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책장 - 열한 살 소년 이산, 스물다섯 정조를 만나다
김주현 지음, 전명진 그림 / 만만한책방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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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책장 - 열한 살 소년 이산, 스물다섯 정조를 만나다 / 김주현 글 / 전명진 그림 / 만만한책방 / 2020.08.17

 

 

 

 

책을 읽기 전

 

 

 

<시간의 책장>을 보게 된 것은 딱 하나의 이유!

바로 그림 작업을 하신 전명진 작가님의 그림이 너무 궁금해서이지요.

<종묘제례악 / 웅진주니어>, <풍선고래 / 현북스>의 장면들이 잊히질 않아 서지요.

이번 책에는 어떤 그림들이 이야기와 어우러져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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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열한 살 산, 일기를 쓰다 / 스물다섯 살의 나 / 진짜 네가 나라고? / 눈 속에 두려움이 가득해 / 인정받고 싶었던 아버지, 사도 세자 / 신발을 질질 끌며, 고개를 까딱하는 신하들 / 나는 누구입니까 / 내가 정말 왕이 되다니 / 존현각에서 꿈을 꾸다 / 존현각, 자객의 습격 / 기억나? 아버지? / 아무것도 모르셔도 됩니다 / 일기를 쓰다, 나의 나에게 / 시간이 흐르는 책장 / 활, 마음을 쏘다 / 아버지 꿈을 꾸다 / 비밀의 시간이 닫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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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잖아. 과거를 제대로 인정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지.”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벌벌 떠는 겁쟁이인 내가 의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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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고 싶어! 다 없애 버려.”

“다 없애 버린다고 복수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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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속에서 시간이 흐른다고?”

“책을 통해 수백 년 전 사람들과 대화하잖아. 그 대화하는 힘으로 오늘 너는 조금 더 자라고 자라서 내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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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인생이 궁금해. 하지만 아무 때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면 정말 시시해지잖아.

궁금해하면서 멋진 그림을 매일 머릿속에 그리면서 한 발짝씩 나가는 거지.”

 

 

 

 

 

 

 


 

 

 

 

 

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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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나이에 뒤주에 갇힌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간청해야 했던 어린 정조.

밤이면 아버지 꿈을 꾸니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 들어오니

그 불안하고, 두려움 마음의 견디기 힘든 고통의 무게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시간의 책장>은 임금 이전의 열한 살 소년, 어린 이산에 초점을 맞추었지요.

요절한 큰아버지의 양자가 되고, 자객, 대리청정, 노론은 삼불필지설을 제기하는 등

왕위에 오르는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견디며 왕이 되기 위한 학문을 연마하고,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단련하면 꾸준히 노력했던 역사적 사실이지요.

 

 

미래의 자신임을 확인하는 몸에 점, 아버지의 유품인 반지,

존현각일기는 실존하나 기록 시기는 확실하지 않고,

효장 세자의 아들로 올리는 것 또한 열세 살 때의 일들은 허구의 장치이지요.

(책의 부록 편에 허구의 장치들을 알려주는 부분도 마음에 드네요)

 

 

<시간의 책장>을 읽고 역사적 이야기들을 알았다기보다는

미래의 나로부터 진심 어린 따스한 위로와 응원을 받아서 힘이 나네요.

왕도 나와 같다.

어린 시절은 그것이 전부인 것 같지만 조금 크면 더 많은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말이다.

정조처럼 어린 나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보고 싶어지네요.

 

 

 

10대에 나에게

나만... 나만... 그런 것 같지? 사실,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어.

친구들에게 너무 집중하지 말고 조금만 더 꿈에 다가가도록 노력해 봐.

 

 

20대의 나에게

사랑? 우정? 너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해 줘.

뜨거운 열정이 뭔지 알게 되었잖아. 그래 날개를 펴 봐!

 

 

30대의 나에게

비교는 그만! 조금만 여유를 갖져 봐. 힘을 빼고 말이야.

하늘을 한 번 보고, 길가에 핀 작은 꽃을 좀 더 유심히 쳐다봐.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내가 모여서 조금 더 성숙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현재의 삶이 나 스스로는 만족스럽기에 과거의 나를 칭찬해요.

100% 만족스러운 인생은 아니지만 제 선택으로 만들어진 인생의 흔적들이 나쁘지 않아요.

저마다 성공이나 만족의 기준이 다르겠지요. 하지만 스스로 만족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때론 현명하지 못하고 바르지 못한 선택을 하기도 했던 시간들도 있지요.

선택에 따른 결과에 책임지기 위해 그 시절, 그 시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했던 저였지요.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게도 이야기를 해 보고 싶네요.

 

 

 

50대의 나에게

지금 걱정으로 흔들리고 있니?

네가 지금 선택한 그거 맞아. 그림책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꾸준히 가야지.

 

 

 

60대의 나에게

아이들의 선택은 바라만 보고 있지?

건강, 마음을 잘 챙겨야 해. 그리고 나눔은 계속 이어가야 해.

 

 

 

70대의 나에게

네가 가진 것들을 내어 놓고 있는 거 맞지?

삶의 모든 것을 쥐려 하지 말고 정리하고 내려놓으려고 노력해.

 

 

 

<시간의 책장>에 진심 감사드립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난 삶의 흔적, 앞으로의 삶을 생각해 보며 스스로 응원하고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 전명진 작가님의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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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진 작가님은 SI그림책학교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우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지요.

불교 그림의 전통적인 색감을 이용해 우리 고유의 놀이를 새롭게 풀어낸 <달집태우기>는

‘제4회 앤서니 브라운 & 한나 바르톨린 그림책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처음으로 쓰고 그린 그림책이지요.

그 후에는 그림 작업만 참여하고 계시는 데 작가님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지금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그림 그리며 계신다고 하시네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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