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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야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48
23.5 지음 / 현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처음이야 / 23.5 / 현북스 / 2021.04.21 /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8
책을 읽기 전
흑백의 색 위에 내려앉은 민트색의 색감이 그림책을 궁금하게 만들어요.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잖아요.
어떤 일들이 아이에게 일어났는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줄거리
이 낯선 녀석 때문에
편안한 집 안이 점점 편하지 않게 되었어요.
난 여전히 불편하고 답답했어요.
자세히 보니 이 녀석도 답답해하고 심심해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서로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렇게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나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어요.
책을 읽고
'처음이야'
아이들만이 경험하는 '처음'은 아닐 것 같아요.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많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수많은 변화가 휘몰아치니까요.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생겨나는 것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지요.
당장 1분, 1초 앞의 일이 새로운 경험이고, 처음 만나는 사람일 수 있지요.
저는 '처음'은 마냥 반갑고, 새롭지만은 않아요.
'처음'은 모든 감각을 긴장하게 만드는 여전히 낯설고 불편해요.
하지만 아주 작은 '처음'은 지루했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요.
그림책 속의 주인공 아이가 새로운 낯선 것에 대해 갖는 모든 감정들에 대해
우리는 알고 있지만 애써 무시하고 경계했던 모습들이네요.
불편을 반복하며 불안해지고, 때론 걱정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낯선 것에 대한 끌림도 무시할 수 없는 감정인 것 같아요.
아이가 만난 낯섬이 보여준 환상적이고 매혹적인 경험들에 아이는 빠져들지요.
어쩜, 세상에서 낯섬은 이렇게 아름답지만 않을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아이에게는 꼬옥 낯섬에 대해 거부가 아닌 호기심을 먼저 알려주고 싶네요.
그 낯섬으로 새로운 인생의 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사람, 음식, 음악, 책, 공간, 운동, 공부,....
'매일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만나보기'
그림책을 읽고 혼자만의 미션을 생각해 보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한정된 목록이지만 매일매일 다른 무언가를 찾고
진심으로 만나본다면 목록이 더 넓어지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만나봐야 하는 것 같아요.
단순한 경험이 아니라 새로운 무언가를 진심으로 생각해 본다는 거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던 음악도 계속 듣게 되면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에는 그 음악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이야>라는 한 권의 그림책 덕분에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네요.
- 제10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
제10회 수상작의 소식은 지난해인 2020년 11월 30일에 들었지요.
출간 소식을 기다렸더니 더 반갑게 느껴지네요.
함께 수상했던 <어떤 날 / 주윤희>도 며칠 전 출간되었네요.
우리 작가 그림책을 볼 수 있는 공모전 중 하나라서 기대되지요.
제9회 수상작이었던 <얼음펭귄>과 <부가 오지 못한 12가지 이유>을 기억해요.
<얼음펭귄>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48581772
<부가 집에 오지 못한 12가지 이유>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40811495
- 23.5 작가님 이야기 -
지구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이 생겨난 것처럼,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출판사 현북스 작가 소개 내용 중
작가님의 필명이 독특해서 궁금해졌어요.
출판사의 작가 소개도 읽어보고 작가님의 SNS도 찾아가 보았네요.
이번 작품 <처음이야>는 무광 표지가 계획이었으나 업체 과오로 유광 표지가 되었다네요.
무광이면 느낌이 어떨지 상상해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