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개정판 모두가 친구 7
코키루니카 글.그림, 김은진 옮김 / 고래이야기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코키루니카 / 김은진 역 / 고래이야기 / 2017.08.25 / 모두가 친구 7 / 원제 : みんなきえちゃえ!!!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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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라는데 아이가 상자 안에 있네요.

상자가 아이를 삼킨 걸까요? 아니면 아이가 잠깐 들어가 있는 걸까요?

그런데 정말 무엇이든 다 넣을 수 있을까요?

저도 넣어 버리고 싶은 것이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겠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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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짜증이 났고, 매달리던 동생 때문에 엄마에게 혼나고,

학교에서도 혼자만 벌을 받고, 하굣길에 개한테까지 물리고 말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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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자는 당신이 싫어나는 건 무엇이든 삼켜버립니다.'

모든 게 싫었어. 그때 우연히 마법상자를 주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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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생선이야? 생선 먹기 싫다니까....

와! 이 상자 굉장해! 진짜 뭐든지 삼켜버리네!

.

난 내가.... 싫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책을 읽고



주인공 소년처럼 안 좋은 일이 따라온다는 머피의 법칙이 저에게도 있지요.

직장에서 가끔 일이 저만 따라온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일 복 타는 멤버'라고 주위에서 이야기하는 하지만 전 그 말을 좋아하지 않아요.

어떤 날은 '일 복'이 많지만 어떤 날은 전혀~ 아니거든요.

(돌이켜보면 제가 한 번 더 확인하면서 일을 만들기도 하는 것 같네요)

오늘 하루의 일들을 들여다보면서 어떤 하루였나요?

우리는 일상에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에 더 집중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하루의 삶을 돌이켜 좋은 일을 찾아보면 샐리의 법칙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꼬이기만 했던 일들을 더 많이 생각하지요.

저는 샐리의 법칙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우리의 삶이 어떤 법칙에 매여 있지 않다는 것은 너무 자명한 사실이지요.



뭐든 내 마음대로 하며 살 수 있게 주위의 모든 것이 사라지길 바랐던 상상을 해 봤지요.

나를 방해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를 얻는다고 진짜 자유를 얻는 걸까요?

오히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는 책임져야 하는 일이 더 많아졌어요.

또, 혼자 살아가는 삶에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아요.

함께이기에 상처와 아픔도 생기지만 위로와 공감도 받을 수 있어서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지요.

사람과의 관계가 있기에 다양한 감정들이 필요하고, 삶의 가치가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무엇을 버리고 싶은지 책을 읽는 동안 생각했어요.

저는 '걱정'이요

요즘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걱정들을 좀 버리고 싶네요.

큰 아이가 주말이 지나면 입대하는데 이런저런 걱정들.

선임의 휴가로 15개월가량 자리를 비우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요.

이런 걱정들도 지나치면 필요 없으니 진짜 버리고 싶은 감정들이지요.

하지만 잘 하고 싶었기에 생기는 이런 걱정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겠지요.



이 흑백의 그림책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고 억울한 아이의 마음,

신기한 마법 상자로 원하는 바를 이루며 신나고 들뜬 마음,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슬픔에 잠긴 마음...

이 모든 마음들을 한두 줄의 짧은 글과 담백한 흑백의 그림으로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거죠.

그림이 채워지지 않는 여백이 주는 공간으로 감정의 쉼과 생각의 쉼을 가져오네요.

가장 싫은 것은 반대로 가장 함께이고 싶은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네요.

쉽게 펼쳤던 그림책 한 권에서 관계 맺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네요.






- <마법상자>의 재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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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는 '모두가 친구' 시리즈의 일곱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십 년이 지난 2017년 시리즈의 일곱 번째 자리를 지키면서 재출간되었네요.

가장 크게 바뀐 것은 판형이네요. 가로 길어진 판형에 색감이 달라졌네요.

본문은 그림이나 내용에는 변화가 없지만 폰트는 달라졌어요.

또, 표지의 색감과 폰트가 바뀌고 수상 스티커가 없어졌네요.

이미지 검색 중 2017년 개정판 4쇄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초판 속표지는 이야기가 시작인 시끄러운 원인의 이유가 있는 그림이 있었네요.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 금상 수상작

이 그림책의 원서 제목은 《모두 사라져버려!!!》입니다. 작가는 어렸을 때 꾸중을 들을 때면 자기를 야단치는 엄마나 선생님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그건 야단맞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 출판사 고래이야기 책 소개 내용 중







- 출판사 고래이야기의 '모두가 친구'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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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고 있던 많은 그림책들이 출판사 고래이야기의 '모두가 친구'시리즈 중 한 권이었지요.

2006년 1월 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인 <짧은 귀 토끼>를 출간으로 시작하여

이석구 작가님의 <온 세상이 하얗게>가 시리즈의 마흔세 번째 그림책으로 이어지고 있네요.

출판사 고래이야기는 시리즈의 그림책들 초판의 그대로를 유지하기도 하지만

많은 책들이 독자를 위해 폰트를 바꾸고, 색감을 바꾸며 변화를 주며 개정판으로 출간되지요.

물론 그에 따른 그림책 값의 변화도 있고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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