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느림보 그림책 24
윤재인 지음,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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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윤재인 글 /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0.07.29 / 느림보 그림책 24

 

 

화면 캡처 2021-10-13 012335.jpg

 


책을 읽기 전


'오승민 작가님 + 출판사 느림보'라는 이유로 읽게 된 그림책이지요.

서울 속 고양이라면 길고양이 이야기일 것 같아요.

어두운 배경에 흰 고양이의 모습과 눈빛에 그림책이 더 궁금해졌지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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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는 서울의 길 고양이입니다. 한쪽 눈을 다친 대장과 다리를 저는 고모,

털이 뭉텅뭉텅 빠진 노아, 그리고 새끼 고양이와 함께 지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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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버린 음식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날도 쓰레기통에서 구한 음식을 나눠 먹다가 고모와 대장이 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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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도 가슴이 답답해 처음으로 노아를 따라 지붕 위까지 올라가 봅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은 수많은 등불들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바보, 사람들보다 더 나쁜 건 겁에 질려 사냥을 그만둔 고양이야!"


 

 


 


책을 읽고

 

 

<서울>은 실제로 종로타워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라고 해요.

사람들에게는 풍족하고 고양이들에는 빈곤한 삶이지요.

장면 속 고양이의 삶을 보니 사람들 삶이 대조되는 것을 자연스레 생각으로 이어지네요.

사람들을 싫어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삶아가야 하는 고양이,

사냥은 본능이라며 자기 생각을 말하지만 정작 사냥을 해 본 적도 없는 고양이,

분식점에서 내어주는 길들여진 먹이와 공원에서 쥐 사냥으로 직접 찾는 먹이까지 보고 나니

보도 자료의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들이 어울려 만드는 불균형들이라는 문장이 잘 어울리는 <서울>이네요.

 

 

비참한 현실에 적응한 늙은 고양이들의 대장과 고모, 호기심 가득한 새끼 고양이,

현실은 불편하지만 정체성을 찾고 있는 노아와 아리이지요.

노아와 아리는 대장이 만들어 놓은 경계 안의 삶이 답답함을 보여준 뒷골목이 초반부였다면

중반부로 갈수록 경계 안에서 벗어나 서울의 밤거리로 확장되었고,

후반부에는 넓은 공원과 서울의 거리, 그리고 밤이 아닌 한낮으로 배경과 구도의 변화를 볼 수 있지요.

 

 

<서울>을 처음 만난 것은 2017년 도서관 대출로 가져온 그림책이었지요.

글도 좋았지만 그림에 빠져 오승민 작가님, 출판사 느림보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처음 그림책을 만나고 모든 장면이 다 좋아서 책 소개를 하면서 어느 장면을 소개할지 고민했지요.

그중에서도 아리와 노아가 도시의 지붕들을 뛰어넘어 공원으로 가는 장면에 반했지요.

독특한 구도의 이 장면에서 자유, 용기, 희망, 행복....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림에서 힘이 느껴지면서 고양이 마음 깊은 속에서 꿈틀거리는 '용기'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아리가 생쥐를 처음 잡는 장면도 있네요.

꿈틀거리는 사냥에 대한 본능적인 움직임과 표정, 동작의 디테일이 또 다른 힘을 느끼게 하지요.

아리와 노아의 서로에게 다가가는 순간, 순간들도 좋아요.

호감을 느끼는 시작부터 한순간에 반함, 그리고 믿음까지도 텍스트와 그림이 연결시켜주거든요.

밀고 당김의 밀당이 느껴지는 장면들에서 작가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거죠.

 

 

쓰레기통을 뒤지는 고양이, 차량 아래의 고양이, 공원의 햇살 좋은 곳에 누운 고양이...

서울에만 11만 6천 마리 이상의 길고양이가 있다고 해요.

길고양이는 도시 생태계의 일원이라고 해요.

(내용 출처 : 2021년 9월 21일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한 제안 < 복지 < 서울특별시 (seoul.go.kr))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공존이라는 단어는 옳다라고 생각하지요.

표지에서 아리의 시선에 이끌려 그림책으로 들어와서 열여서 장면의 아리의 성장기를

보고 마지막 면지에서 가족을 이룬 아리의 모습에 모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서울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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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의 독특한 폰트가 궁금했어요.

'서울~'하는 '울~'에서 마치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 오승민 작가님이 쓰고 이름 붙이 글씨로 '고양이 울음체'라고 하네요.

그리고 속표제지에서 서울의 글씨에서 탄생한 고양이 한 마리를 볼 수 있지요.

다섯 고양이 중 누구인지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 오승민 작가님과의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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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경의 인터뷰 내용 중

 

여섯 번째. 작업하실 때 음악으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들었습니다.

음악 감상과 작업을 병행하는 편이라 책마다 음반을 정해놓기도 합니다.

물리적으로 머릿속에 여러 책이 들어가는 각 구역을 만들어 놓는 거죠.

집중이 잘 될 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해 이야기를 환기시키기 때문에 흐름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서울)을 하면서 주로 듣는 음반은 John Digweed-Transitions 와 Masahiro tatematsu-Japanes e journey through Australia입니다.

 

 

모두 여덟 가지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출판사 느림보 블로그에 가시면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https://blog.naver.com/nurimbo_pub/117119035


 

 


 

 

- 출판사 느림보의 '느림보 그림책놀이터'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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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느림보는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로 200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느림보란 이름에는 좋은 어린이책을 만들기 위해 '느리지만 끝까지 간다'라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느림보는 국내 창작 그림책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의 좋은 어린이책을 찾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느림보는 어린이의 눈으로 자연과 세상을 담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좋은 어린이책을 만듭니다.

- 출판사 느림보 출판사 소개 중(그림책 박물관) -

 

 

출판사 느림보의 출간 도서 시리즈는 꽃숨, 창작, 외국, 옛이야기, 코흘리개, 아기, 논픽션, 어른..으로 많아요.

그중에서도 <서울>은 '느림보 그림책놀이터'로 2002년 <으악, 도깨비다!>를 시작으로

2021년 9월 <완벽한 로봇 강아지 톨>이 육십 번째 그림책으로 출간되었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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