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소년 바람그림책 104
권자경 지음, 하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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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소년 / 권자경 글 / 하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02.18 / 바람 그림책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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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가시 소년>이 저에게 오던 날 남다른 의미가 생겨버린 그림책이네요.

첫 번째 시작과 두 번째 시작을 함께 하게 되었네요.

표지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까칠한 소년의 이야기를 좀 들어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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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이 바보들아"

나는 가시 투성이야 내 입에선 뾰족한 가시가 마구 튀어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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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는 매일 자라나

때로는 아주 크게 때로는 아주 많이 때로는 아주 날카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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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시는 있어

나는 가장 크고 날카로운 가시를 가질 거야 모두 나를 무서워하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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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말하려고 하는 사람도 없지

가시가 없다면 나도 웃을 수 있을까?



 


 


책을 읽고


스스로 가시가 돋친 날을 느낀 적이 있어요.

타인의 말들이 불편하고, 작은 일에도 짜증이 먼저 나오고,

모든 일들을 타인을 탓하는 그런 날이지요.

나를 위한 이야기도 들리지 않고, 타인들의 대화조차 싫어서 혼자 있고 싶지요.

막상 혼자 있다 보면 '왜 나를 찾지 않지?'라며 외로워하지요.

이런 감정들은 그림책 속의 주인공처럼 아이가 갖는 감정이라고 하지만

저는 아주 가끔 이 복잡스러운 감정이 일어나지요.

어릴 적에는 용기를 갖고 표현하기보다는 마냥 혼자만의 동굴로 빠져들어갔지요.

그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까지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성인이 된 지금도 비슷한 과정들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어릴 적과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조용히 불편한 감정들을 정리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제자리로 돌아가지요.

 

누구나 가시는 가지고 있지요.

자기방어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고, 나쁜 것이 아니지요.

다만, 표현의 정도와 방법이 다를 뿐이지요.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표현은 결국 나를 불편하게 하지요.

이런 감정들의 경험들은 성장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혼자서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의 따스한 토닥임과 한 마디의 공감에 힘이 될 수도 있지요.

지인들의 한 마디에 힘이 나고, 감정들을 털고 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가시 소년>과 두 번째 인연이 있어요.

그 첫 번째 인연은 2012년 리틀씨앤톡에서 출간한 책을 만났고요.

2021년 출판사 천개의바람의 바람그림책으로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지요.

첫 번째 책을 읽을 때는 가시소년이 된 저와 아이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두 번째 책을 읽으면서는 가시소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아무도 모르게 제 감정을 정리한다고는 하지만 분명 누군가는 이런 감정들의 소용돌이를 알고 있겠지요.

그런 상황에 함께 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하고, 계속 자라는 마음의 가시들을 잘 돌아봐야겠어요.

 

본문의 문장들이 짧고, 쉼표나 마침표가 전혀 없어요.

상처 입고 화가 난 아이는 말하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이 담긴 짧은 문장과

문장부호로 인해 화가 난 아이의 마음이 차분하게 정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작가님의 의도였어요.

그림 또한 가시 돋는 아이의 모습을 선인장에 빗대어 표현했고, 가시를 잘라도 다시 자라나는 것은 우리가 감정을 잠재워도 다시 불편한 상황에서는 또 가시가 돋을 수 있다는 것도 있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에게도 가시는 있지만 항상 가시를 겉으로 들어내 보이는 아이와는 다르지요.

아이가 간 곳이 왜 치과였을까요? 화가 난 아이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 거칠어진다는 의미래요.

텍스트의 폰트, 전체적인 그림의 구성과 색감까지 잘 짜인 것 같아요.


 

 


 

 

- <가시 소년> 이 다시 태어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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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소년>은 2012년 4월 리틀씨앤톡 출판사 출간된 후, 2021년 2월 천개의바람에서 복간한 작품이지요.

두 그림책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그림 작가님의 필명이 송하완에서 하완으로 바뀌셨네요.

그림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고, 폰트도 위치가 바뀌었지 큰 변화는 없어요.

면지의 배경색이 확~ 달라졌어요. 첫 장면에 가시 소년이 들고 있던 책이 한글로 바뀌었네요.

두 번째 장면의 글자에 안의 공간의 색들이 비워졌지요. 산수에서 수학으로 바뀐 부분도 찾았네요.

전체적으로 색이 밝아진 느낌이네요. 이 정도면 많이 바뀐 게 없는 편이지요.



이 책과의 인연인 것인지... 제가 '투명 한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기도 전의 리뷰가 있네요.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눈이 보여서 창피하지만 함께 올려보아요.

<가시소년 / 리틀씨앤톡> 포스팅(2012년 5월 작성) : 

https://blog.naver.com/shj0033/140159897458

 

 


 

 

- '마음의 가시'가 있는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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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 조원희 / 만만한책방

고슴도치 엑스 / 노인경 / 문학동네어린이

마음이 그랬어 / 박진아 / 노란돼지

가시 옷 / 김금향 / 안소민 / 키즈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 / 한기현 / 글로연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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