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 국민서관 그림동화 247
쿄 매클리어 지음, 크리스 턴햄 그림,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 비 / 쿄 매클리어 글 / 크리스 턴햄 그림 / 서남희 역 / 국민서관 / 20201.07.20 / 국민서관 그림동화 247 / 원제 : Hello, Rain!(2021년)



화면 캡처 2021-08-05 010244.jpg



책을 읽기 전



쿄 매클리어 작가님의 이름을 보는 순간~ 궁금했어요.

비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작가님의 글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지요.

반가움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이의 표지 그림에서부터 그 기쁨이 느껴지네요.







줄거리




SE-2cb4de70-650e-4b45-b80c-f019d926e993.jpg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요. 나무가 흔들흔들 손짓해요.

온 세상이 술렁거려요. 비가 오려나 봐요.

우르릉우르릉. 비님이 오실 거예요.



SE-7f42028b-b92e-4193-be3d-4f6f9b04d887.jpg



거리에 활짝 우산꽃이 피었어요.

누가 누가 빨리 가나, 다들 바빠요.

하늘에서 끝없이 놀잇감이 쏟아지는데 왜들 그리 바쁠까요?



SE-21637e9c-f1cc-44bb-955e-1694b665776c.jpg



목마른 뿌리들은 땅속에서 쭉쭉 다디단 물을 마셔요.

(비가 올 때 보여주는 식물들은 장마철에 피는 꽃과 식물들이라고 해요)



SE-40191e52-8b56-4bdd-8e15-7b8ac574c753.jpg




온 세상이 싱그럽게 빛나요.

달콤하고 짙은 풀 내음을 맡아 봐요.







책을 읽고



8월 3일 오후 3시

카페 창밖은 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을 흔들고,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어요.

거리의 사람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길을 재촉하고 있네요.

금방이라도 비가 올듯해요.



8월 3일 오후 3시 20분

잠시 다른 일에 집중해서인지 비가 오는 줄도 몰랐어요.

카페의 문이 열리면서 빗소리에 놀라 밖을 쳐보니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굵네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지 지나가는 차의 와이퍼가 연신 같은 춤을 추고 있어요.

빗방울이 제법 굵어서 거리에는 거의 사람이 없고요.

비에 젖은 배달 기사님은 자신의 몸이 아닌 배달 물품에만 집중하시네요.

나무들이 살랑살랑 바람에 움직이는데 마치 비가 반가운 듯 팔을 펴서 포옹하고 싶은가 봐요.



8월 3일 3시 25분

비는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거리에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우산을 쓰지 않고도 머리만 가리고 걸어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니 곧 멈추려나 봐요.



8월 3일 3시 30분

눈이 부실 만큼 카페 유리창을 통해 햇빛이 쨍~ 들어와요.

비는 멈춰서 우산을 펴지 않고 접거나 두 손을 자유롭게 걷고 있어요.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있어서인지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벼워요.

비가 오기 전에는 느낄 수 없는 청량감과 시원함 덕이겠지요.

여름 날 보통의 이 시간이라면 뜨거운 햇볕으로 거리로 나갈 생각 따위는 하지 않을 텐데...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차의 와이퍼들은 지쳤는지 꼼짝하지 않고 있네요.



그림책 <안녕, 비>와 인연인지 집에서 가져온 몇 권의 그림책 중에서

비가 오기 전부터 비가 온 후까지 <안녕, 비>를 순차적으로 함께 읽어가고 있네요.

재미있네요. 그림책 속의 아이가 자연에서 비를 보여주고 저는 도시에서 비를 느끼고 있어요.

비는 소리, 모양, 촉감, 냄새까지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우리의 오감을 깨우지만

비가 지나간 30분가량의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카페에 앉은 열 명쯤의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고개를 들어 밖의 비를 보는 사람들이 없네요.

'하늘에서 끝없이 놀잇감이 쏟아지는데 왜들 그리 바쁠까요?'라는 문장처럼

저 역시 일상을 살아가는 어른이고, 이 책을 읽고 있었기에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안녕, 비>은 읽고 나면 그 싱그러움과 따스함을 전부 가진 듯 행복하네요.

몇 번을 보아도 지겹지 않고 매번 시원함과 청량감만 남아요.

저도 비가 오기 전부터 비가 내리는 동안, 비가 내리는 후의 거리의 모습을 생중계를 했지만

이 모든 것을 덮고 잠시 밖으로 나가 청량감과 시원함, 그리고 뜨거움을 느껴보렵니다.

아~ 커커스의 추천사 “비가 이렇게 달콤했나?”라는 문장에 공감의 한 표를 보내봅니다.



화면_캡처_2021-08-04_095740.png










- 쿄 매클리어(Kyo Maclear) 그림책 -



SE-d6557223-f5b1-4148-bfa3-0a4865d113b9.png




피어나다 / 줄리 모스태드 그림 / 윤정숙 역 / 봄의정원

안개가 보이세요? / 테나드 박 그림 / 김선희 역 / 국민서관

행복을 주는 요리사 / 줄리 모스태드 그림 / 김선희 역 / 봄의정원

나만의 바다 / 캐티 모리 그림 / 권예리 역 / 바다는기다란섬

완벽한 계획에 필요한 빈칸 / 풀리아 사르다 그림 / 신지호 역 / 노란상상

꼬마 책 / 마리옹 아르보나 그림 / 위문숙 역 / 주니어김영사

내 동생 버지니아 울프 /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 노경실 역 / 산하

나는 누굴까? / 이자벨 아르세노 그림 / 정지혜 역 / 엔이키즈



쿄 매클리어, 쿄 맥클리어, 쿄 맥클레어라고 그녀의 이름이 다양하게 한글로 번역되었어요.

수필가, 소설가, 아동 작가인 Kyo Maclear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네 살 때 영국인 아버지(외신기자 겸 다큐멘터리 감독)와

일본인 어머니(화가이자 미술상)와 함께 토론토로 이주했다.

- 쿄 매클리어 홈페이지 (http://kyomaclearkids.com/)







- 물웅덩이가 보이는 그림책 -



SE-db740be2-131b-4328-9413-13e29cbf200a.png




아이들은 묻지도 않고 물웅덩이에 뛰어드는 장면 많네요. ㅋㅋ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천천히 물웅덩이를 바라보는 장면들도 꽤 있고요.

이 웅덩이에 악어가 나타나고, 웅덩이에서 헤엄을 치고, 비행기도 담을 수 있지요.

물웅덩이가 생명줄인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고요.


일부러 제목은 안 남겨요. 한 번 맞춰 보세요.

조만간 포스팅을 한 번 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그림만 모으는 작업도 시간이 꽤~ 걸리네요.

덕분에 즐겁기는 했지만 시간이... 벌써 이렇게 자야 할 시간이네요.

(글을 마무리하고 있는 이 시간은 8월 5일입니다)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