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나는 ㅣ 햇살그림책 (봄볕) 40
김주경 지음 / 봄볕 / 2020년 8월
평점 :
그래도 나는 / 김주경 / 봄볕 / 2020.08.05 / 햇살 그림책(봄볕) 40
책을 읽기 전
좋아하는 김주경 작가님의 신간이라 반갑네요.
작가님은 그림이 재미있는데 어떤 그림들이 있을지 기대되네요.
장마가 끝나더니 폭염이 왔네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표지 그림이네요.
줄거리
나는 21킬로그램이야.
우리 똥강아지 어딨니? 세상에서 나를 제일 예뻐하는 우리 할머니!
꼬리가 절로 팔랑팔랑 너무너무 반가울 때도 21킬로그램이야.
우당탕 쿵쾅쿵쾅
친구들과 신나게 뒹굴고 놀아도 21킬로그램이야.
누가 내 장난감을 망가뜨렸어?! 씩씩, 화가 나서 폭발할 지경!
이래도 21킬로그램이야.
책을 읽고
21킬로그램의 나는 언제나 나!
여기 여섯 살 아이는 기분에 따라 다양한 동물로 변해요.
집 안을 마구 어지럽혔는데 갑자기 엄마가 오면 순식간에 마음이 조마조마 해지는 미어캣 같다.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뭘 시키면 자신 없어 한없이 작아지기는 개미가 된다.
천둥 번개 치고 비 오는 날 밤은 너무 무서워 공처럼 몸을 돌돌 마는 아르마딜로가 된다.
할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바위처럼 무거운 슬픈 곰이 된다.
이런 다양한 동물들은 아이 안의 마음이기도 하지만 다 큰 어른인 제 마음이기도 하네요.
하나의 캐릭터만 갖고 있지 않아요. 매시간마다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많은 감정들로 변화는 무쌍하지만 변하지 않는 몸무게처럼 '나는 나'이라고 표현해요.
많은 동물들로 변하지만 제목처럼 '그래도 나는'이네요.
이렇게 들어보니 제목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고래가 되지요.
거대한 고래가 되어 슬픔으로 세상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가라앉고 있지요.
다음 장에서 이 고래를 이끌어 슬픔의 눈물 위로 끌어올린 친구들이 있어요.
바로 '나'인 강아지, 아기돼지, 미어캣, 개미, 청개구리, 분홍 돌고래,
나비, 새, 아르마딜로, 하마, 곰까지 모두가 나를 끌어올리고 있지요.
내 안의 모든 감정들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지만 항상 함께 하며, 나는 있는 그대로 나라고 외치고 있지요.
매일매일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 속에 혼자 시들었다 피었다 하는 게 일상인 것 같아요.
비슷한 상황인 것 같지만 다른 감정을 갖게 되기도 하지요.
부정적인 감정들이라고 배척하고 긍정적인 감정들은 수용만 하는 것도 좋지 않아요.
모든 감정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알아가며 이해하게 된다면
감정들에 휩싸이지 않고, 올바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지요.
하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는 감정, 천천히 들여다보아요.
재미있는 면지
- 출판사 봄볕의 '네 마음은 어때?' 시리즈 -
출판사 봄볕의 '네 마음은 어때?' 시리즈는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 것이 좋은지 함께 생각해 보는 책이라고 해요.
무심코 하는 말과 반복되는 행동 속에 아이의 솔직한 감정이 들어 있어요.
겁쟁이 무무, 걱정쟁이 조마, 부끄럼쟁이 부키, 샘쟁이 새미, 짜증쟁이 찡찡이, 화딱지 화라의
다양한 감정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어떻게 표현하고 다루는지 볼 수 있는 책이네요.
- 김주경 작가님의 그림책 -
김주경 작가님을 <책 고치는 할아버지 / 파란자전거>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제가 책에 흠뻑 빠져 있을 때라 책이 관련한 그림책들을 의미 있게 들여다보았던 것 같아요.
그 후에 작가님의 작품을 한 권씩 만나면서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장면들을 보며 반하게 되었지요.
<엎드려 관찰하고 자세히 그렸어요>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08022836
<또 누굴까?>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06331747
작가님의 얼굴을 잘 모르지만 얼마 전 작가 인터뷰에서 작업실을 보게 되었지요.
제가 알고 있던 책들의 장면이 보여서 반가웠지요.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작가님을 한 번 꼬옥 만나 뵙고 싶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