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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아이 ㅣ 모두 다른 우리는 2
박선희 지음 / 씨드북(주) / 2020년 2월
평점 :

얼음 아이 / 박선희 / 씨드북 / 2020.02.24 / 모두 다른 우리는 2

책을 읽기 전
“얼음.”, “땡.”
누군가가 내 얼음을 풀어주어야만 움직일 수 있었지요.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어서 얼음 속에 있는 걸까요?
표지 속의 펭귄들이 얼음을 깨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깜찍해요.
줄거리

“수건이 없는데?”
“송이한테 닦아. 송이한테는 물 묻혀도 돼. 어차피 선생님한테 못 이르잖아.”

난 밖에만 나오면 목소리가 안 나온다. 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거다.
난 그럴 때마다 얼음이 된다. 목소리도 얼음, 몸도 얼음. 누가 '땡'하고 쳐 주면 좋을 텐데.

집에서는 콸콸콸 잘 나오는 말이 왜 밖에만 나가면 막혀 버릴까?
사실 난 엄청난 말괄량이다. 다들 이 모습을 보면 나를 내숭쟁이, 이상한 아이라고 할 것이다.

우연히 상상이 현실이 되는 '마법의 비눗 방울'을 발견하는데...
과연 이 비눗방울을 어떻게 사용할까요?
송이가 얼음을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까요?
책을 읽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었어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처음 만난 친구에게 다가가기는 힘들어요.
그렇지만 서로에게 조금씩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그런 어색함은 사라지지요.
친구들 사이에서 말이 없는 친구들을 가끔 만날 수 있어요.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안부 정도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와 다른 어떤 모습들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지나친 관심이나 배려를 하기보다는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상대를 배려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을 갖고 행동을 하면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요.
'함묵증'에 관한 이야기는 가까운 지인의 사연으로 알고 있었어요.
영유기 시절 건강검진을 하면서 또래 아이들보다 늦은 신체 및 언어 발달로
대학병원에서 재활 치료 및 언어, 놀이 치료를 꾸준히 받았거든요.
지금은 똑~ 소리 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줄 알고, 예쁜 꿈을 가지 아이가 되었지요.
선택적 함묵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힘이 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한 권의 그림책을 만났어요.

아~ 너무 귀여워요. 면지를 펼치는 순간! 심장 저격!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송이의 상상 페이지를 보면서
안타깝고 답답했던 저에 마음이 펑~ 뚫렸어요.
송이의 마음도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해졌으면 좋겠네요.
- 출판사 씨드북 '모두 다른 우리는' 시리즈 -

나 이상한 걸까? 다른 친구들은 안 그러는데…….
나와 친구들을 비교하고 우울한 기분에 빠져 있지 않나요?
그럴 때는 기억하세요. 세상에 같은 존재는 아무것도 없다는걸요.
이제 우리와 다른 친구들을 만나며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볼 준비를 해 볼까요?
모두 다른 우리는 시리즈는 우리가 틀리다고 생각했던 ‘다른’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 출판사 씨드북 책소개 내용 -
<잠자는 아이> 포스팅 : https://blog.naver.com/shj0033/221282680346
- <얼음 아이> 작업 과정 -

작가님의 조카 송이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셨다고 하네요.
7살이 되어도 엄마 아빠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고 해요.
'선택적 함묵증'이라는 진단하에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받아
올해 11살이 된 송이는 반장선거에도 나갈 만큼 자신감 가득한 아이가 되었다고 해요.
(그림책의 마지막 부록 부분에 송이의 모습이 담긴 그림과 이야기가 있어요)
작가님의 작업 과정을 보면서 주인공 송이가 더 자랑스럽고 대견하네요.
<얼음 아이>의 제목의 폰트를 직접 완성하셨다고 하니 더 뿌듯하실 듯하네요.
가제는 '부끄럼쟁이가 아니야'였는데 교정 작업을 거친 후 지금의 제목인 <얼음 아이>로 변신!
작가님이 SNS에 올려주셔서 작업 과정, 작업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