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항아리 우리 작가 그림책 (다림)
조영지 지음 / 다림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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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 조영지 / 다림 / 2020.06.25 / 우리 작가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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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표지에 핀 목련 꽃의 고귀함과 달항아리의 편안함이 있기에

<달항아리>를 처음 만난 느낌은 잔잔함이었지요.

조선을 대표하는 그릇인 백자(달항아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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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네는 일본인 지주 집의 식모였습니다.

해방이 되던 날, 지주가 아끼던 수집품도 다 두고 도망가자 억척네가 나를 품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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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척스럽게 일하는 억척네와 세 아이들에게

나는 보물 항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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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래도록 나를 어루만지던 억척네는 남은 감자를 모두 싸 들고 떠났습니다.

억척네의 보물 항아리는 억척네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 전쟁, 분단의 세월을 견디어 온 달항아리의 이야기.

하지만 달항아리는 전쟁의 역사적 의미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온 한 아낙의 삶을 이야기하지요.

억척네는 남편이 없이 전쟁통에서 세 아이를 키워 낸 어머니이지요.

전쟁은 생사의 결정이 한순간, 타의에 의해 달라지기에 긴장감과 불안감이 지속되는 곳이지요.

이런 전쟁의 삶을 '한 번은 북에서 온 군인들에게, 한 번은 미국과 함께 온 경찰에게.'이라 표현했지요.

전쟁의 판도가 자주 바뀌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억척네는 위태롭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 북새통에 세 아이를 데리고 하루를 살아남는다는 것은 기적이지요.

 

 

역사적 사건들에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말라버린 눈물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공포, 전쟁이 남긴 상처는 누구도 헤아리지 못할 것예요.

원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기도 하고, 몸이 망가지기도 한 삶의 살아가는 그들.

대부분 역사적인 사건에 위인과 악인들의 이야기를 회자되지요.

전쟁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들 대부분은 그 시기를 견디어 온 한 사람의 이야기였어요.

어려운 시기에도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작은 것을 챙기고 살아온 삶.

그 삶은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지요.

바로 그들이 진정한 위인이지요.

 

 

<달항아리>를 읽으며 진짜 보여드리고 싶은 장면은 올리지 않았어요.

사진이 그 장면의 느낌이 담지 못하기도 하지만

장면의 느낌을 직접 느껴서 여운으로 남겨보시기를 권하는 이유이지요.

억척네가 달항아리를 들고 산으로 가는 장면, 총성이 울린 골짜기의 모습,

그리고 달항아리가 보낸 시간이 잠긴 두 장면까지 다시 보아도 가슴이 먹먹해지네요.

아름다움의 고귀함과 간절한 염원이 동시에 있기에 조금 조심스러운 그림책이었어요.

어떤 단어로도 책을 표현하기 힘들 거라 생각하니 문장을 써 내려가기 어려웠거든요.

조영지 작가님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와~ 글과 그림의 내공이 가득한 것 같아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와 그림으로 다가올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달항아리>의 조영지 작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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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약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존재들을 가만히 그려 봅니다.

그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이야기로 담아낼 수 있길 바라며 그림책을 시작했습니다.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할머니가 왠지 달항아리 같은 느낌일 것이라고,

많은 밤 할머니를 그리며 만든 《달항아리》는 저의 첫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 다림의 작가 소개 내용 중 -

 

 

 

위의 사진은 '그림책 상상전' 그림책학교 1기 작가 데뷔 전의 전시장의 사진이네요.

2019.09.24 ~ 2019.09.29일에 있던 전시였지요.

출간된 작품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부분들도 보이네요.

조영지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네요.

 

 

 

 


 

 

 

- 출판사 다림의 우리 작가 그림책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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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다림은 수직과 수평을 헤아려 보는 일을 뜻하는 우리말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는 눈으로 책을 만듭니다.

- 출판사 다림 소개 내용 중 -

 

 

우리작가 그림책, 세계작가 그림책, 옹달샘생태동화, 잘웃는 아이, 안전 생활 지침서 등

다양한 시리즈로 유아, 아동 분야의 책들을 출간 중이지요.

유아와 아동을 위한 시리즈 뿐 아니라 초등, 청소년, 성인을 위한 책들도 출간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우리작가 그림책' 시리즈는 출간될 때마다 의미 있는 책이네요.

<달항아리>의 다음 작품은 김기정 작가님의 글과 전민걸 작가님의 그림의 <큰일 났다>이지요.

개인적으로 전민걸 작가님의 재미있는 그림을 좋아해서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30번 곰> 서평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17471869

 

<호랑이 바람> 서평 : https://blog.naver.com/shj0033/221891529532

 

 

<백년 아이> 서평 : https://blog.naver.com/shj0033/221480711722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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