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5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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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 샘 어셔 / 이상희 역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07.20 /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5 / 원제 : Wild (2020년)



화면 캡처 2021-08-12 231517.jpg


책을 읽기 전



제목에서는 '고양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표지 그림 속에는 호랑이가 있네요.

어떤 모험이 시작될지 벌써 기대되네요.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가 네 권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는데 출간되어서 깜짝 놀랐네요.

독자에게는 큰 선물 같은 그림책이네요.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고양이 돌보는 날이었어요.

“고양이랑 놀고 먹이고 껴안아 주기만 하면 돼요! 쉬워요!”


“할아버지, 고양이가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마음 쓰지 마라. 고양이들은 자기 마음이 따로 있거든. 뭘 좀 먹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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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어서 와 보세요! 고양이가 나가 버렸어요. 탈출했어요!”

일 초도 꾸물거릴 수 없었어요!








책을 읽고



항상 그렇듯...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어디서부터 상상인지,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요.

또 하나, 첫 장면이 항상 중요하지요.

이번 그림책에서도 작가는 고양이를 만나기 전부터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지요.

고양이가 오기 전 아이는 침대에서 고양이에 대한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이 자료들은 현실 세계의 모습들이지만 상상세계에 대한 자료들이지요.

바로 동물들과 야생 파티가 열릴 장소와 파티의 주인공을 보여주고 있어요.

첫 장면부터 아이와 할아버지는 야생 정글 파티로 초대를 받았던 것 같네요.

<WILD>를 통해 더 알게 된 것은 간략한 텍스트와는 달리 그림은 반대이지요.

첫 장면의 힌트들처럼 그림 속에는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지요.

이 디테일이 살아있으면서도 복잡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백이라고 해요.

더 놀라운 것은 현실의 여백들은 이야기를 집중하게 만들지만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화면을 꽉 채우면서 푹 빠져들게 하지요.



앞표지만을 보고 할아버지의 부재에 놀랐지요.

하지만 본문을 들어가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ㅋㅋㅋ 소심 왕!)

주인공 소년의 모든 일상에 함께하며 모험까지 동행하는 '친구'같은 할아버지는

가볍지 않은 몸으로 아이와 함께 정글을 탐험하며 넝쿨을 타고 폭포를 건너기도 하고,

리듬감 제로지만 파티에서 즐기기까지 하고 있어서 마치 순수한 아이 같기도 하지요.

섬 어셔의 기적 시리즈에는 꼬옥 할아버지가 있어야 하거든요.

순수함이 가득한 할아버지의 캐릭터가 어떤 인물을 바탕으로 그려졌는지 궁금했지요.

등장인물 대부분은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하지만 콕 집어 누구라고 하기 어렵다고 해요.

영국의 94살의 탐험가이자 방송인,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에텐 버러,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앨런 베넷, 작가의 친구인 피터 쿡,

아동 문학 작가로 로알드 달의 작품의 삽화를 그려 넣은 퀜틴 블레이크의 모습들이 더해졌고,

작가가 나이가 들면 바래는 모습이라고도 해요.



고양이를 잘 돌보고 싶던 아이의 일상은 마음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지요.

제멋대로 집을 나가 버린 고양이를 찾아 시작된 이야기지요.

바로 페이지 한 장만 넘기면 현실에서 환상으로 한순간에 넘어가 버리지요.

창문을 넘어 덤불 사이로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 할아버지와 아이는 덤불로 들어갔지만

도착한 곳은 야생의 식물이 가득한 정글이었지요.

고양이를 초대해서 집에서 돌보기로 했지만 오히려 정글로 초대를 받았지요.



이번 그림책은 고양이가 나와서일까요?

등장인물들의 웅크리고 낮게 앉거나 네 발로 움직이는 모습까지

어쩜 고양이의 움직임과 몸짓을 담았던 것인지 모르겠네요.

무광의 표지에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엠보싱이 있어서 반짝반짝해서 생생한 느낌을 준다는 이야기도 못했고,

아이가 보여주는 호기심 가득한 천진함과 할아버지의 중심을 잡는 진중함이 조화를 이룬다고 말하고 싶었지요.

아직도, 계속... 뭔가 계속할 이야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이 끝나지 않는 샘 어셔의 기적의 매력을 꼬옥 직접 느껴 보셨으면 좋겠어요.







-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 -



제2의 존 버닝햄 · 제2의 퀜틴 블레이크라 평가받는 작가 샘 어셔의 신간 그림책.

《SNOW 눈 오는 날의 기적》, 《RAIN 비 내리는 날의 기적》, 《SUN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STORM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에 이은, 〈기적〉 시리즈의 다섯 번째 그림책 《WILD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이다.

샘 어셔의 〈기적〉 시리즈는 계절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아이와 할아버지가 경험하는 즐거운 상상과 모험을 선사해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 출판사 주니어RHK 책소개 내용 중



주니어RHK에서 출간 예정인 <LOST>는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한 모험이지요.

<WILD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와 비슷한 느낌의 <FREE>는 2019년에 출간되었네요.

계속해서 샘 어셔 작가님의 기적 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행복해지네요.

<폭풍우 치는 날의 기적>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94446500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47776596








- 샘 어셔가 이야기하는 <WILD> -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바로 정글 속으로 들어가는 이 장면이라고 해요.

좌측의 장면이 출간된 책에서 만나는 장면이고 우측은 1차 스케치라고 해요.

1차 드로잉에서는 할아버지가 없이 아이 혼자이고, 고양이도 마주하지 않았네요.

(1차 스케치에서 아이를 메고 있는 판다 가방도 진짜 귀엽네요)

많은 생각과 변화로 지금의 멋진 장면이 되었겠지요.

글을 쓰는 데 서너 달, 그림을 그리는 데 한 달이 소요될 정도로 작업 속도가 매우 느리데요.

그렇지만 매일 루틴처럼 아홉 시부터 자정까지 작업을 이어간다고 해요.

이런 반복되는 루틴은 어렵고 어려운 일인데 말이지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출판사 주니어RHK의 아래 링크를 방문해 보세요.

http://naver.me/xAteVxzC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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