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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을 담그고 ㅣ 핑거그림책 4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7월
평점 :
두 발을 담그고 / 조미자 / 핑거 / 2020.07.10 / 핑거그림책 4
책을 읽기 전
열기와 습기, 그리고 마스크에 지쳐가는 요즘이지요.
표지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고 깨끗한 물에 담그는 상상을 하게 되네요.
우리 함께 시원한 물에 발을 담가 볼까요?
줄거리
아빠랑 낚시를 갔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은 통통배를 타고요.
오늘은 어떤 물고기가 잡힐까?
글쎄, 이제 기다려 봐야지.
찰랑 찰랑, 휘이 휘이.
물결소리랑 바람소리가 들려요.
고요했던 순간, 우리는 세상의 한가운데 있는 거 같았어요.
휙 이익! 척!
아빠와 아이는 커다란 물고기를 잡았을까요?
책을 읽고
청록의 물빛이 가득한 표지를 넘겨 면지에서 만난 장면은 싱그러운 여름의 물가이네요.
강물 위에 동동 떠가는 배가 지나간 자리에 생긴 물결의 일렁임에 마음이 흘러가기 시작했지요.
장면마다 자연의 풍경과 함께 아빠와 아이의 감정도 부드럽게 물결치네요.
출렁이는 물결에 비친 모습에 편안함이 느껴지고,
페이지마다 보이는 청록의 물빛이 마음과 생각이 유연하고 시원하게 만들어주네요.
아빠와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함께 등장했던 강아지의 보여주는 재미있는 에피도 하나의 볼거리네요.
어릴 적에도 통발을 놓고 강가에서 놀았던 추억은 있었지만
낚싯대에 미끼를 매달아 기다려 본 적은 없어요.
통발에 올라온 물고기로 풀려주는 저인지라 낚시는 만선의 기쁨은 잘 모르겠어요.
어릴 적에 자연 가까이 살았던 것이 아니라서 강가에 가 보는 것도 하나의 체험이었지요.
그래서인지 물고기를 잡는 즐거움보다는 다른 추억들이 있어요.
제가 <두 발을 담그고>에 빠진 이유는 많지 않았던 강가의 체험들이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특히, 어른 세 명이서 즐겼던 강가의 즐거운 그날을 잊을 수가 없어요.
햇볕에 데워진 따스한 돌에 걸터 앉아서 발을 물에 담그면 작은 물고기들이 지나가던 그 간지러움.
지루할 것만 같던 시간이지만 하염없이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는 것은 생각보다 심심하지 않았어요.
흘러가는 물에 생각을 하나씩 떠내려 보내면 어느새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거든요.
물속에 잠긴 제 다리를 자연스럽게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고,
조용하고도 시원한 물가, 물가를 날아다니는 잠자리, 풀과 나무를 흔들어 주는 바람 소리가 좋았지요.
그날의 행복했던 추억은 <두 발을 담그고>를 보면서 깨어났네요.
언제가 다시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면지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앞부분부터 면지의 뒷부분은 이야기의 끝맺음까지 담겨있어요.
앞부분에서는 활기차고 싱그럽다면 뒷부분은 저녁놀이 보이면서 편안해지네요.
- 핑거 그림책 시리즈 -
출판사 핑거는 조미자 작가님이 출판 등록하신 출판사이지요.
첫 번째 그림책 <불안>을 시작으로 <두 발을 담그고>까지 모두 네 권의 그림책이 출간되었지요.
핑거의 그림책들에서는 작가님의 지금까지의 작품의 느낌과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핑거 그림책 시리즈의 스타일도, 그전의 스타일도 좋아해요.
<타이어 월드>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964601627
<불안>의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58329705
- 잔잔한 물에 함께 발을 담그는 상상을 하는 그림책 -
잔잔한 물가가 있거나 발을 담그고 싶거나 몸을 동동 띄우고 싶던 장면들이 있던 그림책이지요.
그중에서도 바다가 아닌 강물이나 호수가 보이는 그림책들을 선택해 보았어요.
주관적인 기준의 그림책 목록이며, 소개되는 대부분의 그림책을 포스팅했었지요.
그 외에도 <소년 / 보림>, <강변 살자 / 책고래>, <강물이 흘러가도록 / 시공주니어>도 생각나더라고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