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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네모 빵을 구웠대! - 2021 읽어주기좋은책 선정도서, 2021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바람그림책 101
와타나베 데츠타 지음, 미나미 신보 그림, 한미숙 옮김 / 천개의바람 / 2020년 12월
평점 :
할머니가 네모 빵을 구웠대! / 와타나베 데츠타 글 / 미나미 신보 그림 / 한미숙 역 / 천개의바람 / 2020.12.08 / 바람 그림책 101 / 원제 : ぱくぱく はんぶん(2017년)
책을 읽기 전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왠지 저 카스텔라가 포근포근할 것 같아요.
단 냄새가 풍겼으니 벌, 닭, 강아지가 온 걸 거예요.
저도 한 입 먹을 수 있는지 본문으로 들어가 봐야겠어요.
줄거리
“여보, 명심해요! 빵을 먹더라도 반은 남겨 둬요.
나도 먹을 거니까.”
“아, 그럼! 남겨 놓지.”
냠냠! 딱 반만요.
“오, 빵이네? 나 달콤한 거 아주 좋아하는데!.”
“반은 남겨야 해. 할머니 거야.” 냠냠! 딱 반만요.
“이게 뭐야? 큼직한 네모 빵이 쪼끄만 네모 빵이 됐네!”
빵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책을 읽고
“냠냠, 딱 반만요!”
할머니가 구운 맛난 빵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저도 커피를 준비해야겠어요.
할아버지가 에스프레소 함께 빵의 절반을 드셨지요.
분명 빵의 절반을 남기며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켰어요.
그런데 커다란 네모 빵은 진짜 쪼끄만 네모 빵이 되어 버렸지요.
네모 빵을 강아지가 먹고 싶어 하니 할아버지는 “반은 남겨 둬야 해. 할머니 거야.”라고 하시죠.
'아니야, 그건 아니야. 할머니 빵이야!'
할아버지가 강아지에게 말씀하시는 그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네모 빵 지키기가 시작되었지요.
하지만 동물들이 나타날수록 빵의 크기는 훅훅 줄어갔지요.
할아버지, 강아지, 고양이, 다람쥐,... 등 모두 일곱 등장인물들의 반 남기고 먹기 후에
남은 빵이 쪼끄만 네모 빵이었던 거죠.
네모 빵이 얼마나 맛있는 걸까요?
빵을 먹은 동물들의 표정이 먹기 전과는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어요.
빵을 먹고 절반을 남기는 장면들의 문장의 구조가 동일해요.
동시처럼 말맛을 살리고자 행을 나누어 운율감이 느껴지도록 구성했다고 해요.
반복되는 마지막 멘트인 “냠냠, 딱 반만요!”까지 운율감을 더해주지요.
그림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캐릭터, 길지 않는 멘트, 재미있는 사건에 결말의 감동까지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연극으로 공연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했어요.
“반은 남겨 둬야 해. 할머니 거야.”
할아버지의 말씀의 뜻은 '내가 반을 먹었으니 손대면 안 된다.'였을까요?
아니면 '할머니가 드셔야 하니 반만 남기면 된다.'였을까요?
말이 주는 재미, 말의 주는 오해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네요.
동일한 문장에서도 읽는 이, 듣는 이에 따라 문장 안에 담긴 의도는 달라지지요.
말은 이해와 소통의 훌륭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말은 오해와 불화를 가져오기도 하지요.
타인의 말에 관심을 갖고, 의미를 부여하며 귀를 기울여야 오해가 덜 생기겠지요.
어쩜 가장 어려운 것은 온전히 상대의 입장에서 헤아리지 못한다는 거예요.
그러니 내 입장도 온전히 이해해 주리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절반 & 반쪽이 있는 그림책 -
절반 줘 / 야마시타 하루오 글 / 초 신타 그림 / 김희연 역 / 천개의바람
드니 반반 - 절반의 영웅 / 올리비에 코스트 글 / 로랑 시몽 그림 / 나선희 역 / 책빛
어느 날 아침 / 이진희 / 글로연
두 사람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 이지원 역 / 사계절
반쪽이 / 이미애 글 / 이억배 그림 / 보림
- 카스텔라가 있는 그림책 -
질문의 그림책 / 이은경 / 보림
달케이크 / 그레이스 린 / 마술연필 역 / 보물창고
꽁꽁꽁 / 윤정주 / 책읽는곰
두근두근 / 이석구 / 고래이야기
구리와 구라의 빵 만들기 / 나카가와 리에코 글 / 오무라 유리코 그림 / 이영준역 / 한림출판사
<달케이크>가 카스텔라가 아니더라도 그런가 보다... 해주세요.
이 장면들을 찾느라 진짜 많은 시간을 소요했거든요.
시작한 자료 찾기 포기하자니 아쉽고, 안 할 수도 없었거든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