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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윤여준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 / 윤여준 / 모래알 / 2020.03.30
책을 읽기 전
표지의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이 울컥!
나무를 좋아하고 배가 불룩 나오고 안경을 쓴 아빠의 모습이 오버랩되더군요.
언젠가 퇴직할 신랑의 모습도 함께 생각해 보게 되네요.
줄거리
앗, 늦었어요. 다녀올게요.
밥 다 됐는데, 먹고 가지....
일 년 전 어느날, 아빠는 퇴직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아빠가 조금 힘들어 보입니다.
재취업도 쉽지 않고, 한숨도 늘어가고요.
아빠!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봐야겠습니다.
책을 읽고
퇴직한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 이들에게 이 그림책은 왠지 모를 익숙함과 안타까움을 남길 것 같아요.
아빠의 일상들의 모습이지만 딸의 입장에서 조금은 무덤덤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결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잊고 살아가는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네요.
작가가 들려주는 퇴직한 아빠의 이야기 속에서 제 마음을 만나기도 했어요.
취직, 퇴직, 전업주부, 재취업을 경험해 보았던 저이기에
아빠가 퇴직으로 인해 보내야 할 그 시간들을 어렴풋이 짐작해 보아요.
저는 퇴직을 하기 전 직장 생활의 마무리를 생각하며 많은 계획들을 세웠지요.
하지만 전업주부가 되었을 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전업주부로 시간을 보내면서 커리어를 포기해야만 했던 아쉬움과
직장 동료들과는 달리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 불안감이 커져갔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엄마가 필요한 이 시기에 안정감을 채워준다는 생각에 조금씩 여유를 찾아갔지요.
저와 아빠는 조금 다른 상황에서 퇴직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IMF라는 큰 사건으로 가정 경제가 휘청거리고 아빠는 퇴직을 하고도 쉬지는 못하셨지요.
전 직장과는 전혀 다른 직종에 다시 취직을 하시고 다시 두 번째 직장 생활로 발걸음을 옮기셨어요.
그 후 십여 년의 세월 동안 몇 곳의 직장 생활을 하시다 몇 년 전부터 일에서 손을 놓으셨지요.
생각해보면 참 부지런한 아빠시지요. 주말에는 세 딸들을 데리고 가족 나들이를 많이 다니시고,
평일에는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 조부모님을 모시고 계셨지요.
직장, 양육, 부모 봉양의 모든 일들을 도맡았던 이 시대의 아빠들은 대부분이 비슷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일만 하시던 분들이 모든 일을 멈추면 그 무료함을 참으로 크겠지요.
그래서인지 맛난 음식을 해 주시고, 청소도 하시고, 친구들도 만나시며 여유 있는 일상을 보내시지요.
책을 만나고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했지요.
코로나 때문에 좋아하시는 등산도 피하고 있다며 오히려 절 걱정하시더라고요.
아빠와의 전화를 마무리할 즘에 처음 받던 목소리와 달리 목소리에서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자식들의 이렇게 작은 마음에도 참~ 기꺼워하시는 부모님들이시네요.
어쩜 이런 일상들은 퇴직을 하게 되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요.
그리고 또다시 저에게도 찾아올 일이지요.
아빠의 마음을 전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부지런한 아빠의 이야기는 들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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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및 사진 출처 : 출판사 모래알 -
이 메모지를 보면서 욕심이 생겼지요. ㅋㅋㅋ
가끔 굿즈에 마음을 빼앗겨서 소장 욕심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네요.
- 윤여준 작가님의 이야기 -
<오늘은 아빠의 안부를 물어야겠습니다>는 작가님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쓰였다고 해요.
그림책이 출간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작업하셨네요.
작업을 하는 동안 아빠의 마음을 참 많이 헤아려보았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져서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은 대부분 아빠에게 바로 전화를 했을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