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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26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0년 3월
평점 :
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 나선희 역 / 책빛 / 2020.03.03 / 모두를 위한 그림책 26 / 원제 : Mon histoire courte de goutte d'eau (2018년)
책을 읽기 전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신간이군요.
저는 그녀의 그림책이 한 번에 훅~ 들어오지는 않아요.
우연히 만난 그녀의 그림책에 뒤늦게 빠져들지요.
<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는 한 장면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줄거리
이건 내 이야기야. 아주 짧은 이야기지.
나는 작은 물방울이야.
어쩐지 불안해. 저 깊은 곳으로 되돌아갈까?
나와 똑 닮은 언니들에게 둘러싸인 채. 난 기다려.
햇살이 세면대에 닿으면, 우리는 알록달록 무지갯빛으로 물들지.
난 햇살을 받아. 혼자서.
물기가 날아가고, 내 몸이 마를 거야. 다른 곳으로 떠나겠지.
작은 조각구름이 될 거야. 나는 달라질 거야.
책을 읽고
작고 여리고 미미하여 사라져버리는 것들을 위한 이야기이네요.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고 쉽게 사용하다 보니 그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물.
그 물 중에서도 세면대의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온 한 방울의 물이 이야기하고 있지요.
누가 도시의 물방울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바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이시랍니다.
세면대를 통과한 물은 하수시설을 거쳐 강과 바다로 흘러가지요.
하지만 주인공 물방울은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게 되지요.
물방울은 그렇게 햇살을 받아 증발해 버리면서
그림책은 '끝'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야기가 끝이 나버려요.
과연 물의 순환에는 끝이 있을 수 있을까요?
햇살에 물은 증발되어 구름을 만들고 다시 비나 눈으로 내려와 지표에 스며들지요.
물은 순환을 하면서 작아지기도 커지기도 해요.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지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싶지만 사라지지 못하는 플라스틱 병에 관한 그림책이 생각나요)
장면마다 다양한 기법을 사용했다고 해요.
오일 파스텔, 수채화 물감, 콜라주 등을 사용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담아냈지요.
추상적인 이미지와 시적인 글이 작고 여린 물방울의 큰 힘을 담고 있는 것 같네요.
저에게는 한 번 읽어서는 작가의 깊은 뜻을 알아내기 어려운 그림책이지만
그녀의 그림책은 매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원화 일러스트 세트 -
출판사 책빛에서 <어느 작은 물방울 이야기>의 원화 일러스트를 신간 출간 기념으로 선물해 주시네요.
독자를 위한 굿즈들은 그림책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큰 행복이지요.
그림책만 소장해도 행복한데 그림책 속의 좋아하는 장면을 액자로 만들어 책상 위에 놓거나
마스킹 테이프로 창문에 붙이고 혼자만의 갤러리를 만들고 만족해하지요.
그림책을 액자로 만들기에는 크고 페이지를 분리하는 아픔이 있잖아요.
운이 좋은 저인가 봐요. 원화 엽서 세트는 4장인데 저는 5장이 왔어요.
그것도 제가 반했던 그 장면이 두 장이지요. 아~ 좋아요.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Beatrice Alemagna) -
저에게는 이름마저 어려운 그녀이지요.
1973년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지요
깊은 인간애와 시적인 상상력을 담은 독특한 기법의 그림책으로 다수의 상을 수상했어요.
한글 번역판으로 <보보는 아기가 아니야 / 어썸키즈>, <파리에 간 사자 / 웅진씽크빅>를 더 만날 수 있어요.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의 저자 최혜진 작가의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와의 인터뷰 내용에는
많은 이야기들과 사진이 담겨 있어요. 읽어보시면 작가를 이해하는 데 더 좋을 것 같아요.
https://brunch.co.kr/@hyejinchoi/60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