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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ㅣ 철학하는 아이 18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21년 3월
평점 :
꽉찬이 텅빈이 /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 엄혜숙 역 / 이마주 / 2021.03.21 / 철학하는 아이 18 / 원제 Pieno Vuoto (2020년)
책을 읽기 전
출판사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신간이네요.
지난여름 <나는 해파리입니다> 이후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거든요.
강렬한 표지의 이미지부터 궁금증이 생기네요.
줄거리
어느 날, 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났어.
“나는 모든 걸 가졌어.” 꽉찬이가 뽐냈어.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어.” 텅빈이도 지지 않았어.
텅빈이는 꽉찬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하지만 꽉찬이는 너무 꽉 차 있어서, 텅빈이가 들어갈 틈이 없었어.
꽉찬이는 텅빈이가 떼어 준 조각을 머리, 배, 가슴 안에 넣었어.
“어디인가가 텅 비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
책을 읽고
꽉~ 채우는 것과 텅~ 비우는 것 어느 것이 좋을까요?
이 그림책 주인공에는 빈틈이 없이 모든 것 가진 꽉찬이,
그리고 무엇이든 변신할 수 있고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텅빈이가 있지요.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 자기 자신이 최고라고 자기 자랑을 하지요.
하지만 열 마디도 가지 못하고 자신의 힘든 속내를 털어놓지요.
둘은 도무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어서 상대방 안으로 들어가려 해요.
이 또한 방법이 올바르지 않는 것 같아요.
너무 꽉 ~ 차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거나 텅~ 비어 있어서 사라지거든요.
자신의 일부 조각을 떼어서 서로에게 주면서 이야기는 또다시 이어지네요.
음과 양, 내면과 외면, 거울 안과 밖처럼 우린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해요.
꽉찬이나 텅빈이도 상대방이 하는 자랑의 말들을 들으면서
가장 바라던 마음이지만 속내를 들키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요?
자신에게 없는 것이 가장 좋아 보이는 부러움과 욕심은 감출 수 없나 보아요.
삶을 살아가면서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네요.
너무 많은 것도. 너무 없는 것도. 이 모든 것이 답이 아님을 알아요.
하지만 참~ 쉽지 않아요. 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간다는 것이 말이지요.
처음에는 서툴러서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어요.
경험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반대편의 생각도 읽어간다면 균형을 찾을 수 있겠지요.
누구나 항상 갈등을 하고, 선택을 하지만 정답을 없잖아요.
그저 좀 더 나은 답을 찾고, 희망을 갖는 거라 생각해요.
'채움과 비움'이라는 조금 어려운 주제지만 텍스트와 일러스트의 균형으로 잘 표현된 것 같아요.
특히 일러스트는 꽉찬이와 텅빈이가 마주는 보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해요.
도형과, 색깔로도 인물의 특징들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마지막 부록에 있는 엄혜숙 작가님, 크리스티나 벨레모 글 작가님의 이야기도 놓치지 마세요.
특히, 명사의 한마디는 철학하는 아이를 만듦을 강조하는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의 자랑이지요.
- 출판사 이마주의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 -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물음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는 그림동화입니다.
깊이 있는 시선과 폭넓은 안목으로 작품을 해설한 명사의 한마디가 철학하는 아이를 만듭니다.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
'철학하는 아이' 시리즈를 소개할 때면 빼놓지 않고 시리즈의 다른 책 표지를 함께 올리지요.
좋은 책을 함께 보고 싶은 마음이 그 이유이지요.
저에게 좋은 책이 다른 분에게도 좋은 책이라는 답은 아니지만
우연히 책을 만나게 되면 무관심이 아닌 어디선가 보았는데... 하며
책장을 넘겨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 때문이지요.
<나는 해파리입니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71969641
- 리우나 바라르디 작가님의 작품 -
단순한 동형과 색으로 여백과 이미지의 균형을 찾아내는 그림을 그립니다.
워크숍에서 만난 어린이들과 상호작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 출판사 이마주의 작가 소개 내용 중
흑백의 색만 있는 <꽉찬이 텅빈이 / 이마주>를 만나고
원색의 색이 담긴 <상자를 열어 봐! / 빨간콩>와 <상상 여행 / 빨간콩>을 만나니 달라 보이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