿈꾸는 소녀 테주>이지요. 언젠가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SE-cd3e3975-582a-4427-8d62-6fa41c02da56.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