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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있니?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틸리 월든 지음, 원지인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평점 :

듣고 있니? / 틸리 월든 / 원지인 역 / f(에프) / 2021.03,10 / 에프 그래픽 컬렉션 / 원제 Are You Listening?
책을 읽기 전
표지에 등장인물과 고양이가 응시하는 곳이 전부 다르네요.
무엇을 들어야 하는 걸까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스물일곱 살 루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못 이겨 도피 중이다.
그러던 중 열여덟 살의 소녀 비를 우연히 마주친다.

열여덟 살의 소녀는 가출한 듯 집을 나왔고 자신의 마음을 열지 않는다.
서부 텍사스로 가던 중 이상한 고양이 다이아몬드가 동행하게 된다.

고양이를 추적하는 두 남자에게 쫓기자 고양이는 도로를 만들어 장소를 바꿔 버린다.
위협적인 그들로부터 벗어난 후 이들은 깊은 대화를 나눈다.

“네 잘못이 아니야. 듣고 있니?”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책을 읽고
<듣고 있니?>를 현실로도 판타지로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300 페이지가 넘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담은 것 같았지요.
그런데 책을 두 번째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깊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비와 루, 그리고 고양이 다이아몬드가 보여주는 여정은 판타지로 가득하기도
하지만 다음 장에서는 지극히도 현실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했지요.
이야기 안에 담긴 숨겨진 진실, 환상이 주는 즐거움은 <듣고 있니?>의 매력이지요.
두 주인공은 긴 여정에도 서로 숨기고,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은
고양이를 쫓는 두 남자의 공격 후에 깊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믿게 되지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외면하고 도망쳤던 깊은 상처와 대면하기도 하지요.
용감하지만 불안한 두 주인공의 모습들은 현실 속의 나의 모습이라서
때론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진한 공감이 되었던 이유인 것 같아요.
두 주인공의 감정들을 묘사하기 위해 서부 텍사스의 조용한 공간이 잘 어울리네요.
시간과 장소의 변화로 새로운 풍경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달라지는 색감 변화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큰 효과를 주고 있지요.
또, 명확한 프레임이 아닌 부서지고 불규칙한 프레임들로 주인공의 감정까지 읽히지요.
대조적인 색들로 더해지고 때론 번지게 만들어서 더욱 신비하게 만들어주지요.
이런 강렬한 변화들이 보이는 그림들과 달리 저에게는 아늑함 느끼는 곳이 있어요.
바로 루의 작은 트레일러이지요. 인테리어 디테일들은 편안함을 주지요.
독자의 반응도 중요하겠지만 300페이지를 채우기 위한 작가의 노력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네요.
매 작품마다 섬세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틸리 월든의 작품들이 궁금해지네요.
- <듣고 있니?>의 표지들 -

원제의 <Are You Listening?>을 검색하던 중 특별한 색을 발견했어요.
한글판의 표지 그림과는 다른 느낌의 독일어판의 <듣고 있니?>였지요.
고양이가 크게 그려진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롭게 느껴지는 보랏빛 색감도 마음에 들어요.
- 틸리 월든의 작품 -

199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났으며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데뷔작 『여름의 끝』과 『아이 러브 디스 파트』로 이그나츠 상을 두 차례 수상하고,
『스피닝』으로 아이스너 상까지 수상하며 독자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렸다.
또한 『듣고 있니?』로 또 한차례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활발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차례차례 독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특유의 감성적인 그림과 함께 자기만의 개성적인 이야기를 펼쳐 내 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출판사 f(에프)의 작가 소개 내용 -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