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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 올리버
안네 소피 알레르만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김상미 옮김 / 베틀북 / 2021년 6월
평점 :
올리비아 & 올리버 / 안네 소피 알레르만 글 / 안나 마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 김상미 역 / 베틀북 / 2021.06.05 / 원제 : En fin sten (2020년)
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이 주는 따스함과 부드러움을 만난 적이 있어요.
아이의 이름이 올리비아인가요? 올리버인가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지네요.
줄거리
올리버는 돌을 요리조리 돌려 보며, 펭귄, 물개, 상어를 찾아봤어.
'정말 멋진 돌이야! 사람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모양이 바뀔 수 있구나.'
'나도 같이 하고 싶은데....'
하지만 올리버는 물에 들어가는 걸 무서워하거든.
“ 네가 상어라고 생각해 봐. 네 멋진 돌처럼.”
올리버는 상어를 상상했어.
책을 읽고
주인공 올리버는 해변에서 발견한 돌을 본 펭귄으로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물개, 상어라고 해요.
사람마다 돌의 모양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고 올리버는 생각하지요.
이어 물이 무섭지만 용감하게 물에 뛰어든 올리버의 수영복 때문에 창피해지려 했지만
친구들의 별 반응 없는 상황에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 버렸지요.
여기까지의 스토리를 읽어오면서 관점의 다양성과 생각의 확장에 박수를 보냈지요.
그런데...
올리버가 아빠에게 왜 자기를 올리비아라고 부르냐고 물어보지요.
“내 이름은 올리버예요.”라고 말하며 엄마, 아빠에게 멋진 돌을 보여 주며 이야기는 마무리돼요.
처음에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어렵더라고요.
특히 뒤표지의 그림은 더욱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지요.
이야기를 몇 번 다시 읽은 후에야 실타래를 찾은 것 같아요.
부모가 불러주는 이름 '올리비아'에서 올리버가 소녀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올리버 자신은 소년 올리버라고 생각하며 행동했던 것이지요.
성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다시 보니 인물의 그림을 보니
올리버가 올리비아처럼 보이고, 올리비아가 올리버처럼 보이는 것 같네요.
하지만 올리버의 이야기처럼 정해진 성별 로나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나만의 개성의 나다움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올리비아 & 올리버>는 제가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 더 많을 것 같은 이야기이네요.
돌의 의미에서 성 정체성과 성별을 바라보는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생물학적인 성별이 명확성을 갖는다고 생각했지만 시대, 문화, 역사, 등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요.
다양한 성소수자의 모습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지요.
성 정체성 뿐 아니라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여 가치관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 알 수 있네요.
-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작가 그림책 -
1972년 덴마크에서 태어난 그림작가로 덴마크와 폴란드에서 공부했습니다.
연필, 수채화, 판화 등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그림책의 이야기 흐름과 감정을 세심하게 담아냅니다.
여러 그림책에 그림을 그렸고 덴마크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습니다.
- 출판사 베틀북 작가 소개 내용 중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52804581
- 글 작가 안네 소피 알레르만 인터뷰 -
화가이자 건축가인 작가는 2017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올리비아 & 올리버》로 덴마크 그룬트비 포럼의 아동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질문자: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우리를 가둬 둡니다. 또 그들이 보이는 시선대로 따르기도 하지요.
작가: 맞아요.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시야를 넓혀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사물에 대한 견해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당신이 다른 사람의 견해를 받아들이는 것이 당신이 한 경험을 거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는 당신이 혼자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공감한다면 세상과의 만남이 더 순조로울 거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다른 성별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 모든 대결이 전투적이고 공격적이며 분노로 가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분하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실은 우주만큼이나 복잡합니다. 이 말은 어떤 면에서 내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흑백이 아니며 성별은 '남자'와 '여자'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 대한 정의를 멈추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당신은 많은 것을 채우는 사람입니다.” 또는 “당신은 많이 웃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고정된 사고로 사람을 정의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성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또한 내 안에서 남성적인 면을 볼 수 있어요. 그것이 나를 더 작은 여자로 만들지 않거든요. 이제 우리는 성별로 우리를 정의하는 것을 그만두면 안 될까요?
- 출판사 베틀북 책 소개 내용 중
작가 인터뷰 : https://grundtvig.dk/hvad-mener-du-naar-du-siger-soeloeve/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