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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유모토 가즈미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3월
평점 :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 / 유모토 가즈미 글 / 하타 고시로 그림 / 김숙 역 / 북뱅크 / 2021.03.30 / 원제 : あなたがおとなになったとき(2019년)
책을 읽기 전
그림을 보면서 맑은 느낌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아요.
새 학기를 출발하는 3월에 만난 그림책은 '시작'을 응원하는 거겠지요.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네 손이 닿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책은 뭘까.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의 눈물이 조금은 줄어들었을까.
그래도 아침을 깨우는 새들은 노래하겠지.
수억 밤을 지나
단 한 번뿐인 오늘이 시작되는
그 신비로움을.
책을 읽고
처음에는 소녀가 주인공인 일본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본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텍스트를 읽으면서 따스한 위로를 받고,
지금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있어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는 몇 년 후에 다시 읽어보면
지금과는 다른 생각이나 느낌을 갖게 될 것 같아요.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은 같은 듯 다른 나날들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아이가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느낄 즘에
아이에게 본문에 내용을 편지로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십여 년이 넘는 경력 단절에 종지부를 찍고 2년 전 재취업을 했지요.
나이, 경력 단절, 직장에서의 관계, 등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요.
그 시간들을 견디고 나니 이제는 팀에서 빠지면 아쉬워지는 그런 자리가 되었네요.
힘들었던 시절에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나은 모습이야'라는 생각이었지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의 마지막 '언젠가'라는 단어가 그 기억을 돌려주네요.
앞으로도 계속될 저의 삶의 이야기에 그림책 한 권이 위로와 응원을 전해주네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장면마다 닫힌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아이들이 뛰어가거나 진행하는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고 있지요.
한글 판을 읽는 독자의 진행하는 방향은 왼쪽에서 오른쪽인데 말이지요.
아이들이 뛰어가서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고 한 장면에서 갇혀 버리는 거죠.
일본의 원작 그림책을 찾아보니 책장을 넘기는 방향이 오른쪽에서 왼쪽이라서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더라고요.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지요.
- 그림책 속에서 발견한 굿즈 -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맑고 서정적이면서도 환상적이기도 하고,
어린 시절 상상했던 현실인 듯 꿈속에서 만났던 장면과 비슷해요.
이런 맑은 느낌의 장면들이 담긴 엽서가 그림책 속에 들어 있지요.
예쁜 글씨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어지는 엽서지요.
글씨가 못나서 예쁜 엽서 망칠까 봐 아끼는 중이랍니다.
- 하타 고시로 그림 작가님의 작품 -
Kowshiro Hata, はた こうしろう
그림책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위의 책 이외에도 <아빠가 길을 일었어요>, <어젯밤 아빠가 늦게 온 이유는 말이야>, 등이 있어요.
<다시 시작하는 너에게>를 통해 그림 작가의 다른 작품을 알게 되었네요.
좋아해서 소장 중인 그림책도 몇 권 있었는데 연결하지 못했거든요.
다른 몇 작품들이 궁금해지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