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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삼킨 코뿔소 - 개정판
김세진 글.그림 / 모래알(키다리) / 2017년 12월
평점 :
달을 삼킨 코뿔소 / 김세진 / 모래알 / 2017.12.08
책을 읽기 전
강렬했던 그림과 글씨의 <달을 삼킨 코뿔소>가 맞나요?
뭔가 확~ 바뀐 것 같은데요. 제가 만난 그림책은 개정판이네요.
달을 삼킨 이유가 무엇일지 함께 들어가 보아요.
줄거리
“엄마, 엄마처럼 멋지게 달리고 싶어요!”
엄마 코뿔소는 아기 코뿔소의 뛰노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어요.
쿠르르 쿠르르 철썩철썩.....
아기 코뿔소가 사라진 것은 순식간이었어요.
“애야, 어서 나와 엄마 품으로 오렴!”
하지만, 아기 코뿔소가 아니라 강물에 비친 달이라는 것을....
달은 사라지고 초원은 모두를 잃은 듯 고요와 어둠만 가득했지요.
하지만 두려움보다는 그리움이 더 컸어요.
책을 읽고
그리움이 사그라지지 않는 엄마 코뿔소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지요. 죽음이라는 단어에는 아린 마음이 먼저 생기지요.
그중에서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아픈 마음, 분노, 그리움을 이야기하는 책이 있어요.
바로, 김세진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 <달을 삼킨 코뿔소>이지요.
자식을 잃은 이들의 아픔을 위안하는 작은 씻김굿과 같은 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간하셨다고 해요.
코뿔소, 달의 모습들이 장면마다 다르게 표현되네요.
어떤 장면에서는 행복이 느껴지지만 슬픔, 분노, 그리고 그리움이 보이네요.
자식을 키우면서 내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라곤 했지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라고 말하는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이렇게 키운 자식인데 부모보다 먼저 세상과 인사를 한다면....
지금 내 곁에서 커가는 아이가 갑자기 함께 삶을 지속할 수 없다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떠난 자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세상에 남아 하루를 버티는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하겠지요.
눈물이 말라서 더 이상의 눈물도 나지 않은 날이 오면서 부모는 아이를 가슴에 묻게 되겠지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용기조차 없던 부모인 나 자신이 미워질 것 같아요.
자식의 나이가 적건 많건 자식이 살아보지 못한 날에 대한 그 안타까움에 마음이 미어지네요.
더욱이 다 키운 자식을 먼저 보내는 마음을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싶네요.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섣부른 말은 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요.
사랑하는 이를 먼저 보내는 것을 죽을 만큼 힘든 일이 되겠지요.
가끔 마음이 보이는 거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움이 사그라지지 않는 엄마 코뿔소의 마음에 마음을 더해 봅니다.
- <달을 삼킨 코뿔소> 개정판 이야기 -
2015년 4월에 출간되었던 <달을 삼킨 코뿔소>가 2020년 1월 재출간되었어요.
판형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본문의 그림과 글, 폰트 등에도 특별한 변화는 없어요.
하지만 책의 가장 중요한 얼굴인 표지의 그림과 폰트가 바뀌어서 전혀 다른 책이 되었네요.
그리고 하나 더!
판권 페이지 작가 소개와 함께 있는 QR 코드에는 작가 인터뷰 포스팅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출판사 모래알 블로그에 작가님의 <달을 삼킨 코뿔소>에 관한 작업 이야기를 담았어요.
글을 쓰게 된 배경, 코뿔소가 주인공이 된 이유, 개정판이 출간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요.
이렇게 작가님의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달을 삼킨 코뿔소>가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다가오네요.
- 코뿔소가 나오는 그림책 -
코뿔소가 생각나는 그림책으로 <권투 장갑을 낀 기사와 공주 / 현암사>,
<엄마와 아기 코뿔소의 사랑 / 바다어린이>, <코뿔소 한 마리 싸게 사세요! / 시공주니어>가 먼저 생각났어요.
코뿔소에 관한 그림책은 못 읽어본 책이 많네요. 궁금해요.
<그림이 온다 / 아트앤아트피플>의 마지막 줄은 코뿔소가 보이는 장면이 있는 그림책이지요.
인상 깊었던 코뿔소들이 출동했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