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세계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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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이미나 / 보림 /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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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터널>, <나의 동네>의 이미나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작가님의 SNS를 통해 수없이 보았던 늑대라서인지 반가움이 더 크네요.

그간의 많은 시간과 작업을 통해 드디어 <조용한 세계>가 완성되었어요.

어떤 강렬함과 고요함이 들어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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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쪽 언덕 너머 깊은 숲에서 왔어.

무리에서 떨어진 사슴을 쫓아왔지.

혼자 다니는 짐승을 잡는 건 아주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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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단단한 발굽에 뺨을 맞거나 쫄딱 젖은 날에는

늑대답지 못하게 눈물이 세 방울 정도 났어.

배를 곯은 지 하루, 이틀, 그리고 닷새, 사슴은 점점 멀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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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 같이 사냥을 한다면 참 좋을 텐데.

가장 용감한 늑대는 가장 배고픈 늑대라고 친구들이 말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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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사슴 발굽 소리 사이로.

밝아지는 그림자 속에서.


 

 

 


 

 

 


책을 읽고

 

 

그림책을 덮고 눈물이 났지요.

미세 먼지 가득했던 며칠을 보내고 오늘은 파란 하늘을 보여주었어요.

햇살은 따스하고 차 한 잔은 저를 따스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지요.

쉬는 날 아침이라서 산뜻한 기분에 취해있었어요. <조용한 세계>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따스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와는 달리 저는 눈물을 닦네요.

 

 

책장을 처음 펼쳤을 때는 생각 따위는 없이 그냥 그림에 시선을 고정한 채 멍~하니 빠져들었지요.

숨쉬기가 아플 정도의 차가운 공기와 고요하고도 시리도록 아름다운 흰 자연의 황홀함 때문인 것 같아요.

왜 눈물이 나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지만 답을 찾지 못했어요.

제가 감히 늑대 외로움, 고독함, 쓸쓸함을 짐작할 수 있다고 없네요.

생존 본능을 위한 전쟁을 제가 어찌 알 수 있다고 하겠어요.

혼자 있는 사슴 사냥을 쉽게 보았지만 벌써 닷새째 굶었지요.

몰아치는 바람만큼이나 늑대의 간절함과 본능이 실려 있었겠지요.

어릴 적에 삶의 큰 갈래에서 처절한 전투를 치렀던 그날들의 기분들이 떠오르네요.

그 하나의 길이 아니면 어둠으로 앞날이 보이지 않았던 그날들이었지요.

성공이라는 턱을 넘고서야 주위에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그 순간에 기쁨만 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이런 순간의 감정을 <조용한 세계>에서 발견했어요.

사슴을 사냥을 성공했을 때의 늑대의 눈은 첫 장면의 눈과는 다르지요.

삶의 고통을 견디고 난 후에 느끼게 된 모든 감정들이 그 눈동자에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먹이 사냥이 끝난 늑대는 혼자만 먹는 것이 아니지요.

자리를 내어 줄 주 아는 늑대의 모습과 자연으로 순응하는 사슴에 감사한 모습까지도 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요.

어쩜 이리도 멋진 늑대라니요. 늑대를 좋아하지만 정말 매력적이 동물이네요.

 

 

이미나 작가님의 작품을 읽는 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작은 감정들도 돌아보고

답답한 도시에 적응해버린 삶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 받았어요.

이젠 맑은 하늘을 보며 잊고 살았던 그 시간들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미나 작가님의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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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막한 동네의 작업실에서 풀과 동물들, 선과 색깔들에 둘러싸여 그림책을 만듭니다.

넓고 깊은 바다와 검은 하늘에 빛나는 별,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조용한 세계를 상상하며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 출판사 보림 이미나 작가 소개 내용

 

작가 소개 내용이 세 권의 그림책에서 모두 조금씩 다르네요.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생각과 마음이 들어간 이런 소개 내용이 좋아요.

 

<나의 동네>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22811438

 

 

 

 


 

 

 

 

- 이미나 작가님의 SNS 안의 늑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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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이미나 작가님의 SNS에서 가져온 사진들이지요.

2016년의 늑대도, 2018년의 늑대도 있지요.

그리고 도예로 만든 늑대가 있는 화병, 컵도 있어요.

<나의 동네>의 책이 출간되는 동안에도 늑대는 계속 있었지요.

작가님의 SNS를 자주 들락거리는 저인지라 이 늑대가 새롭기보다는 반가움이 컸어요.

하지만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으로 만난 늑대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네요.

사진도 좋지만 작업 과정이 담긴 영상이 있네요.

 

https://youtu.be/pM7_tVRCYB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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