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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 열고 괄호 닫고 - 잠 못 드는 밤에 ㅣ 인생그림책 8
김성민 지음, 변예슬 그림 / 길벗어린이 / 2020년 11월
평점 :
괄호 열고 괄호 닫고 - 잠 못 드는 밤에 / 김성민 글 / 변예슬 그림 / 길벗어린이 / 2020.11.30 / 인생 그림책 8
책을 읽기 전
출판사 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에 신간이네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 그림책은 어떤 이야기일까요?
초승달처럼 가는 노란 괄호가 표지의 타공처럼 보이네요.
줄거리
( )
콜 록 콜 록 콜 록 콜 록 콜록 기침이 자꾸 나와 머릿속이 점점 또렷해져.
학교 가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왼쪽 괄호를 열어 놓고 한~참 있다 오른쪽 괄호를 닫는다면?
와! 되게 넓지? 달리기를 해도 되겠어, 이렇게 슝슝 다다다!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기지개를 켰어.
이럴 수가? 학교가 학교 바깥으로 뛰쳐나가다니!
풍선들은 춤을 추고 아이는 기침을 하면서 하늘을 나는 거지.
동실동실 콜록콜록
책을 읽고
괄호를 열고...
무엇을 써 볼까? 한참을 고민했어요.
괄호 닫고....
아무것도 쓰지 못한 마음이네요.
무언과는 꽉 채운 괄호 안보다 텅 빈 괄호로 비어 두고 싶은 제 마음이네요.
종잡을 수 없는 복잡한 마음에 괄호를 열고 쉬고 싶은 마음을 넣어두고 괄호를 닫아 보았어요.
한동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두려 해요.
어느 날은 한낮의 뜨거운 볕도 좀 모아보고, 어느 날은 땀에 젖은 몸을 시원하게 해줄 바람도 담아보려고요.
어느 날은 어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게 거센 비바람을 담아 연습도 해 보렵니다.
음정, 박자는 맞지 않는 노래이지만 흥얼거림도 빼놓지 않을 거고요.
차가운 바람이지만 두꺼운 옷을 입고 조금은 긴 산책도 해 보려고요.
산책 후 뜨겁게 마시는 차 한 잔에서 하루를 마감할 거예요.
아무것도 쓰지 못한 마음이 아니라 많은 것으로 채우려 했던 욕심이 보여서
비우지 못하고 있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들켜버린 것 같아요.
자유로운 글을 읽고 나니 열었던 괄호에 제 마음이 열리나 보아요.
하고 싶던 일들을 아주 가볍게 몇 줄 쓰고 괄호를 닫아보았어요.
형식 없는 듯한 한 편의 긴 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야기가 있는 듯하고 없는 듯하지만 모두 괄호를 통해 모여진 이야기이네요.
잠 못 드는 밤에 시작된 이야기는 현실과 꿈의 세계를 경계 없이 다닌 듯해요.
부드러운 파스텔의 그림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지요.
- 출판사 길벗어린이의 '인생 그림책' 시리즈 -
<월든>으로 시작했던 인생 그림책이 어느새 여덟 번째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두 권정도 못 만나보고 일곱 권의 그림책을 포스팅했지요.
아이보다는 제가 더 위로받고 공감했던 그림책들이라 항상 기대되는 시리즈이지요.
그림 작업에 참여한 변예슬 작가님의 <나를 찾아서>는 인생 그림책의 네 번째 그림책이었어요.
<나를 찾아서>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95523898
- 문장부호가 보이는 그림책 -
오! 호? 열두 띠 동물 / 최도희 / 북랩
글자가 다 어디에 숨었지? / 조디 맥케이 글 / 데니스 홈즈 그림 / 김지연 역 / 꿈터
문장부호 / 난주 / 고래뱃속
구두점의 나라에서 /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글 / 라트나 라마나탄 그림 / 정영문 역 / 보림
느낌표 /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 탐 리히텐헬드 그림 / 홍연미 역 / 웅진주니어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