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왜?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20년 7월
평점 :
왜? / 로라 바카로 시거 / 이순영 역 / 북극곰 /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1
책을 읽기 전
커다란 몸집의 연갈색 빛의 곰과 작은 몸집의 왜소한 흰토끼가 눈에 들어오네요.
두 캐릭터의 묘한 표정들이 내용을 더 궁금하게 만들어요.
본문 속의 타공 활용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녀만의 기법을 만날 수 있을까요?
빨리 책장을 넘겨 볼까요?
줄거리
“왜 그래?”
“꽃들이 자라려면 물이 필요하거든.”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래?”
“왜 이러지?”
“가지 마.”
“왜?”
책을 읽고
“왜?”
끝없이 질문을 하던 아이의 어린 시절이 기억나네요.
뭐가 그리 궁금한 것인지 쉴 새 없이 물어보던 아이였지요.
그 질문에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대답하려고 자료를 찾기도 하고, 고민도 했지요.
때론 대답을 하지 못한 것들은 솔직하게 잘 모르겠다고 인정하기도 하고,
아니면 아직은 이해할 수 없으니 조금 더 크면 이야기하자고 했지요.
그런데 <왜?>를 읽으면서 좀 부끄러워졌어요.
사실 이렇게 친절하고 따스한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끊임없는 질문에 지치기도 하고, 피곤함을 앞세워 귀찮아했지요.
아이가 원하는 관심과 사랑을 채워주지 못했던 것이 아쉽고 미안해지는 마음이네요.
여러분이 지금 “왜?”라는 질문을 받고 계시면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아이의 마음과
부모에게 사랑과 애정을 받고 싶은 아이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그 질문이 아이의 사랑스러움을 한 번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그림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있어요.
토끼의 몸짓과 표정에서 느껴지는 호기심, 곰이 보여주는 인자함과 친절함,
그리고 배경이 슬쩍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지요.
처음에는 큰 곰과 작은 토끼의 우정이라고 생각했어요.
몸집과 색감의 대비와 대화 내용까지 더해지면서 친구가 아닌
어른의 모습으로 아빠나 엄마의 모습으로 바뀌더라고요.
특히, 새의 죽음을 질문하는 토끼에게 답을 하는 곰의 표정과
“나도 몰라. 가끔은 나도 모르는 게 있어.”라는 대답이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딱 그 나이만큼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시간이 지난 후 이 장면을 보면서 또 달라질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 '로라 바카로 시거' 작가님의 그림책 -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 다산기획>을 만나고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그림책 친구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작가의 다른 그림책들도 만나게 되었지요.
그녀의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었지요.
그중에서도 <green>, <blue>의 매력은 강렬했지요. 두 권에 이어 <red>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
3부작의 마지막 책이라고 하네요. red의 어떤 매력들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이번 작품 <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채화 물감과 연필로 작업을 했다고 해요.
독특한 점은 큰 붓에 검정 잉크를 적셔 종이에 뿌려서 바탕 배경을 완성했어요.
더 많은 작업 이야기들은 그녀의 홈페이지에 가면 확인할 수 있어요.
- <왜?> 독후 활동지 -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