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 2022, 2023 북스타트 선정작 글로연 그림책 21
이윤희 지음 / 글로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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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 이윤희 / 글로연 / 2021.02.25 / 글로연 그림책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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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강릉의 경포대 해변에 온 오늘 <걷다 보면>을 만나게 되었어요.

해변가를 걸으면 느끼고 보았던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네요.

그림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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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락사르락 바람이 불어. 길을 따라 걸어 볼까?

어! 사슴이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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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새들은 엄마 품에서 다 함께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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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쓰고 마법 여행을 다녀온 걸까? 아주 기분이 좋아 보여.

다음엔 나도 데려가 줘.


 

 

 

 


 

 



책을 읽고



만나는 날에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걷다 보면>의 매력에 빠져 버렸어요.

흑백의 연필로 눈이 오는 날에 하얀 종이 위로 내리는 눈을 보는 느낌이 가득했을 것이고,

흩날리는 꽃잎으로 오늘처럼 바람이 가득한 날 만난 책은 바람이 가득한 그림책이 되었네요.



표지를 보고서는 장면과 이야기를 상상하지 못했지요.

혹시 찾으셨어요. 책에는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어요.

여우에게 꽃을 건네는 생쥐, 향기 따라가는 고양이, 거인의 정원, 우주의 어느 별과 교신하는 외계인,

어마어마하게 큰 핫도그, 어미 새의 날개 품에서 모이를 먹는 아기 새들, 꽃잎 악어,

메리 포핀스의 마법 여행, 오리 가족의 산책 등 평소 생각할 수 없었던 모습들까지 담겨 있지요.

그런데 이 모습은 물줄기가 흥건한 꽃밭과 건널목, 신호등 거리, 모이를 먹는 비둘기,

빗줄기에 쓸려 모인 꽃잎 더미, 길에 나뒹구는 우산 등 아이가 걷는 이 길은 특별한 곳은 아니지요.

 

 

항상 걷고, 무의미하게 지나치는 보도블록 위에서 이윤희 작가님이 이야기를 찾으셨네요.

작가님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는 과정 속에서 들려온 이야기라고 하지만

저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 바빴던 도로에서 이런 상상 가득한 이야기를 꺼내시다니 정말 놀랍네요.

보도블록 사이에 자리 잡은 민들레를 보며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기는 해요.

꽃이 사라지면 또다시 일상에 생각과 몸을 맡기게 되면 자꾸 잊게 되며 찾아보던 꽃은 잊고 살지요.

깨진 보도블록, 하수구 뚜껑,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서 어떤 형상들을 찾고 이야기를 이어주시다니

내일부터는 땅만 바라보고 걷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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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꽃을 든 생쥐와 여우의 로맨스와 두 캐릭터의 결말이 담긴 장면까지....

장면을 펼칠 때마다 많은 친구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찾고 찾아도 어딘가에 발견하지 못한 친구들이 있을 것 같아요.

때론 내가 발견한 이 친구가 작가님의 의도에 따라 넣어진 아이일까?

아니면 나만의 상상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ㅋㅋㅋ

연필의 농담이 주는 깊이 있는 느낌에 자꾸 빠져들게 되네요.

마치 먹의 농담이 담겨있는 듯해요.

그래서 더 담백하고 여백의 여유로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 글로연 편집자님이 들려주는 <걷다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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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글로연 대표님이자 편집자님께서 글로연의 SNS를 통해

<걷다 보면>의 제작 일기, 그림 이야기 등 출간 전에 재미있는 피트를 남겨 주셨어요.

하나의 색깔인 듯하지만 굵기와 진하기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10가지가 넘는 연필 이야기와

3년이 넘게 작업한 그림책을 소개하는 글이 모라자랄까봐 직접 북바인딩을 해보셨네요.

그리고 표지의 제목이 움푹 들어갔는데 표지 후가공을 형압으로 디보싱한 표현이래요.

핀이 잘 맞지 않아 속상하셨는지 초반본 레어템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그림책을 처음 만나 발자국 느낌이라며 가장 먼저 쓰담쓰담 부분이었는데

이런 정성이 들어간 부분을 못 만나시는 분들은 아쉬울 것 같아요.


 

 

 

 


 

 

 

 

- <걷다 보면>의 발자취 굿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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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글로연에서는 그림책에 맞는 굿즈를 항상 함께 내어주시지요.

<걷다 보면>은 '길'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길고 긴 마스킹 테이프를 굿즈로 만들어 주셨네요.

그림 한 장 한 장이 분리되어 끊어질 수 있게 칼선이 들어가 있어요.

손으로 대충 찢어 쓰던 마스킹 테이프와는 다르게 온전한 그림으로 테이프가 남겨져요.

이번 굿즈도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 그림책을 완성한 작가님에게도

행복한 선물을 주시기 위해 고민했을 대표님의 정성과 고민이 느껴지는 굿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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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기념 원화 전시 및 작가 북토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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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작가님이 연필로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눌러쓴 아름다운 공간에

원화, 작가님이 걸었던 거리의 사진이 담긴 슬라이드, 더미북까지 전시가 되고 있어요.

인쇄로 구현하였지만 원화의 감동을 절반도 담지 못해 속상하시다던 원화와

그림책 장면과 거리의 사진까지 그림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전시이네요.

 

 

출간 기념전 일정은 2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B플랫폼에서 열리네요.

전시와 함께 온라인으로 이윤희 작가님 북토크도 2월 25일 오후 7시에 진행되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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