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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ㅣ 작은 곰자리 49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1년 1월
평점 :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 조던 스콧 글 /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김지은 역 / 책읽는곰 / 2021.01.15 / 작은곰자리 49 / 원제 I Talk Like a River (2020년)
책을 읽기 전
표지의 강물의 모습만으로도 끌리는 책이었지요.
소년이 강물이 들어간 이유도 알고 싶었지요.
강물처럼 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모든 것이 궁금한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이지요.
줄거리
눈을 떠요. 낱말들의 소리가 들려요.
아침마다 나를 둘러싸는 소리가 들려요.
“발표를 잘 못했나 보구나.”
아빠는 나를 데리고 강가로 갔어요.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이지? 너도 저 강물처럼 말한단다.”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쳐요.
책을 읽고
물거품이 일고 소용돌이치고 굽이치다가 부딪치는 강물의 당당함을 보셨나요?
볕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잔잔함 물살 속에 강인함이 담겨있네요.
진짜 멋진 책이네요.
글 작가 조던 스콧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단어와 강물이 연결되었어요.
자신이 겪었던 힘든 고난의 시간들을 인정하면서 서정성과 강렬함이 남겨져요.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는 결론으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쉼 없이 흐르는 강물처럼 말하는 자신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법을 알려주지요.
말을 더듬는 아이뿐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위로받고 용기를 심어주는 마법 같은 힘을 주는 그림책이네요.
며칠 동안 아이와 언쟁이 있었지요.
엄마인 제 마음은 아이에게 도전과 경험, 그리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아이를 설득하기 위해 '돈'을 강하게 언급하게 되었지요.
모든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가 저에게 진심을 말하는데
엄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이야기의 중심은 '돈'이었다고 하네요.
많이 창피했어요. 뒤늦게 진심을 말했지만 아이에게 같은 말을 들었지요.
그리고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만나게 되었지요.
그림책을 읽고 아이에게 메시지를 보냈어요.
서툴지만 노력하고 있는 너의 마음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저 엄마의 급하고 바쁜 생각만을 강요했던 것 같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잔소리와 잘못된 조언이었던 점 사과해.
그리고 너의 약점이라 판단하고 언급했던 엄마의 생각과 판단도 미안해.
저의 긴 사과의 글(이것보다 더 긴 문장들... 결국은 또다시 잔소리였을 듯)에 대한
아이의 대답은 '알았어'라며 아주 간단했어요.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나쁜 웃음은 아니고요.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가 진짜 많이 성장했다는 그런 웃음이었어요.
그리고 글 작가 조던 스콧의 아버지처럼 멋진 부모가 아닌 저를 반성하고 있어요.
텍스트를 다시 읽어보면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함께 있어주었던 스콧의 아버지였어요.
조언과 충고의 양육 아닌 사랑이 가득한 양육 태도이지요.
아이의 말더듬을 이해하고 아이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조언하지요.
반면, 세상 앞으로 나가는 두려움 앞에 있는 아이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내몰았던 저라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강인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지만 잘못된 방식의 응원이었어요.
제가 가진 양육자의 성숙도가 낮은 단계임을 인정해야겠어요.
한 아이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모는 최선을 다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가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이 텍스트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다양한 감정들을 휘몰아치게 만들어주네요.
첫 장면의 분할된 화면부터 아이의 시선으로 잠이 깬 아이, 말더듬는 아이임을 알려주었네요.
교실 장면에서 자신이 지목되기 전과 후의 장면으로 아이의 두려움과 공포를 느낄 수 있지요.
아침 창가에서 보았던 소나무 가지, 까마귀, 달빛을 보는 흐릿한 시선과
교실의 아이들은 보지 못하는 시각, 청각, 촉각으로 선명해지는 장면은 아이의 내부의 변화가 보이지요.
아이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었다가 강물로 들어가며 네 페이지로 펼쳐지는 장면은 최고의 장면이지요.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아이의 모습!
차가운 타인의 시선과 아빠가 보내는 따뜻한 시선을 색감의 대비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지요.
- 원작의 덧싸개 & 초기 표지 -
아쉬운 부분이라면 원작에는 있는 덧싸개가 없다는 것이지요.
작가는 의도를 가지고 덧싸개를 만들 것 같은데 출판사에서는 삭제되고 출간되지요.
특히,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책의 덧싸개의 그림과 다른 표지 그림이 무척 매력적이지요.
다음 작품에서는 이런 매력까지 꼬옥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이 그림은 초기 표지 그림이네요.
부드럽기는 한데 출간된 표지가 더 좋네요.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의 초기 그림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완성되지 않는 거친 그림들이 출간된 그림과는 달라서 보는 재미들이 있어요.
http://blaine.org/sevenimpossiblethings/?p=5176
- 시드니 스미스의 그림책 -
그의 홈페이지에서 그가 작업했던 책들의 순서대로 올려보았어요.(가장 최근 작품 순)
그림책을 쫌~ 보시는 분들 중에 많은 분들이 그의 책들은 원서로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요. 그중에 덧싸개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작가 시드니 스미스의 작품들은 표지의 그림만으로도 빠져들게 해요.
<괜찮을 거야 / 책읽는곰>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782682334
그리고 지금 완성 중인 시드니 스미스의 또 다른 그림책!
2021년 출간 예정이라고 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