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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네 찜질방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48
민승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2월
평점 :
오리네 찜질방 / 민승지 / 위즈덤하우스 / 2020.12.15 / 그림책 마을 42
책을 읽기 전
이렇게 추운 계절이면 '찜질방'이 딱 좋지요.
갈 수도 없고 갈 생각도 못 하니 이렇게 책으로 만나 볼까요?
와~ 민승지 작가님의 그림책이었네요. 더 기대되네요.
줄거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휴가를 떠났던 오리 가족이 돌아와 찜질방을 열어요.
찜질방에 온 손님들은 불가마에서 땀을 빼고
마지막으로 깨끗이 씻고 나면...
책을 읽고
꼬질꼬질, 푸석푸석 누구에게도 보이지고 싶지 않아 온몸을 옷에 숨기듯 들어오는 사람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만으로 공간이 주는 따스함에 몸에 있는 옷들은 하나둘 무장해제되지요.
옷을 벗을 때의 어색함과 달리 같은 찜질복을 입고서는 모든 것이 편해지지요.
대화가 없는 고구마 노부부, 손주와 둘이서 온 브로콜리 할머니, 시끌벅적 피클 가족까지
여기 오리네 찜질방에 온 손님들의 모습에서 우리네 삶이 보이네요.
찐 달걀, 미역국, 식혜, 아이스커피, 양머리.....
이 모든 것들이 있는 찜질방이지요.
연령별로 찜질방을 찾는 이유는 너무 다르지요.
아이들은 탕 안에서의 물놀이, 저는 뜨끈한 찜질이고
연령대를 떠나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찜질방에서 더 맛있는 먹거리들이지요.
이렇게 누구나 좋아하는 찜질방을 그림책에서 느낄 수 있게
뜨거운 수증기, 시원한 물줄기, 붉은 불가마, 등 찜질방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셨네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로 갈 수도 없지만
다시 소중한 일상을 즐길 수 있을 때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 중 한 곳이지요.
나의 힐링 장소인 찜질방에 갈 수 없어서 더 반가웠던 <오리네 찜질방>이네요.
특히, 뜨거운 찜질을 한 후 탕에서 씻어내는 그 시원함을 다른 설명 없이
'쏴아-'라는 텍스트와 두 페이지에 걸쳐 시원하게 그려진 몸에 뿌려진 물이 최고였어요.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있는 오리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는 장면은 의미가 있어요.
이 장면은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 The Potato Eaters>를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요.
“고흐의 <감자 먹는 사람들>은 노동으로 정직하게 수확한 양식을 나누는 농부 가족을 통해
삶에 대한 감사와 애정, 그리고 가족 간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겨울 한 철 열심히 일하고 다시 휴가를 떠나는 오리 가족을 통해 건강한 노동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의 한 장면에도 이런 의미 있는 오마주라니...
역시! 민승지 작가님이시네요.
장면마다 그림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캐릭터를 따라가며 읽는 것도 재미있어요.
사연도 재미있지만 그림이 바뀐 것을 찾아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지요.
탕에 들어오자마자 고추들의 색이 녹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었고,
대화가 없던 고구마 노부부는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남편이 달라진 행동을 볼 수 있지요.
반죽들이 시간별로 변하 가는 모습, 막내 손주의 귀여운 행동들까지 꼬옥 찾아보세요.
- 민승지 작가님의 책 -
<오리네 찜질방>, <농부의 어떤 날>, <제법 빵빵한 날들>은 직접 쓰고 그린 책이지요.
그중에서 <오리네 찜질방>만 그림책이고 두 권은 에세이이지요.
<시원한 책>, <매일 보리와>, <식혜>는 그림 작업에 참여하셨지요.
<식혜>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560594998
- <오리네 찜질방> 면지와 굿즈 -
민승지 작가님의 SNS에서 발견한 <오리네 찜질방> 굿즈이지요.
책 뒤표지에 있는 오리네 찜질방 52번 열쇠고리라니요. ㅋㅋㅋ 저 키링 갖고 싶네요.
오리네 찜질방에 방문한 주민들이 사는 곳은 냉장고라고 해요.
면지의 앞과 뒤에는 두 페이지 가득하여 목욕탕 사물함이 있지요.
그중에 52번 사물함만이 열려 있고 피클 가족의 신발 보이시지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