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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수영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31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평점 :
마음 수영 / 하수정 / 웅진출판사 / 2020.06.19 / 웅진 모두의 그림책 31
책을 읽기 전
표지에서 느껴지는 평온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청명한 푸른 색감일까요? 아니면 제목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일까요?
표지를 넘겨 저 푸르름을 제 안으로 가져오고 싶네요.
줄거리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니란다.”
“엄마는 아는 척만 하더라.”
“이제 나도 혼자, 혼자 할 수 있다고.”
“물이 생각보다 깊어.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봐. 무서워.”
“가만히 둥둥 살아. 힘주면 가라앉아 버려.”
“이렇게? 이렇게 하는 건가?”
“잘하네.”
책을 읽고
아이는 재미있을 것 같고 호기심이 생기는 수영장의 물속으로 빨리 들어가고 싶지요.
하지만 엄마는 먼저 준비 운동을 하고 엄마를 보면 관찰하기를 원하지요.
그런 엄마의 이야기에도 아이는 물속으로 뛰어들지요.
하지만 서두를수록 가라앉기만 하지요.
“가만히 둥둥”
아이에게 어떤 충고나 조언이 아닌 진심이 담긴 응원을 건네며 손을 잡아 보지요.
긴장을 풀고 발끝부터 천천히 움직여야 물의 흐름에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딸은 인생 선배인 엄마의 이야기처럼만 행동하지요 않아요.
엄마는 딸이 원하는 대로 맞추어 주거나 기다려주지만은 않아요.
가장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바라고 어쩜 가장 친근하지만
가끔은 미움과 분노의 대상이 되는 복잡한 감정을 갖는 모녀 관계이지요.
작게 타오르는 감정들을 모르는 척하거나, 너무 일방적이라면 갈등은 깊어 지도해요.
이런 갈등은 때론 깊어졌다가 조금씩 나아지길 반복하며 서로의 인생에 대해 이해하지요.
아이였던 딸은 세상에 나가고, 엄마라는 자리에 서면서 엄마를 더 이해하게 되지요.
경험하지 못한 삶에는 이해하거나 알 수 없는 것들이 정말 많아요.
이제는 서로의 삶에 응원을 보내며 언제나 겁이 날 때 손잡을 수 있게 나란히 있어주지요.
저는 어릴 적에는 배려하고 퍼주는 엄마의 삶이 싫다고 외쳤지만
지금은 엄마의 삶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배우고 있지요.
엄마와 딸, 또 나와 딸(딸은 없지만 ㅠ.ㅠ)....
세상 모든 모녀에게 보여주고 싶은 그림책이네요.
그림책의 표지를 열고 면지와 본문, 그리고 뒤표지까지 마치 수영장 물 안에 있는 듯한 시원함과 편안함을 느끼네요.
인생의 시간에 흐름을 보여주고 물결처럼 일렁이며 색이 변하고 있네요.
그림책 한 권에서 엄마와 딸의 관계에 연결된 삶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청명한 푸른 물빛은 채도의 변화로 삶의 속도감과 엄마와 딸 사이의 감정의 깊이들을 느낄 수 있네요.
물빛이 진해질수록 감정의 변화와 무게는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보라에 가까운 빛은 마음의 정화와 따스하게 보호를 받는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그림책 한 권에서 색의 빛이 마음속으로 한 겹, 한 겹 쌓여지는 네요.
- 하수정 작가님과의 책담 -
사진 출처 : 웅진주니어 sns
하수정 작가님과 나눈 <마음 수영> 그림책 이야기 '작가 책담'
<마음 수영>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장면, 그림책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
영감에 대한 답변, 딸에게 보내는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지요.
그리고 작가님의 작업하시는 책상 위의 소품들까지 짧지만 깊이 있는 인터뷰이네요.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 : https://www.instagram.com/p/CB2evFCF5fD/?utm_source=ig_web_copy_link
- 하수정 작가님의 그림책 -
<파도는 나에게>, <우리 이불 어디 갔어>, <울음소리>는 하수정 작가님이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최근 출간된 <마음 수영>까지 모두 웅진 주니어에서 출간했어요.
그 외에 <발단 / 섬아이>, <초록바다 / 섬아이>, <꽃밭에서 / 섬아이>, <꼬마야 / 섬아이>,
<겨울 숲 엄마 품 소리 / 파란자전거>, <할머니의 아기 / 느림보>에 그림을 그렸지요.
하수정 작가님의 <울음소리>의 독특한 판형을 가지고 그림책을 소개했었지요.
그래서인지 하수정 작가님의 그림책들에는 항상 관심이 가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