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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네 동생은 어딨니? -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신인)부문 대상 수상작
퍽 코퍼 지음, 노은정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20년 9월
평점 :
그나저나 네 동생은 어딨니? / 퍽 코퍼 / 노은정 역 / 2020.09.01 / 꿈꾸는달팽이(대교) / 원제 : Where Is Your Sister? (2019년)
책을 읽기 전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의 색감들이 강렬하네요.
표지 속의 인물들이 모두 어딘가로 뛰어가는데 2층에 있는 소녀만 그대로이네요.
2020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이라니 더욱 관심이 가네요.
어떤 이야기일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토요일, 동생하고 나는 엄마를 따라 백화점에 갔어요.
쇼핑은 재미없지만 백화점 카페에 좋아하는 케이크가 많으니까요.
“그나저나 네 동생은 어딨니?”
그런데 쇼핑을 하는 사이 갑자기 해리엇이 사라졌어요.
우리는 해리엇을 뒤쫓아 층층마다 돌아다녔어요.
“해리엇!”
도대체 해리엇은 어디 있는 걸까요?
책을 읽고
와~ 세 가지의 색으로 그린 그림이 이렇게 밝고 생동감 있게 느껴질 수 있네요.
줄무늬, 도트무늬, 스트라이프, 격자무늬와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의 세 가지로
제한된 색이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더 선명해지면 그 매력을 찾아가게 되었지요.
토요일에 백화점 쇼핑이라니~
붐비는 사람들 수선스러움, 복잡함, 북적거림까지 저는 NO!
그런데 그곳에서 아주 짧은 그 순간, 동생 해리엇이 사라졌어요.
엄마는 술래가 되어 숨어버린 딸을 찾는 숨바꼭질이 되어버렸네요.
아이를 찾기 위해 다양한 매장을 거치지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곳은 패션 매장의 피팅룸이었어요.
파란색 원피스를 완벽히 소화하는 여자와 같은 옷이지만 뱃살에 걸려 올라가지 않는 모습,
입고 싶은 옷을 몽땅 들고 바꿔 입어 보는 사람, 자꾸 갈아입는 옷을 보며 지쳐버린 남자.
이렇게 스물두 개의 피팅룸에서 다양한 모습들과 이야기들이 있었지요.
자세히 보시면 해리엇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나와 엄마와 달리
해리엇은 피팅룸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보고, 강아지와 함께 놀고 있지요.
다만, 커튼에 가려져 엄마는 보지 못했던 거죠.
상상이라면 재미있고 현실이라면 끔찍한 상황들을 보며 두 자매의 성격도 볼 수 있었어요.
엄마 품에서 안정을 찾는 나와 주위의 모든 것을 모험으로 즐기는 해리엇.
저는 해리엇은 아닌 것 같네요. ㅋㅋㅋ
이렇게 재미난 이야기들을 숨바꼭질하듯 하나하나 찾아보고 있지요.
해리엇은 엄마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지만 엄마는 자꾸 놓치게 되지요.
해리엇을 찾기 위해 함께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보여요.
동생이 가까운 곳에 보이자 동생 찾기가 즐거운 술래놀이로 바뀌어 버린 나도 있고요.
표지에서는 숨어 있는 해리엇을 찾을 수 있었지요. 면지에도 당연히 이야기가 있어요.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사람들과 쇼핑을 나온 후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차이가 있어요.
앞 면지에서는 쇼핑을 한껏 기대하는 사람들과 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지만
뒷부분은 쇼핑이 끝나서 즐겁고, 득템한 즐거움을 볼 수 있지요.
(쇼핑에 끌려가는 아저씨는 뒷부분에서는 너무 즐거운 얼굴로 앞에서 걷고 있지요)
그리고 저마다의 손에는 쇼핑백이 하나씩 들려있지만 해리엇 가족은 빈손이지요.
ㅋㅋ 그 소동이 있었는데 물건을 구매할 정신이 어디 있겠어요.
참~ 도둑 아저씨를 찾으셨나요?
모두 다섯 번이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은 보완요원에게 잡힌 듯해요.
다시 면지를 찾아보니 어쩐지 표정이 심상치 않았네요. 뒷부분에서는 보이지 않아요.
도둑질을 하다 잡혔으니 이야기에서 빠진 거죠. 이런 부분의 디테일까지 끝내주네요.
앞면지의 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니 더 놀랍지요.
자꾸 사라지는 해리엇과 면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찾아보아요.
텍스트는 그림의 이야기를 전부 담지를 못하네요.
마치 글 없는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들어요.
- <그나저나 네 동생은 어딨니?> 원작 보기 -
원작과 크게 다른 점은 없는데 다른 그림의 표지가 하나 있네요.
찾아보니 문고판 책으로 표지가 다른 거였어요.
“해리엇!”을 외치는 장면의 원작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한글판의 글이 더 맘에 드네요.
세 글자를 한꺼번에 외치지 못하는 글자 모양에서 다급한 엄마의 외침이 느껴지거든요.
- 2020 볼로냐 아동도서전 수상작 -
픽션, 논픽션, 뉴 호라이즌의 3개의 분야와 처음 책을 출간하는 신인에게만 주어지는 오페라프리마 부문.
2020년에는 COMICS 부문이 선정되었는데 연령에 따라 나뉘어서 수상작이 많네요.
볼로냐 아동도서전 홈페이지에서 보이는 책들은 각 분야의 WINNER의 수상작들이지요.
그중 <할머니를 위한 자장가 / 비룡소>가 보여서 자랑스럽네요.
우측의 표지들은 우리나라에 출간된 2020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수상작들이지요.
이 책들은 MENTION의 수상작이지요.
각 분야에서 WINNER의 다음의 영광을 안은 MENTION의 작품들은 보통 3~4권이지요.
2020년 41개국에서 1,888 권의 작품들이 출품되었다고 해요.
그중에서 신인의 수상을 안은 작가 퍽 코퍼는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지요.
그림책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지게 되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