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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라스무스 브렌호이 지음, 한소영 옮김 / 시원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 / 라스무스 브렌호이 / 한소영 역 / 시원주니어 / 2020.07.15 / 원제 : Opfindelser, strikkede huer og en dum kat (2015년)
책을 읽기 전
만화 같은 일러스트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해줄 것 같은 느낌이네요.
고양이와 생쥐를 좋아하지만 생쥐는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둘의 우정이라니요.
그림과 이야기가 호기심을 발동시키는데요.
줄거리
“뜨개질을 좋아하는 내 마음을 이해해 줄 누군가가 나타나겠지.”
다른 쥐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뜨개질 생쥐'라며 놀려댈 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다른 쥐들과 멀찌감치 떨어져 혼자 뜨개질을 하던 중이랍니다.
고양이가 입맛을 다시며 뜨개질 쥐를 먹으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기계를 허리에 동여맨 야옹이가 그 모습을 드러냈어요.
생쥐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못된 고양이로부터 구해준 사건을 계기로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는 함께 지내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 집에 생쥐를 잡아먹는 못된 고양이가 다시 찾아와요.
과연 못된 고양이를 이번에도 쫓아낼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이라는 독특한 주제가 좋아요.
표면적으로 먹이사슬이나 앙숙 같은 친구가 될 수 없는 관계이지만
생쥐를 잡아먹지 않는 고양이와 뜨개질을 하는 생쥐라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어렵지요.
그래서인지 둘만의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특히, 발명가 고양이가 생쥐를 배려하며 하는 말들을 듣게 되면
다른 생쥐나 고양이에게 갖고 있던 경계심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 같아요.
그림이 가득 찬 표지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키네요.
이 그림책은 한 번 보고 덮기가 어려운 그림책이었어요.
페이지마다에 그림들이 매번 새롭게 느껴져서 뭔가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험프티 덤프티, 포켓몬, 피노키오, 등 많고 많은 캐릭터들이 곳곳에서 보이네요.
마치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해요.
그래서인지 그림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림을 통해 캐릭터 생쥐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들도 있어요.
뜨개질만 하던 생쥐가 총을 아니 드라이버를 총처럼 잡고 있는 모습도 있고요.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던 생쥐가 고양이에게 우정의 털모자를 선물하지요.
캐릭터 못된 고양이가 생쥐를 잡아먹기 위해 첫 페이지부터 등장했던 것을 알 수 있어요.
곳곳에 검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못된 고양이를 찾아보는 재미를 놓치지 마세요.
생쥐와 고양이가 사는 언덕으로 위장한 집은 배가 올려지는 것 같더니 어디선가 본 듯한 모양이네요.
책장을 넘겨 작업실 천장에 걸려있는 'Chitty'를 보는 순간 알게 되었어요.
'Chitty Chitty Bang Bang'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이네요.
<발명가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은 우정, 친구에 관한 그림책이지만
저에게는 이미지가 주는 상징, 이야기를 표현하는 그림,
그리고 캐릭터 찾기까지 그림 찾기의 보물창고 같은 느낌이네요.
- 출판사 시원주니어의 그림책 -
<메이시의 거울>을 시작으로 출판사 시원주니어에서 그림책을 출간하였어요.
두 번째 그림책이 바로 지금 보고 계시는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이고,
조만간 출간될 세 번째 그림책인 <백만 개의 점이 만든 기적>도 있네요.
<메이시의 거울>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73690382
- 친구라는 수평을 이룬 그림책 -
야쿠바와 사자 / 티에리 드되 / 염미희 역 / 길벗어린이
나도 사자야! / 에드 비어 / 서남희 역 / 주니어RHK
혼자 사는 생쥐 줄리앙 / 조 토드 스탠튼 / 서남희 역 / JEI재능교육
백주의 결투 / 마누엘 마르솔 / 박선영 역 / 로그프레스
그거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네 / 이시이 히로시 / 염은주 역 / 터치아트
벤조와 루비레드 / 리비 글리슨 글 /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윤영 역 / 어썸키즈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관계들이 서로를 받아들이며 달라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네요.
더 많은 책들이 생각났지만 여섯 권을 선택했어요.(주관적인 그림책 목록이랍니다)
<짝꿍 / 박정섭>, <앙숙 / 하일권>, <아모스와 보리스 / 윌리엄 스타이그>...
- 'Mis & Mouse 시리즈'를 만나보다 -
라스무스 브렌호이(Rasmus Bregnhøi)는 덴마크의 화가, 작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지요.
1987년 데뷔 이후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집필하고 일러스트 작업을 했어요.
<발명가 고양이와 생쥐의 우정>이 2015년 출간되었지요.
이 그림책의 후속작에는 생쥐가 뜨개질 한 모자를 쓴 오리 캐릭터가 등장하네요.
제목은 <Kødbensgravemaskinen, en strikket hue - og And>이며,
'Mis & Mouse 시리즈'의 두 번째 그림책으로 2019년 출간되었네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