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9
주윤희 지음 / 현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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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 주윤희 / 현북스 / 2021.05.05 /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0회 수상작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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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며칠 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0회 수상작인 <처음이야>를 읽었지요.

함께 수상했던 <어떤 날>의 출간 소식도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반갑네요.

동물들의 실루엣이 보이는 빨간 벽돌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지 궁금해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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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더우니 잠도 오지 않아.

그나저나 동물들은 별일 없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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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물도 잘 나오지 않고, 단수된다는 말은 없었는데...

세상에, 고릴라가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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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물원은 괜찮을까?

더우면 잘 먹지도 못하고 축 늘어지는 동물들이 걱정이네.







책을 읽고



표지 넘겨 만난 장면들은 우리네 일상들을 깔끔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으로 표현한 그림이었지요.

수의사라는 설정이 새로웠지만 습기 가득한 장맛비, 반복되는 야근, 열대야로 지쳐가는 밤공기는

여름이면 우리가 익히 경험했던 뜨거운 여름의 피곤한 저녁 시간으로

직장인의 그냥 그런 하루의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기억하시나요? 여름이 더해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의 저녁.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고 자기라도 하면 다음 날에는 찌부둥한 냉방병 증상들로 더 피곤하고,

모든 것을 잊으려 맥주라도 마시면 온몸이 부어 버렸지요.

그 어느 것으로도 피곤함은 풀리지 않는 날들이지요.



이 피곤한 느낌이 지속되며 지쳐갈 즘 여섯 번째 장면에서부터 무언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무채색에 가깝던 장면들에서 색이 스며들기 시작했어요.

주인공이 누웠던 몸을 일으키면서부터 의자에 변화가 보이네요.

주인공이 수의사의 변화가 아니라 동물들에 변화가 있던 것이죠.



이런! 잊고 있었어요.

여름의 뜨거움과 겨울의 차가운 날씨의 변화에 더 민감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동물들이라는 것을요.

특히, 동물원의 동물들은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을 하기에 그 억압된 생활은 더욱 힘들겠지요.

와~ 작가님 대단하시네요. 이런 표현으로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시다니 놀랍네요.



늦은 밤 퇴근을 한 사육사는 동물들 걱정이 가득하지요.

동물들은 사육사를 따라 동물원에서 나와서 아파트의 가구, 벽의 그림, 우산으로 자리를 잡았네요.

처음에는 가구로 자리를 잡은 동물들을 알아보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생겼는데

어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동물들의 즐거움을 생각하니 오히려 동물들과 어디로 숨을지를 고민하게 되네요.

동물들 걱정과 더위에 겨우 잠든 사육사를 지켜주는 동물들을 보니 오히려 정글에 와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 반전도 재미있네요.

동물원에서 사라진 동물들 걱정에 허겁지겁 출근하는 아저씨와

아무도 없는 집에 의자였던 플라멩코가 다른 사물로 바뀌어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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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면지의 화려한 도시의 야경과 뒤 면지의 나무들로 빼곡한 정글의 모습은 대조적이네요.









-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0회 수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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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2021년)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도시의 무더운 밤, 동물원 사육사의 걱정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반추상적인 그림과 색채가 어우러져 사육사의 기분과 감정을 잘 표현합니다. 스타일이 독창적이고 현대적이며 아동친화적입니다. 회색 도시와 아파트가 야생 정글로 변신하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앤서니 브라운 심사평 중에서



<처음이야>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343160246

 






 


- 주윤희 작가님의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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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그림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마음껏 상상을 펼치는 시간이 참 행복했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동물과 자연 이야기로, 늘 곁에 두고 읽을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잠시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모두가 잠드는 어떤 날 밤.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기이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출판사 현북스 작가 소개 내용 중



어쩐지 낯설지 않는 작가님이었어요.

출판사 북극곰의 <아이코 내 코>와 '내코'의 두 번째 이야기 <다고쳐 박사의 비밀>를 읽어보았어요.

그런데 너무 달라진 그림에 연결이 되지 않았네요.

작가님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지는 그림책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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