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알래스카
안나 볼츠 지음, 나현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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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래스카 / 안나 볼츠 / 나현진 역 / 문학과지성사 / 2021.03.10 / 원제 : Talking to Alaska (2016년)



책을 읽기 전



그림책이라고 생각했지요. 저도 이유는 모르겠어요.

표지에 끌려서 그냥 읽어싶었던 책이었어요.

길고도 짧은 이야기 252페이지를 읽어볼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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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때문에 한 학년이 유급된 것도 속상한데 언제 발작을 일으킬지 몰라 온갖 안전장치를 달고 살아야 하는 스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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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들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아 일상이 무너진 엄마 아빠를 보며 세상과 남자에 대한 증오심을 갖게 된 파커.



‘누구라도 건드리기만 해 봐.’

날이 잔뜩 서 있는 스벤과 파커는 경계심을 갖고 새로운 반과 새로운 친구들을 조용히 탐색한다.

새 학년 교실에서 처음 만나게 된 둘은 서로 어딘가 평범치 않음을 느낀다.

하지만 미처 탐색이 끝나기도 전에 교실 안은 긴장감으로 휩싸이고 만다.

첫 만남에서 가장 숨기고 싶었던 비밀을 들키게 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과연 이 교실에서 두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일 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배려 깊고 다정한 호펜브라우어스 선생님조차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 둘 모두에게 너무 소중한 반려견 알래스카를 매개로 아슬아슬 이야기는 시작된다.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줄거리 소개 중 -



P. 90

이 세상에 동물 교도소는 없다. 동물들은 본질적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들이 서로 잡아먹는 건, 어쩔 수 없어서다. 사바나에는 빵 바구니가 없으니까.

동물들은 그저 단순할 뿐이다. 동물은 자기 자신이 될 뿐이다.

그런데 문득 알래스카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도우미견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돈, 유명세, 더 좋은 사료.. 받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한 사람을 도와준다.



P. 100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어. 언제든 잘못될 수 있다고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그냥 살아갈 수 있냔 말이야!”



P. 138

“네 주변을 좀 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어. 다른 사람들도 이 세상이 썩었다는 걸 알고 있고. 그런데 너는 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벌벌 떠는 건데? 너는 왜 계속 불평불만이고, 다른 사람들은 왜 그냥 계속 사냐고!”






책을 읽고



세상과 떨어지고 싶기도 하고 섞이고 싶기도 하는 사춘기 아이들 스벤과 파커.

첫 챕터의 스벤과 파커의 행동을 읽어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사춘기 나이쯤에 아이들이라면 뭐~ 너무 당연한 일들이지요.

그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네요.



반려견 알래스카는 파커와 함께 생활을 했지만 남동생 중 한 명이

알레르기가 심해서 사랑하는 반려견 알래스카를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지요.

파커는 알래스카와 헤어지는 순간부터 그리워하고 있어요.

반려견과의 이별로 슬픔에서 빠져서 힘들게 지내는 파커에게

도둑들로부터 총기 공격을 받아 일상이 무너져 버린 부모님까지 감정의 무게를 더해주지요.



수영을 하고 자전거를 타던 일상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스벤은 뇌전증을 앓고 있지요.

일 년 전부터 시작된 뇌전증으로 많은 병원을 다니며 치료하지만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요.

학교생활은 한 학년을 놓치게 되고, 이사로 인해 새로운 학교에 가야 하고,

발작으로 놓친 예비 소집일과 학교를 간 첫날 수업 중 발작으로 시선을 한 몸에 받게 되지요.



알래스카와의 추억으로 개 짖는 소리로 징글벨을 불러버린 파커와 수업 중 발작을 일으킨 스벤은

아이들의 기피 대상이 되어버린 버리며 파커와 스벤은 서로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자신들에게는 약점 따위는 존재하지 않고 자신이 더 강하다는 듯이 말이지요.

이런 파커와 스벤에게 공통점은 알래스카이지요.

알래스카로 두 아이는 자신을 둘러싸던 껍질들을 벗어 버리고 손을 맞잡지요.



같은 상황에 대해 스벤의 입장에서 한 번, 파커의 입장에서 한 번 듣게 되는

이야기의 형식이 객관성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청소년들에게 사건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부분까지 작가가 생각했을 거라 생각해요.

한 쪽의 입장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 것 같아요.



사춘기 아이들의 성장과 반려견이라는 주제 속에서도 왕따, 사이버 폭력과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아내었던 문장의 힘과 섬세함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네요.

스벤이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을 허락 없이 촬영하고,

온라인상에 동영상을 공유하는 반 친구들은 현실에서 멀리 있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교육을 통한 사이버 예절에 알려주지만 사이버 폭력은 진화되고 있지요.

스벤 역시 발작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는 순간 마음의 문은 완전히 닫고 학교를 그만두지요.

하지만 파커의 도움으로 각자만의 화성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현실에서도 파커처럼 손을 내밀어 주는 아이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보게 되네요.

<안녕, 알래스카>는 따뜻하고 정직한 글이네요.

아이들이 읽는 것도 좋지만 어른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네요.

 






- <안녕, 알래스카>의 다양한 표지 -



화면 캡처 2021-03-22 071543.jpg




원작 <Talking to Alaska>의 책과는 다른 한글 번역판의 표지 그림이지요.

<Talking to Alaska>가 궁금해서 구글 검색을 했더니 정말 다양한 표지를 확인했네요.

이렇게 많은 언어로 번역이 된다는 것은 와~ 그만큼 인정받는다는 이야기겠지요.

러시아어의 표지의 알래스카와 파커가 그려진 그림도 눈에 들어오고,

알래스카의 실루엣을 독특하게 표현한 덧싸개가 있는 표지도 마음에 들어요.

안나 볼츠 작가의 SNS에서 일본어판의 표지도 확인했네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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