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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피트 오즈월드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하이킹 / 피트 오즈월드 글 / 마술연필 역 / 보물창고 / 2021.07.21 / I LOVE 그림책 / 원제 : HIKE(2020년)
책을 읽기 전
피트 오즈월드 작가님이 쓰고 그린 신간이네요.
<나쁜 씨앗>, <아주 작고 슬픈 팩트>의 그림 작가님이시지요.
작가님의 SNS에서 출간 소식을 듣고 한글판의 그림책 출간을 기다렸어요.
어떤 이야기일지 진짜 기대되네요.
즐거리
상쾌하고 고요한 아침이 막 밝아 올 즈음,
아빠와 아들은 일찍 잠에서 깨어났어요.
오늘은 바로 하이킹을 가는 날이거든요!
짙은 녹음 속을 걸으며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요.
그리고 일상에서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눈과 마음에 담을 거예요.
책을 읽고
대학생이 된 아이가 제 책상 위에 올려진 <하이킹>을 보더니
"주인공 꼬맹이가 여자야? 남자야?" 답이 없는 저에게
"아~ 그림책을 읽는 아이가 주인공이구나. 그러니 성별이 없지."
(아주 가끔, 정말 가끔 마음에 드는 말을 하면 쌓이고 있던 미운 감정이 사라지네요)
맞아요. 주인공의 성별이 정해지지 않아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되는 거죠.
글자가 없어서 그 묵직한 울림이 계속되는 듯해요.
고요함 속에 더 크게 들리는 자연의 소리들이 들리시나요?
흙을 밟는 발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소리뿐 아니라 자연의 모습까지도 자주, 오래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숲길에 핀 꽃, 벌레, 새, 등 다양한 동물과 식물들,
평온한 연못, 거침없이 물을 쏟아내는 폭포, 푸른 하늘까지 모든 것이 평화롭네요.
이 평화로운 자연 안에서 아빠와 아이의 표정과 행동에 동화되어서 함께 하이킹을 하고 있어요.
등산을 하면 말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조용히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힘들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자연을 바라보기 때문일 것 같아요.
눈앞에 펼쳐진 자연의 모습을 함께 하는 것만으로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잖아요.
그날의 하늘이, 나뭇잎들이, 매일 자연은 달라지지요. 작은 이벤트가 있다면 더욱 특별해지지요.
생각해 보면 자연을 말로 표현하고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요.
그래서 <하이킹>이 텍스트보다는 그림으로 보여주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도 좋지만 저는 구름이 있는 하늘이 좋아요.
부드러운 흰 구름으로 시야가 더 편안해지기도 하고,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이 들거든요.
<하이킹>의 대부분의 하늘은 구름이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자연은 우리에게 안식, 안정, 생명의 힘, 설렘, 위로를 건네지요.
<하이킹>은 자연이 주는 이 많은 것들을 소리가 아닌 그림과 이야기로 표현했어요.
자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아빠와 아이 덕에
특별한 하루를 보내니 잊지 못할 추억이 생기고 아빠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었지요.
덕분에 저 역시 어릴 적 온 가족이 매주 오르던 등산의 추억들을 꺼내게 되었지요.
정상에서 동생들과 너무 놀다가 깜깜해진 산을 내려오던 추억,
힘들다고 징징거리지만 하산 후 상점에서 먹던 아이스크림도 잊을 수 없네요.
텍스트가 없어서 소리가 없고, 주인공 아이의 성별이 없고, 없는 게 많은 그림책이지만
아빠와의 추억과 사랑, 자연이 주는 치유와 경이로움까지 남는 게 많은 그림책이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의 가족사진은 가족의 역사를 미루어 짐작하게 하지요.
가족의 모습과 의미까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피트 오즈월드 작가님의 그림책 -
1980년 7월 8일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나 화가인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어요.
마다가스카 2>,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앵그리버드 더 무비> 등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약했어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며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과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하이킹>은 그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이지요.
다른 그림책들도 한글판으로 만나 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주 작고 슬픈 팩트>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55875758
<나쁜 씨앗>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29127845
- <하이킹> 작업 이야기 -
초기 드로잉과 출간된 그림책에는 폭포를 바라보는 아빠와 아이의 위치가 다르고,
부분의 장면들의 스케치에도 작은 변화들이 있지요.
<하이킹>은 작가가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해요.
유타주에서 자라면서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냈다고 해요.
그래서 캠핑, 하이킹, 새로운 모험을 하며 많은 휴가를 보냈는데 어릴 적에는 좋지 않았지만
그 시간들이 작가 자신에게 큰 영향을 주었는지를 자녀가 생긴 후에 알았다고 해요.
더 자세한 인터뷰 : http://www.letstalkpicturebooks.com/2020/02/lets-talk-illustrators-130-pete-oswald.htm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