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산다 - 2021 가온빛 추천그림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45
레네 아스크 지음,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옮김 / 책빛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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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산다 / 레네 아스크 글 / 마리 칸스타 욘센 그림 손화수 역 / 책빛 / 2021.07.30 / 모두를 위한 그림책 45 / 원제 D for Tiger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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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아무래도 책빛의 대표님이 마리 칸스타 욘센의 열혈 팬이신가 봅니다.

열혈 팬이 아니시라면 이 년 동안 다섯 권의 그림책을 계속해서 출간하실 수는 없지요.

그런데 조만간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이 또 책빛에서 출간된다고 해요.

함께 마리 칸스타 욘센의 매력에 빠져 보실래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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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와 나는 친구다.

글자 여럿이 모이면 말다툼을 시작한다.

나를 따돌리고 모른 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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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 똑바로 쥐어!”

엄마 안에 호랑이가 산다.

호랑이의 잠을 깨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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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 가루를 모아 언덕 두 개를 만들었다.

후 하고 식탁 아래로 날려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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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화났다.

엄마는 소리치며 화내지 않으려고 꾸욱 참는다.






책을 읽고

<호랑이가 산다>를 보면서 피식피식 혼자서 웃게 되네요.

어릴 적 기억 중에서도 글자 쓰기의 그 불편한 상황을 소환해 보게 되네요.

저 역시 글자 쓰기가 마냥 신나는 일만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글자를 노려보며 다 아는 것처럼 포장해 보이려는 모습,

좋아하는 단어만 써 가면서 혼자만의 상상으로 빠진 시간,

공부하기 싫어서 연필심을 부러뜨리고 연필깎이,

지우개 가루를 모아서 손가락으로 궁글리며 동그랗게 만들어 놀기,

배고픈 척하기, 주위의 모든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참견하기....

이렇게 적다 보니 제가 정말 꾀부리는 소녀였네요.

<호랑이가 산다> 속의 주인공 소녀와 제가 다를 게 없는 똑같은 모습이네요.

그런데 이제는 아이의 모습보다는 엄마의 모습에 가까운 것 같네요.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한글을 가르치면서 어떤 시간이었는지 기억해 보네요.

아이에게 어깨를 토닥이며 응원을 하기도 하고,

연필을 똑바로 쥐어야 한다면 소리를 치기도 했고,

정리되지 않는 주위 환경을 청소하며 공부에 집중하도록 했지요.

식사 시간, 게임 시간, 친구들과 놀 시간... 그렇게 시간을 이야기하며 재촉하기도 했지요.

꾹~ 꾹 감정을 눌러가며 이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아이에게 보여주었지만

아이는 여전히 글자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폭발하여 호랑이가 되기도 했지요.

<호랑이가 산다> 속의 엄마와 제가 똑같은 모습인데요.

와~ 어떻게 두 캐릭터에 대한 모습들을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까요?

텍스트가 간략하면서도 정확하게 대사와 상황 설명을 했고,

그림은 한 장면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인 연결 고리가 있지요.

그래서 텍스트와 그림의 조화로 동심과 엄마의 마음을 잘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본문 속에서 부엌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집안일을 하지만 온통 소녀에게 집중해 있지요.

소녀가 코에 연필을 올리자 “연필 똑바로 쥐어!” 엄마가 소리치는 장면에서 알 수 있지요.

“빨리해.”, “일어나.”, “집중해.” 아이의 작은 반응에도 엄마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아요.

표지 속 아이는 손에 연필을 쥐었지만 지렁이 기어가듯 쓴 글씨나 자세는 공부가 아니라 호랑이 눈치를 보는데요.

호랑이의 모습이 좀 이상하다 싶었더니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있는 호랑이네요.

이런 호랑이 눈치를 보면서도 글씨를 이상하게 쓰는 아이와 호랑이 사이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네요.

본문에서는 엄마가 입고 있는 상의의 가로 스트라이프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엄마는 호랑이가 되는 듯해요.

앞부분의 면지에는 호랑이와 숨바꼭질을 하는 듯한 알파벳들을 찾을 수 있어요.

반면 뒷부분의 면지에는 숲과 한 몸이 되어 버린 아이와 호랑이가 있지요.

여기에서 호랑이는 아이를 등에 태우고 마냥 사랑스러운 듯이 바라보지요.

아이가 자신 있게 써 내려간 'B'와 책상 위의 새들의 재미있는 모습이 있지요.

다양한 표정과 행동을 보여줄 때마다 책사 위의 새들의 반응도 재미있으니 잊지 마세요.

책상 아래의 아이의 친구인 강아지의 모습도 놓칠 수 없지요.

마리 칸스타 욘센은 율동감이 넘치는 선, 강렬한 색감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잘 나타냈지요.








-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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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빛에서 마리 칸스타 욘센의 일곱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어요.

한글 번역판으로 모두 아홉 권이 출간되었는데 일곱 권이라니...

아무래도 출판사 대표님의 작가님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것 같아요.

마리 칸스타 욘센의 그림책을 보셨다면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지만요.

(속닥속닥) 조만간 여덟 번째 그림책도 출간된데요.







- 공부하기 싫은 시간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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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내렸어 / 윤정미 / 시공주니어

만돌이 / 윤동주 글 / 김정민 그림 / 북극곰

틀리면 어떡해? / 김영진 / 길벗어린이

짧은 귀 토끼와 빵점 시험지 / 다원시 글 / 탕탕 그림 / 심윤섭 역 / 고래이야기

빵점 맞은 날 / 스가와라 카에테 / 김지연 역 / 그린북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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