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뚝딱뚝딱 누리책 24
코린 로브라 비탈리 지음, 마리옹 뒤발 그림, 이하나 옮김 / 그림책공작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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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 코린 로브라 비탈리 글 / 마리옹 뒤발 그림 / 이하나 역 / 그림책공작소 / 2021.07.22 / 뚝딱뚝딱 누리책 24 / 원제 : Les Champs d'Amour d'Anton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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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이라고요? 제가 알 던 그 그림책이 맞나요?

아~ 맞네요. 오.... 그런데 출판사가 그림책공작소로 달라졌네요.

'완벽한'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소장님이신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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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통의 수박밭은 완벽했다. 누군가 수박 한 통을 훔쳐가기 전까지는 말이다.

앙통은 그 빈 자리를 볼 때마다 수박밭 절반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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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이 있던 자리는 움푹 패어 있었다.

그리고 앙통의 눈에는 그 빈 자리가 점점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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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여름 하늘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앙통은 의자 하나를 들고 수박밭 한가운데로 갔다.

그러고는 의자에 앉아 꼼짝 않고 수박밭을 지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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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통의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졌다.

모든 밤마다 수박밭은 지키고 싶지 않았다. 악몽을 꾸고, 잠을 깨고 싶지 않았다.

그저 모든 걸 잊고 푹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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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앙통은 엉망이 된 수박밭을 바라보았다.

완벽한 수박밭은 어떻게 될까요? 불안과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앙통, 한 통, 앙통, 한 통, 앙통, 한 통....

분명 다른데 왜 같은 느낌일까요? 통통통 귀엽게 느껴지네요.

이런 귀여움과는 다르게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그림책이지요.



앙통의 수박밭은 그야말로 각 맞춰 정리가 된 완벽한 수박밭이었지요.

어느 것 하나가 조금만 삐뚤어져도 알 수 있는 공간인데 수박 한 통이 사라졌어요.

애지중지 살펴 온 수박인데 앙통이 받을 정신적 충격을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한편으로는 앙통은 마음의 상처 없이 곱게만 자랐던 거 같아요.

그 많은 수박 중 한 개의 수박이 사라졌는데 이렇게 상처를 받고, 무너지다니요.

외면은 수박처럼 단단해 보이던 앙통의 내면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갈라져 버렸네요.

더구나 내면은 의심에 의심을 더해가며 자기 자신을 몰아붙이기까지 하지요.



수박밭에 자리를 잡은 앙통은 수박을 지켰을까? 지킨다고 지켜지는 걸까?

앙통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부산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었지요.

다만 앙통만 모를 뿐이었어요.

'인간은 가졌던 걸 잃었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나간다.'라는 드라마 대사가 생각나네요.

지키기 위한 그 간절함을 알겠지만 물질이 삶의 중심이 되면서

정신과 영혼까지 팔아 해치운 것 같았어요.



하늘 위의 해와 같은 수박에서 수박 과즙이 흘러나오는 장면과 바로 이어지는 장면인

수박 한 통이 양쪽으로 갈라져 폭포수처럼 흘러나오는 눈물은 앙통의 슬픔과 상실감을 느끼게 하고,

뒷부분에 달과 함께 있는 수박 한 통은 한쪽 눈은 감았지만 다른 한쪽으로 놀란 듯한 눈동자로

모든 것을 다 내려다보며 즐거운 듯한 기분들이 보이는 장면들이지요.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은 모든 장면들에서 그림만으로 감정들을 보여주지요.

그래서 전 이 그림책을 예전부터 좋아했었지요.



2017년 6월 30일.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여름은 수박과 아이스크림이면 된다'라는 주제로 책소개를 했어요.

당시에 수박 관련 다섯 권의 그림책 중 한 권이었지요.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에 빠져서 수박 그림책 중 마지막으로 소개하면서

책 소개를 들어주는 회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남기고자 했지만 혼자만이 감정이었지요.

이 멋진 그림책을 돌아봐 주지 않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기억 때문인지 책을 가끔 만나면 외면하게 되던 그런 책이었어요.

(제 자랑이네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진짜 왜 몰라 주나 속상했던 마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이.... 지금에서야. 아니 어쩜 늦더라도 좋은 그림책은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이 크네요.



딴소리 1. 그림 작가의 이름이 마리옹 뒤발? 유명 만화 캐릭터의 이름을 딴 그림 작가의 이름이라고 해요.

- 출처 : 아마존 작가 소개 내용 중

딴소리 2. 길냥이의 활약, 벌레와 동물들이 가득한 수박밭은 함께라는 의미.







-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의 편집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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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에서 출간했던 이 책을 나는 깨나 좋아했다. 그래서 절판됐다는 걸 알았을 때 처음에는 속상했다. 그러다 이내 욕심이 생겼다. 몇 주 고민 끝에 가까운 에이전트를 통해서 알음해보니 프랑스 저작권사에서도 절판했단다. 말도 안 돼! 이 좋은 그림책이 세상에서 사라지다니… 아쉽고 안타까운 몇 주의 시간이 흘렀고 끝내 나는 에이전트에게 부탁해 작가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몇 주 만에 연락이 닿았고 서로의 의중을 파악한 후 몇 달 논의한 끝에 드디어 작가들과 직접 계약을 했다. 물론 이번에도 역시 책 만들 때마다 거치는 통과의례 같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 역자와 몇 달 대화하며 향긋한 글을 받았고, 디자이너와 몇 달 매만져 달콤한 디자인을 마쳤다. 돌아보니 이 책을 복간하겠다고 결심한 작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꼬박 1년 동안 나는 참 많은 고민과 불안에 시달렸다. 계약을 못 하면 어떡하지? 어조는 어떻게 하나? 어떤 단어가 마침맞음일까? 판형을 7%쯤 줄일까? 제호는 원서처럼 하나? 글자 크기를 줄여서 그림을 더 돋보이게… 아무도 모를 편집자의 고민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새롭게 선보이는 지금은 더 이상 불안하지 않다. 앙통이 수박밭을 가꾸듯 내 모든 사랑과 정성을 쏟기도 했지만, 그와 별개로 이 책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그대로 완벽하니까.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더 많은 이야기, 더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기 아래 링크로 가시면 들어보실 수 있으세요.

모든 편집력과 디자인 감각을 살려 만끽하며 만든 그림책이시라고 해요.

소장님 개인적으로 2000% 만족하신다는 민찬기 소장님의 완벽한 그림책이라고 하시네요.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 편집일지 editorial : https://blog.naver.com/challymin/222449267276

 






- <앙통의 수박밭>의 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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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있는 표지에서 느낌 점은..

폰트가 얇아지는 변화로 그림이 돋보이며 그림에 집중하게 되었지요.

뿐만 아니라 본문의 폰트까지도 변화가 있으면서 그림에 집중하게 만들어졌어요.

맞아요. 이 그림책은 정말 그림에 집중하면 앙통의 감정들이 더 깊게 다가오는 그림책이었어요.



7월 22일은 '대서'라는 발행일, 저작권사에서도 절판한 책을 출간하는 정성과 끈기...

역시 완벽한 그림책공작소 공작소장님스러운 안목과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발행일, 바코드, 면지, 저작권 페이지에 디자인, 좨새가 출간될 때마다의 변화까지

어쩌면 다른 출판사들은 무심코 넘기는 작은 부분까지도 온통 그림책과 연결시켜 더 빛나게 해 주시네요.

가장 멋진 부분은 그림책과 한 몸이 되어 홍보하는 그 모습이지요. 그림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추신!

성게님의 선물로 <앙통의 완벽한 수박밭>을 만나게 되었어요.

오래간만에 소장님의 열정의 편집 이야기에 신이 났네요.

항상 하고 싶던 일 중 하나는 몇 출판사의 그림책을 전부 소개하는 일이지요.

스물스물 일어나는 마음을 꼭 붙잡아서 올 한해 기록해 보려 해요.

(여기에 약속하면... 그래도... 시작이라도 하겠지.)

그런 초심을 담았던 그림책 이야기도 있네요. 무려 2017년... 너무 오래되었네요.

진짜~ 올해는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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