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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앙굴렘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 ㅣ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까미유 주르디 지음, 윤민정 옮김 / 바둑이하우스 / 2020년 11월
평점 :

베르메유의 숲 - 이상한 오후의 핑크빛 소풍 / 까미유 주르디 / 윤민정 역 / 바둑이하우스 / 바둑이 폭풍읽기 시리즈 1 / 원제 : Les Vermeilles (2019년)

책을 읽기 전
환상적인 핑크빛!
<베르메유의 숲>에 끌리는 하나의 이유였지요.
몽환적인 저 느낌이 숲에 기억을 깨우는 듯했어요.
줄거리

주인공 조는 처음에는 이혼한 엄마 아빠가 미워서, 재혼한 아빠 때문에 억지로 자매가 된 새언니들이 짜증나서 훌쩍 넘어와 버린 이 경이로운 세상이 따분한 자기의 현실과는 전혀 다를 거라 생각했었다.

귀엽고 신기하게 생긴 요정들과 슈크림빵을 머리에 얹은 여우 모리스, 악어 분장을 하는 외눈박이, 네 발에 무지개 신발을 신는 멋쟁이 비숑프리제… 이런 친구들로 가득한 모험은 그저 즐거움과 신비로움의 연속일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 세계의 현실은 슬플 정도로 ‘조’가 속한 현실과 닮아있었다.
자유롭게 들판을 달리는 알록달록 조랑말 ‘베르메유’를 가두어 자신의 생일 파티를 빛내려는 독재자 고양이가 있는가 하면,

그에게 잡혀간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위기와 맞서 싸우는 여우 모리스의 무리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화해, 고단한 여정은 주인공 ‘조’로 하여금 마침내 이런 울분을 터트리게 하는데….
- 출판사 바둑이하우스 책 소개 내용 -
책을 읽고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앙굴렘 페스티벌 최고상 수상작!
155페이지가 보여주는 세상 뒤편 상상의 세계 속 숲과 몽환적 색채로 숲에 빠져버리지요.
<베르메유의 숲>에서는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점프가 아니었지요.
두 명의 작은 요정들의 모습을 따라 버려진 터널을 통과하면 세상 뒤편의 숲에 들어가게 되는 거예요.
주인공 조는 자신의 새엄마와 언니들의 현실에서 환상의 세계로 도망가지만 환상의 세계도 걱정이 가득하지요.
폭군 마투 황제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여우 모리스와 친구들을 도와 모험을 시작하지요.
조와 친구들에게는 특별한 무엇도 없이 용기와 포기를 모르는 끈기로 위험한 여정을 이어가지요.
모험을 하는 동안 조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마지막 장면에 가족들은 처음 모습과는 달라지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주인공 '조'가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거죠.
초록의 숲을 꿈꾸셨다면 <베르메유의 숲>에서는 초록색 이상의 색을 만나시게 될 거예요.
분홍빛 가득한 장면들이 캐릭터들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주지요.
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베르메유의 깃털이었지요.
그런데 베르메유가 무엇일까요?
역자의 이야기에서 '베르메유'에 대해 알 수 있었지요.
경이롭고 경탄할 만하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것을 뜻하는 프랑스 단어 ‘메르베유’.
앨리스가 토끼굴을 통해 빠진 환상의 나라, 신비의 나라 원더랜드를 프랑스에서는
'메르베유의 나라'라고 표현한데요.
알록달록한 작은 조랑말인 '베르메유'들은 숲에서 가장 신비롭고 '메르베유'한 생명체라고 한데요.
작고 귀여운 현실의 조랑말을 알고 있었지만 사탕에 중독된 알록달록 조랑말 '베르메유'라니요.
들판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할 때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폭군 황제에게 잡혀와 억압된 삶을 살며 색을 잃게 되지요.
폭군은 자신의 생일 파티를 위해 베르메유를 정기적으로 색을 칠해주다니....
저는 조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베르메유를 찾는 재미로도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조의 주머니 안에 있는 사탕을 먹으면 자유를 쫓는 베르메유가 될 수 있을까요?
- 텀블벅 <베르메유의 숲>과 핑크빛 소풍을! -

도서출판 바둑이 하우스는 유아동 그림책과 읽기책을 기획 및 출간하며 아주 조금씩 성장해 온 작은 출판사입니다.
'어린이들의 가장 친근한 벗'이라는 출판사의 지향성에 맞는 창의적이고, 활기찬 그림책이 초기의 토대를 이루었다면, 앞으로의 기획은 어린이들에게 더 폭넓고 깊은 사고력과 통찰력을 심어줄 수 있는 '바둑이 폭풍 읽기 시리즈'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국내 그림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비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바둑이 하우스의 프로젝트는 '흐리게 침잠한 우리 일상을 핑크빛 숲으로'라는 막연하지만 희망적인 구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020 볼로냐 라가치상의 수상 결과가 발표되기 2주 전쯤 우연히 알게 된 본 도서는 커버와 본문에 수채화 풍으로 흐드러진 밝고 찬란한 이미지만으로 이미 기획을 결심하기에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누구의 뜻도 아니었던 억압과 불합리로 채워진 시간을 떠나 그토록 그려오던 모든 아름다움이 신기루처럼 너울거리는 어떤 곳, '베르메유의 숲'이라 불리는 이 공간에 모두를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거창하지 않지만 이 소박한 나눔과 인연이 나와 우리, 그리고 지금을 가장 기적적인 '베르메유의 숲'으로 만드는 기분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 바둑이하우스 텀블벅 내용 중-
저도 텀블벅의 77번째 후원자가 되었지요.
핑크빛 선물세트로 핑크빛 시즌 그리팅 카드와 베르메유의 핑크빛 소풍 노트,
피크닉 타월이나 패브릭 케이스 중 하나가 랜덤 발송되는 시크릿 핑크빛 소풍 아이템까지 신청했지요.
12월 1일에 발송된다고 하니 12월까지의 기다림이 핑크빛 나날들이 되겠네요.
텀블벅 프로젝트 링크 : https://tumblbug.com/forestofvermeilles?ref=%EC%A2%8B%EC%95%84%ED%95%9C%ED%94%84%EB%A1%9C%EC%A0%9D%ED%8A%B8
- <베르메유의 숲> 컬러링 페이퍼 -

작가 까미유 주르디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니 이렇게 컬러링 페이퍼를 올려놓으셨네요.
성을 향해 나아가는 일행의 모습과 파티장의 모습, 모리스 등에 업힌 조, 등
모두 다섯 장의 페이지는 제가 좋아하거나 마음에 담아 두었던 페이지라서 더 반갑네요.
작가의 환상적인 색채를 따라갈 수 없지만 나만의 색을 담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책이 출간되기 전 작가님이 작업 중에 올린 장면이지요.
출간된 책과는 조금 달라졌는데 틀린 부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