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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켄슈타인 ㅣ 인생그림책 11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6월
평점 :
나의 프랑켄슈타인 / 메 / 길벗어린이 / 2021.06.25 / 인생 그림책 11
책을 읽기 전
와~ 인생 그림책 시리즈가 벌써 열한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붉은 눈동자, 까만 털로 강렬한 느낌이네요,
뒤표지의 안 보이는 듯한 영문 폰트도 매력적인데요.
들어가 보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일까요?
줄거리
주인에게 버려져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어 버린 개.
개가 버려지던 그 순간 외면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 주인의 이야기.
기억 한편에 불편하게 자리 잡고 있는,
어리고 겁났다는 이유로 손을 내밀어 주지 않고
아픔을 방관하고 외면했던 작은 강아지 프랑켄슈타인에
진심을 다해 전하는 한마디.
“미안해.”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중
책을 읽고
작품명에 '프랑켄슈타인'을 인용한 이유, 작가님의 필명... 등
<나의 프랑켄슈타인>을 만나기 전부터 많은 궁금증들이 있던 그림책이지요.
산에서 들개를 마주한 남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지요.
남자의 아빠는 버려진 강아지를 데려왔고, 강아지와 아이는 함께 하지요.
강아지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편안한 휴식 시간에도 시끄럽게 짖어대지요.
아빠는 강아지가 짖지 못하게 성대 수술을 해 버리자 강아지는 목소리를 잃어버렸지요.
목소리를 빼앗긴 강아지는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아빠를 물기까지 했어요.
결국 아빠는 화가 나서 강아지가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서 버리고 혼자만 집으로 오지요.
시간이 흐른 뒤 들개를 마주하고 남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들추어 보게 되었어요.
아빠의 폭력적인 모습에 아이였던 남자는 아무 말도,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지요.
강아지를 버리던 날도 침대에서 끌려가던 모습을 보았지만 모르는 척 뒤돌아 누웠지요.
남자는 들개를 쫓기 시작하지요. 들개는 남자로부터 도망치다가 결국 절벽 끝에서 멈추지요.
더 이상 갈 곳 없어진 둘은 마주하고 남자는 진심을 담아 “미안해.” 사과를 하지요.
장면 중에서도 성대 수술을 한 강아지를 보면 가슴이 아리고 아팠어요.
자유롭게 살고 싶은 그들의 삶을 사람들이 마음대로 앗아가요.
함께 살고 싶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우리의 삶에 맞추라고 하지요.
그들의 생애에서 끝까지 함께하는 책임 있는 생각과 행동이 필요해요.
그림책 속의 붉은 수염의 남자는 프랑켄슈타인을 지키지 못했지요.
자신을 지키지조차 어려웠던 어린 나이였다고도 남자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이해하기에는 분노와 슬픔이 프랑켄슈타인에게 남아버렸지요.
나는 과연 나보다 작고 여린 그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생각하게 되네요.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여성 작가 셀리의 소설 속의 의학도의 이름이지요.
사람들에게 알려진 프랑켄슈타인은 영화 속 괴물일 것 같아요.
그림책에서 '프랑켄슈타인'의 의미는 괴물 이미지를 사용한 거라고 해요.
<나의 프랑켄슈타인>에서는 괴물인 프랑켄슈타인은 누구일까요?
버려졌던 강아지에게 또다시 상처를 주고, 방치하며 변해가게 만든 아이인가요.
아니면 폭력에 모든 것을 빼앗기며 살기 위해 변해버린 강아지인가요.
본문의 마지막에 편지를 읽고 나서는 더 알 수가 없네요.
남자의 입장인지, 프랑켄슈타인의 입장인지 말이지요.
중요한 것은 둘은 서로에게 이어져 있고, 소중했던 것 같아요.
작고 여린 프랑켄슈타인은 이제는 힘이 있고 남자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이해하는 마무리이지요.
오십이 쪽의 그림책 속에는 아주 많은 장면들이 담겨 있어요.
남자를 만나 도망가는 프랑켄슈타인의 눈물과 마지막 장면의 소리 없는 눈물은 다를 것 같아요.
또, 붉은 눈동자의 프랑켄슈타인과 붉은 수염의 남자는 같은 색을 가진 이어져 있고, 분신 같은 존재이겠지요.
코팅되지 않은 표지는 종이의 질감을 그대로 느껴져 프랑켄슈타인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네요.
그래픽노블에 가까운 형식으로 텍스트가 없어도 이야기의 흐름에 막힘이 없어요.
결론이 둘이 잘 지내게 되었다는 터무니없는 마무리가 아니라서 더 좋았어요.
표지의 강렬한 느낌과 다르게 부드러운 본문의 장면들과 글이 없는 스토리는
그림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이야기를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부드러운 연필 선을 살려 아름답게 그려 낸 장면들이지요.
미니멀리스트인 메 작가님답게 그림을 그리는 재료에 대한 것도 그 의미를 더했지요.
주변에 있는 종이에 면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젯소를 칠하고
종이 위에 파스텔, 색연필, 마카, 연필을 사용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연필 스케치에 하얀 색연필을 덧칠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요.
- <나의 프랑켄슈타인> 출간 기념 북토크 -
이런 신선한 북토크라니요. 작가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솔직한 고백부터 겸손함, 맑음까지 보이니 작품이 주는 선한 영향력을 꿈꿔보네요.
대부분의 북토크는 많은 것을 남겨주는 이번 북토크는 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많은 것들과
작가님의 삶을 바라보는 모습과 태도들이 이어지면서 더 큰 울림이 된 것 같아요.
두 시간이 넘는데도 금방 마무리되는 것 같네요.
필명 '메 / MEA'는 별명처럼 쓰인 작가님의 영어 이름이었다고 해요.
본명인 김혜원처럼 널리 쓰이는 이름이라서 필명을 계속 바꿨다고 하시네요.
북토크를 소개할 때는 홍보물이나 북토크의 영상을 캡처하지만
<나의 프랑켄슈타인>은 그림책의 뒤표지를 보여드리고 싶네요.
직접 북토크를 들어보시면 이유를 알게 되실 거예요.
<나의 프랑켄슈타인> 출간 기념 북토크 링크 :
https://www.instagram.com/tv/CQyEO06HFZe/?utm_source=ig_web_copy_link
- 길벗어린이 ‘인생 그림책’ 시리즈 -
'인생 그림책'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입니다.
행복, 슬픔, 희망 등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크고 작은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풀어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저마다 다양한 삶 속에 숨겨진 의미를 깊이 있게 사색하고, 각자에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고자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향기로운 글과 그림으로 넓은 세상을 만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마음속에 남아 있는 아이다운 순수함을 깨워 주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모두의 '인생' 그림책이 되고자 합니다.
- 출판사 길벗어린이 책 소개 내용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