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리소리 꿈꾸는 그림책 7
정정아 지음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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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리 소리 / 정정아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20.01.30 / 꿈꾸는 그림책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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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은 의미 있는 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이지요.

그림책 관련 강의를 듣던 중 <제무시>와 <나무도장>을 소개받으며 알게 되었지요.

이렇게 신간을 만나게 되니 더 반갑네요.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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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올라 멸치가 들어오면 징을 쳐서 마을에 알리지.

나는 오늘도 언덕에 올라. 삼촌하고 자주 놀던 곳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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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순지야. 발은 다칠수록 단단해지는 거야.”

삼촌은 전쟁에 나가서 지금은 여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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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얼굴엔 수염이 가득하고, 다리에는 흰 천이 칭칭 감겨 있어.

날이 더운데도 삼촌은 문을 꼭 닫고 방에 있을 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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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아, 메러치 들어오는데 안 가 볼래!”

“삼촌아, 기다린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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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 댕! 댕!'

삼촌이야. 징을 든 삼촌 모습이 꼭 거인 같아.

삼촌은 보이지 않았지만, 다 같이 부르는 노래 속에 삼촌이 있는 건 분명했어.

 

 

 


 

 

책을 읽고

순지가 화자가 되어 독자에게 사라지 어업 노동요 '후리소리'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요.

또, 참전 전과 후의 삼촌과의 관계의 변화 과정을 함께 보여주고 있지요.

책을 읽다 보니 순지의 입장에서도 읽었지만 삼촌의 입장에서도 읽어보게 되네요.

마지막 삼촌과 순지와의 대화가 마음을 울리네요.

“이제 발이 더 단단해질 것 같제?”

“응, 징처럼!”

삼촌이 전쟁의 상흔들을 지울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하는 하나되는 힘이었던 것 같아요.

함께 노동요를 부르며 공동 작업을 하는 동안 삼촌에게 보내고 싶었던 위로를

언어가 아닌 몸을 부대끼며 그 온기로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하는 거죠.

이렇게 노동은 고귀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몸이 고되면 때론 생각을 덮어버리기도 하지요.

아니 어떤 생각을 하기도 전에 고단함에 녹초가 되어 버리는 거죠.

이게 일상이 되면 삶이 더 힘들어지겠지만 때론 너무 복잡한 마음에는 효과가 있지요.

부산 다대포를 배경으로 전승되는 부산광역시 시도무형문화재 ‘후리소리’.

‘후리’는 바닷가 근처로 몰려든 물고기를 그물로 휘몰아서 잡는 방식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 멸치잡이를 ‘후리질’, 이때 사용했던 그물을 ‘후릿그물’,

멸치를 잡으며 부르던 노래를 ‘후리소리’라고 하지요.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

 

 

 


 

 

 

 

- 평화를품은책 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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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꿈꾸기 위해 우리가 꼭 되짚어봐야 할 이야기뿐 아니라

평화를 품은 다양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평화 이야기를 함께 해보실래요?」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에서 출간하는 시리즈로 평화 징검돌, 평화길 찾기, 꿈꾸는 그림책,

기억숲 평화바람, 그려 주세요, 평화를 꿈꾸는 교실, 생각을담은집, 어린이건축교실, 역사이야기가 있어요.

생각을 담은 집 시리즈에는 <벽 / 박채란 글 / 이지현 그림>이 있어요.

제가 만났던 그림책은 평화 징검돌, 평화길 찾기 꿈꾸는 그림책에 들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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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이렇게 정리해보니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 몇 권이 보이네요.

그런데 왜 책들과 출판사를 연관 지을 수 없었는지 의문이 생겼어요.

자세히 보니 저는 출판사 이름을 꿈교출판사로 알고 있었네요.

 

 

 


 

 

 

- 후리소리가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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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 후리 소리」는 해변가에서 멸치잡이 후리질을 하면서 부르는 어업 노동요이다.

1 과장 : 그물을 어장으로 옮겨 배에 실으면서 부르는 ‘그물 싣는 소리’

2 과장 : 풍어를 기원하는 용신제 등을 지낼 때 부르는 축원 노래 '용왕제'

3 과장 : 고깃배의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고기 잡으러 가는 소리’

4 과장 : 어부들이 양쪽에서 벼릿줄[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는 ‘그물 당기는 소리[후리 소리]’

5 과장 : 후리질을 하며 그물을 쪼면서 부르는 ‘그물 터는 소리’

6 과장 : 멸치를 저장 통에 옮기면서 부르는 ‘가래 소리’

7 과장 : “쾌지나칭칭나네”를 부르며 즐기는 ‘풍어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당산제와 용신제에서 불리는 축원 노래는 독창으로 부르고,

멸치를 잡는 과정인 후반부는 선후창의 방식으로 가창 되어 앞소리꾼이 소리를 이끌면 뒷소리꾼들은 후렴을 부른다.

내용 및 사진 출처 : 「다대포 후리 소리」 [多大浦-]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후리소리>의 마지막 페이지에 부록으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이 실려 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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