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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당나귀
조은수 지음,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0년 10월
평점 :
또르르 당나귀 / 조은수 글 / 안태형 그림 / 풀빛 / 2020.10.27
책을 읽기 전
두 작가님의 협업 작품 <악어 엄마>에 이어서 두 번째 협업인가요.
독특했던 악어의 그림에 이번 그림책이 더 궁금해지는데요.
주인공 당나귀를 어떻게 표현하셨을지 기대가 되네요.
줄거리
우리 엄마 못 봤어요? 길 잃은 아기 당나귀
울먹울먹 타박타박 길을 가는데
어디선가 또르르 당근 하나
당나귀가 아작아작 맛있게 먹었지.
책을 읽고
두꺼운 내지와 둥근 모서리 아기들이 안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요.
의성어 의태어가 있고, 같은 문장의 반복이라는 텍스트와
채소를 먹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아기들을 위한 보드북이지요.
이 귀엽고 작은 보드북 내용은 엄마의 계획이 잘 짜인 것 같네요.
초반부에서는 '보드북이구나...' 했던 마음이 마지막 장면을 만나고 나면
보드북에 엄마의 큰마음이 담겨 있을 알게 되지요.
모든 것이 엄마의 계획이었던 거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많지도 않게 딱! 하나씩 굴러오는 기쁨, 행복이 있지요.
아이가 혼자 일어설 수 있게 도움을 주면서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의 큰 그림이 보였지요.
항상 너의 곁에서 널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길을 잃고 배고픈 당나귀에게 양배추, 당근, 고구마가 굴러오지요.
이 채소들과 관련이 있는 애벌레, 나비, 그리고 땅속의 두더지가 등장하지요.
아마도 먹는 동안이라도 혼자 외롭지 않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요?
혼자 먹는 밥이 편하기도 하지만 같은 밥을 먹어도 함께 먹으면 다르잖아요.
지인들과 맛난 음식을 먹고 신랑과 함께 같은 메뉴를 주문해서 먹어보지만 그 맛은 안 나더라고요.
음식은 누구와 먹느냐에 따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아~ 너무 삼천포로 빠져들었나 봐요.)
엄마는 아가가 외롭게 혼자 밥 먹지 않도록 친구까지 보내준다는 의미로 생각하자고요.
아무튼 울 아가들 할 일은 많아도 밥은 정말 잘 먹어요.
여기 있는 당나귀를 보면서 밥 먹고 돌아서면 뭐 먹을 것 없느냐 묻는 아들이 생각났어요.
이 천진난만한 당나귀 너무 귀엽지 않나요?
길을 잃었는데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네요.
(아이들에게 길을 잃으면 제자리에 있으라고 가르치는데... 요건 쪼끔 불편하네요)
그러다 좋아하는 먹거리가 또르르 굴러오자 슬픔은 찾아볼 수가 없네요.
딱 아이들이네요. 푸하하
엄마가 만들어 놓은 줄처럼 가로로 긴 독특한 판형의 <또르르 당나귀> 속에서 아이를 찾아보세요.
- 조은수 & 안태형 작가님의 협업 -
출판사 풀빛의 <악어 엄마>를 생각하면서 <또르르 당나귀>가 두 번째 협업 작품인 줄 알았지요.
조은수 글 작가님과 안태형 그림 작가님의 협업 작품은 세 번째이네요.
2014년 한울림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된 <의자가 부릉부릉>이 첫 번째 협업 작품이네요.
2018년 출간된 <악어 엄마>의 울퉁불퉁한 악어 외모의 입체적인 그림에 놀랐지요.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악어 엄마와 새끼 악어들을 입체 작품으로 공들였다고 해요.
잘라진 나뭇조각, 구멍 난 양말, 먹다 남은 튀밥, 마늘 쪼가리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이 악어로 탄생했데요.
<악어 엄마>의 그림을 자세히 다시 한번 들여다봐야겠네요.
- '당나귀'가 주인공인 그림책 -
나는 오, 너는 아! / 존 케인 / 이순영 역 / 북극곰
당나귀 덩키덩키 / 로저 뒤바젱 / 김세실 역 / 시공주니어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 / 윌리엄 스타이그 / 김영진 역 / 비룡소
작은 당나귀 / 김예인 / 느림보
당나귀 부부 / 아델하이트 다히메네 글 / 하이데 슈퇴링거 그림 / 김경연 역 / 달리
종이에 싼 당나귀 / 서정오 글 / 김영희 그림 / 한림출판사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