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지금, 함께
이소영 지음 / 해와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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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지금, 함께 / 이소영 / 해와나무 /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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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여기, 지금, 함께>를 처음 보았을 때는 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책인 줄 몰랐어요.

표지에 동물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동물과의 공존 이야기일 것 같아요.

달라진 표현 기법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셨을지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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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토토와 지비의 집이에요.

봄이 되면 계곡을 따라 라일락 향기로 차오르는 아늑한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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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새 입주자를 위한 건물을 지을 겁니다. 당장 나가 주세요.

자, 여기 당신들이 머물 집 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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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와 지비는 무섭고 두려웠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어요.

종이에 적힌 주소에 도착했지만, 둘을 위한 집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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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었나 보구나, 이곳은 처음이니? 나를 따라오렴, 도와주마.”

토토와 지비는 무사히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토토와 지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였어요.

자유!


보금자리를 낯선 이들에게 빼앗기고 강제 이주 되지요.

낯선 이주지에 도착하지만 둘을 위한 공간은 없었어요.

그 막막한 순간, 낯선 아저씨의 친절로 둘은 한숨 놓게 되지요.

믿고 따라온 아저씨는 그들을 철장 안으로 가두지요.

슬픈 마음을 담은 토토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은 비둘기들은 제안을 하지요.

바이올린과 자유의 교환으로 이들에게 또 다른 세상이 열리지요.



그림책을 읽고 두 가지 의문과 불편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지요.

왜 토토와 지비는 라일락 향기가 차오르는 그런 아늑한 집에서 낯선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나왔을까?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하던 첫 장의 텍스트가 오히려 불편했어요.

자유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철장에서 도망치는 용감한 행동을 더 빨리할 수 없었을까?

낯선 아저씨의 친절에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그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낯선 이들이 등장한 첫 번째와 낯선 아저씨가 등장한 두 번째까지도

토토와 지비를 아무 의심 없이, 아무 저항 없이 그냥 받아들였으니까요.



'그림책은 사회적 약자에게 더욱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유’가 주어진 것만으로 만족하며 더불어 공존해가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동물들의 삶터를 보호하고 동물권을 지켜 주며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

공감과 연대의 위대한 힘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이런 책 소개를 읽어보아도 의문들은 아직 풀리지 않았어요.

까만 바다 위의 뗏목에 몸만 싣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에서 보트 난민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저는 토토와 지비가 난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그들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 나라를 떠나 새로운 곳에 가야 했고,

어디에서도 자신의 권리와 안전을 주장할 수 없었지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유'롭게 먹고 쉴 수 있는 곳이지요.



텍스트에 자꾸 딴죽을 걸던 제 마음이 스르르 녹아버리는 장면이 있었어요.

동물들이 못된 아저씨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해서 연녹색의 들판에 도착했을 때이지요.

책장을 넘기면 한없이 넓은 연녹색이 가득한 들판이 바람에 따라 움직이며 일렁이는 파도가 되지요.

토토와 지비의 행동도 답답했고, 스토리의 진행도 답답했지요.

이런 답답했던 제 마음이 정말 순식간에 펑! 뚫렸어요.

그림책을 다시 돌아보니 제가 들여다보지 않았던 부분들을 발견했네요.

토토와 지비가 새집을 찾기 위한 여정이 담긴 장면을 보면

텍스트는 희망과 설렘이지만 그림은 절망, 외로움, 힘든 순간이네요.

또, 같은 구도지만 다른 표정을 찾을 수 있는 장면이지요.

철장으로 들어가 만난 다른 동물들의 모습과 자유를 만나 동물들의 모습이지요.

<여기, 지금, 함께>는 지금까지 작업했던 기법과는 달리 까다로운 석판화 작업을 하셨네요.

이거였을까요? 작가님의 정성과 열정이 한층한층 쌓이더니 후반부에서 포텐 터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텍스트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그림은 달랐어요.

또 그림책을 읽기 전과 후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제목이었어요.

'여기', '지금', '함께' 단어가 책이 하고자 했던 이야기, 의미를 다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언젠가 다시 <여기, 지금, 함께>를 펴보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날도 있을 거예요.


“세상은 이렇게나 넓은데 왜 우리가 살 곳은 없는 걸까?”






- 이소영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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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의 여섯 권의 그림책은 이소영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이지요.

하단의 <알마>는 번역을 하셨고, 다섯 권의 동화책들에 그림을 입히셨지요.

첫 그림책 <그림자 너머>로 2014년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지요.

한국과 프랑스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한 후, 현재는 그림책 작가로 살아가고 있지요.



우리 주변의 삶과 사회의 이야기를 그림책에 녹여 넣는 방법을 연구하지요.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하는 ‘우리’를 돌아보며 ‘우리’의 감정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걸맞은 이미지 작업을 계속하고자 한다.

그림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그림책이 보다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층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 그림책박물관 작가 소개 내용 중



<여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15528891



<파란 아이 이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116770638





- 해와나무 출판사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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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부터 그림책보다는 동화책, 어린이책을 많이 출간했던 출판사였네요.

2020년 토끼곰 치치의 시리즈를 시작으로 그림책들이 열한 권 출간되었네요.

제가 '토끼곰 치치의 꿈꾸는 여행 시리즈'에 관심이 많아서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사진 캡처를 해 두면 리스트에 넣어 둔 그림책이지요.

꼬옥~ 읽어봐야겠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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