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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월드 ㅣ 핑거그림책 3
조미자 지음 / 핑거 / 2020년 4월
평점 :
타이어 월드 / 조미자 / 핑거 / 2020.04.25 / 핑거 그림책 3
책을 읽기 전
조미자 작가님의 새로운 그림책이 출간되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스카이 블루와 강렬한 밝은 색감들과
표지의 글자들이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홀로그램으로도 기분이 좋네요.
<타이어 월드>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되네요.
줄거리
굴러간다 굴러간다. 어디든지 굴러간다.
쭉 뻗은 아스팔트, 꼬불꼬불 흙바닥길.
굴러왔다 굴러왔다. 언제든지 굴러왔다.
비 오는 날도, 눈보라치는 날도.
우리가 떠나온 이곳, 우리가 돌아온 이곳,
여기로 다시 굴러왔다.
이곳은 타이어 월드.
책을 읽고
작가님은 동네의 작은 카센터 '타이어 월드'에 낡은 타이어가 쌓인 모습을 보고 그림책은 시작되었다고 해요.
낡아서 상처가 생기고, 마모되어 다시 달릴 수 없는 길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타이어들에게
감정이입이 되며 우리의 삶에 비유되며 애잔한 마음으로 다가가셨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길을 가리지 않고 마냥 신나게 달렸던 것 같아요.
덤비지도 못하는 길에 도전했는데 시동도 못 걸고 실패하기도 했고,
웅덩이에 빠져 굴러가지도 못하고 헛바퀴만 돌리기도 했지요.
때로는 끝없이 펼쳐진 고속도로에서 혼자만 달릴 수 있어서 고속질주를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하나 둘 더해지면서 달리고 싶지만 달릴 수 없는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네요.
신나는 일을 만나면 어린 시절보다 열정은 더 많아졌지만 그 열정을 담는 그릇이 깨지기도 해요.
그래서 조금은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천천히 계속 달리려고 하고 있어요.
낡고 늙었다고 하고 싶은 일들을 멈추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하나 더 알게 되었어요.
달려야만이 일을 하거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거리 구석에 핀 작은 꽃을 어여삐 보는 그런 멈춤도 행복한 거라는 거죠.
때론 누군가에게 내 자리를 내어주는 것도 큰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나의 큰 구멍 아래에서 시작되는 다른 생명의 시작.
<타이어 월드>를 읽으면서 생각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 진짜 행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앞과 뒤의 그림이 다른 면지.
새 타이어로 시작하여 그림책 속의 여행을 하고 나면 작고 낡은 타이어로 바뀌는 거 같아요.
비록 겉모습은 작아졌지만 마음은 세상 무엇보다 커져있을 것 같네요.
나의 지난날들을 생각하며 마음속에 있는 수많은 타이어들을 꺼내보는 행복에서
오늘의 힘든 하루도 위로를 받네요.
- 핑거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
출판사 핑거는 조미자 작가님이 출판 등록하신 출판사이지요.
비틀즈의 <come together>를 듣다가 리듬을 타며 걸어가는 손가락의 모습이 생각나서
출판사 로고의 그림도 걸어가는 손가락의 모습이라고 해요.
첫 번째 그림책 <불안>을 만나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세 번째 그림책이네요.
<불안>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658329705
- '내 마음속 그림책 3부작' 작가님의 이야기 -
❄내 마음속 그림책 3부작을 마치며.
♦️<불안 >그림책은 기획 초기부터 마지막 장면을 정해놓았었습니다.
♦️두 번째 그림책인 <가끔씩 나는>는 <불안>그림책을 그려나가며 기획하였습니다.
<불안> 그림책은 책장을 넘기면서도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드는 듯하고,
<가끔씩 나는> 그림책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초반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을 따라서요.
♦️내면 ㅡ나 와 세상ㅡ 삶으로 이어지는 세 번째 이야기.
<타이어 월드>에는 삶의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불안,으로부터 가끔씩 나는, 타이어월드까지, 처음서부터 3권으로 기획된 책은 아니었으나,
한 권을 마칠 때마다 다른 권으로 자연스럽게 감정의 이동과 확장을 경험한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 내 마음속 그림책 3부작을 마치며 내용 중 -
작가님의 더 많은 이야기 : https://blog.naver.com/moumm/221958357533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