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모두를 위한 그림책 27
알레인 아기레 지음, 아이나라 아즈피아즈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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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기저귀를 차요 / 알레인 아기레 글 / 아이나라 아즈피아즈 그림 / 황연재 역 / 책빛 / 2020.03.30 / 모두를 위한 그림책 27 / 원제 : Mi abuela es como yo, un niño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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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출판사 책빛의 '모두를 위한 그림책' 시리즈는 항상 궁금하지요.

이번 그림책은 분홍색 발레복을 입은 할머니의 귀여운 몸짓으로 표지가 시작되네요.

이 귀여운 할머니와 기저귀는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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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밤에 기저귀를 차요.

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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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글자를 다 잊어버려서, 이름 쓰는 걸 배워요.

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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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거짓말을 멋지게 해요. 바다가 방으로 들어온다고요.

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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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아요.

할머니 마음속에 어린아이가 있다는걸요.

 

 

 


 

 

 

책을 읽고

 

 

발레복을 입고 있는 할머니, 면지의 분홍, 집안 곳곳의 발레리라의 사진.

아마도 할머니는 젊은 시절에 발레리라였을 것 같네요.

지난 시절들을 이렇게 예쁘게만 보냈겠지만 나이가 들어 할머니에게 치매가 찾아와요.

할머니의 행동과 어린 손자인 자신의 행동이 같아서 당황하고 낯설지요.

손자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어른이 자신과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지요.

아이는 할머니의 병을 이해하고 할머니는 사랑으로 안을 줄 알게 되지요.

아이의 시선에서 통쾌하고도 유쾌했고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어릴 적 친할아버지에 이어 친할머니까지 두 분 모두 치매를 앓으셨거든요.

두 분 모두 저희 친정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으셨던지라

저희 세 자매와 함께 생활을 하셨지요.

그래서 저에게 치매라는 병은 이렇게 호기심이 생기거나 아름답지 않았어요.

어릴 적에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를 힘들게 하는 그런 분,

나와 엄마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분으로 저에게는 반갑지 않는 분이었거든요.

요즘 치매 관련 그림책을 자주 읽으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치매가 나와 거리가 먼 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이에 불문하여 뇌에 침범하여 아이로 만들어 버리는 이 병은 누구나 걸리 수 있지요.

왜 부모님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할머니를 놓지 않으셨는지 알 것 같아요.

이해와 사랑이 필요한 이 상황은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셨지요.

당시에는 요양원이라는 시설에 보내기 어려운 형편이기도 했고 부모를 버린다는 생각이 강했지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에서 어느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그러기에 가족이지요.

 

 

 

 


 

 

 

- 치매 관련 그림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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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시간이 지워져요 / 질 바움 글 / 바루 그림 / 한울림어린이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 베티나 비르키에르 글 /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 그림 / 김영선 역 / 재능교육

기억의 풍선 / 제시 올리베로스 글 / 다나 울프카테 그림 / 도서출판나린글

할아버지와 나의 정원 / 비르키트 운터홀츠너 글 / 레오노라 라이틀 그림 / 유영미 역 / 뜨인돌어린이

기억요정 또또 / 재성은 글 / 김현기 그림 / 나한기획

천하태평 궁금이의 치매 엄마 간병기 / 김혜원 글 / 이영경 그림 / 한겨레아이들

 

 

치매와 관련된 그림책들이 어둡거나 쓸쓸한 그림이나 색감이 아닌

밝으면서도 아름답기도 한 그림책들이 최근 들어 출간되는 것 같아요.

 

 

 

 


 

 

 

-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진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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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판사 La Topera Editorial에서 SNS에 올렸던 다양한 언어의 표지 사진이지요.

스페인어, 바스크어, 까딸루냐어, 갈리시아어의 표지라고 해요.

스페인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스페인어(castellano)와

4개 자치주(까딸루냐, 바스크, 갈리시아, 발렌시아) 언어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Mi abuela es como yo, un niño>이네요.

제목을 스페인어를 번역기도 돌려보니 '할머니는 나 같은 아이'라는 뜻이네요.

한글 번역에서 제목으로 들어간 '기저귀'는 그림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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