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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존 색스비 지음,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유영미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8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 / 존 색스비 글 / 볼프 에를브루흐 그림 / 유영미 역 / 뜨인돌어린이 / 2020.08.17
책을 읽기 전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이라는 제목부터 끌렸던 책이지요.
제가 알고 있는 멋진 돼지는 붉은 돼지인 포르코인데... 그보다 더 멋질까요?
표지만 보아도 그림작가를 알 수 있지요. 바로 볼프 에를브루흐 작가님이시지요.
이 매력적이 책으로 들어가 볼까요?
줄거리
“에두아르트는 잠을 좀 자야 할 것 같아. 내 평생 이렇게 못생긴 동물은 처음 봐.”
“그따위 배려는 필요 없어. 난 충분히 멋지다고!”
예쁜 암퇘지 손님, 베고니아는 슈펙의 연인이 될 수 있을까?
빨간색 비단 가운을 선물 받은 에두아르트 슈펙!
헥토르는 갑자기 눈에서 콩깍지가 떨어 버린 듯,
자신들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돼지 중에 돼지, 모든 돼지의 이상형'인 에두아르트.
에두아르트 슈펙을 부르는 말이지만 사실 스스로가 지어낸 말이지요.
에두아르트 자신은 그 말이 진실이라 철석같이 믿고 있는 돼지였지요.
이 멋진 돼지는 도대체 되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지요.
자신은 스스로가 영리하고, 멋지고, 중요한 돼지라고 생각하지만
친구들은 그를 허영심 많고, 게으르고, 먹을 것을 밝히는 돼지로 생각하지요.
하지만 슈펙은 주변 친구들의 생각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거예요.
세 챕터를 넘어가면서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 중요한 슈펙이 미워지더라고요.
그런데요. 슈펙을 마냥 미워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슈펙이 개구리들의 음악회에 밤새 한숨도 못 자면서 개구리들을 혼내주려고 하지요.
오히려 이유도 모른 체 슈펙은 번번이 호되게 당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슈펙을 미워할 수가 없게 되고, 가끔은 안쓰럽기도 했지요.
개구리 음악회 뿐만 아니라, 농장에 온 암퇘지 손님, 탐험 대장으로서의 탐험....
스물아홉 개의 이야기들이 자기 꾀에 스스로가 넘어네요.
이야기를 읽으면서 캐릭터 속에서 제 자신이 보이기도 해서 마냥 웃을 수만도 없었어요.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잽싸게 찾아 소문을 퍼뜨리는 다람쥐 티티,
신나는 일을 찾지만 중요한 순간에 뒤로 빠지며 자신의 이익만 찾는 개인 헥토르,
투덜이 말인 하드리안, 밉살스럽게 입바를 소리를 하는 고양이인 바른말 하는 그레고르,
언제나 가족들을 몰고 다니는 거위 군터, 슈펙을 괴롭히는 대장 개구리와 새끼 개구리까지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지요.
이 캐릭터들 중에 유동 마음이 가는 캐릭터도 있고,
그런데 이들 캐릭터들의 모습은 제 자신이기도 하고 때론 제 주변 인물들이기도 했어요.
우화의 특징인 의인화하여진 동물들의 말과 행동 속의 풍자와 교훈이 담겨 있네요.
스토리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면 캐릭터들의 성격을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짧은 스토리라서 순서에 상관없이 읽는 것도 방법 일 것 같아요.
책은 초등 중학년의 추천도서이지만 성인이 읽기에도 충분하게 느껴지네요.
주인공이 즐겁지 않으면 독자들이 더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준 책이지요.
- 슈펙 이야기의 변천사 -
1993년 독일에서 최초의 <Adventure by Eduard Speck>가 출간되었지요.
1996년 <New Adventure by Eduard Speck>가 출판되었지요.
첫 번째에는 열다섯 가지의 이야기, 두 번째에는 열넷 가지의 이야기가 있지요.
그리고 2018년 두 권의 책이 한 권으로 재탄생되어 <Alle Abenteuer von Eduard Speck>가 출간되었지요.
슈펙의 이야기는 책이 먼저 출간된 것이 아니라지요.
손주들에게 들려주려고 에두아르트 슈펙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썼고,
이 이야기가 영국 BBC 라디오에서 방송된 뒤 책으로도 나오게 되었다고 해요.
- 한글판의 슈펙 이야기 -
2020년 뜨인돌 출판사에서 <세상에서 가장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돼지 슈펙>을 검색해 보니
2003년 자음과모음(이룸) 출판사에서 이수영 작가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네요.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책인 <교양 있는 돼지 슈페의 모험>는
슈펙 시리즈 첫 번째인 <Adventure by Eduard Speck>의 열다섯 개의 이야기만 있지요.
뜨인돌 출판사의 책에는 시리즈 두 권의 이야기가 모두 실려서 스물아홉 가지의 이야기가 들어 있지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