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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새 ㅣ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1
김하루 지음, 김동성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16년 3월
평점 :
노도새 / 김하루 글 / 김동성 그림 / 우리아이들(북뱅크) / 2016.03.25 / 우리아이들 우리 얼 그림책 1
책을 읽기 전
출판사 북뱅크(우리아이들) SNS에서 <노도새>에 관한 글을 보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그림책에 저도 모르게 살짝 업 되었어요.
이 그림책에 추억과 사연이 있거든요. 이리 다시 만나니 행복해요.
줄거리
나는 나무새입니다. 나는 노도 맨 꼭대기에 앉아 있습니다.
날개는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활짝 펼치고 있지만 두 발은 장대 속에 숨어 있습니다.
“노도새, 넌 날개가 있잖아. 틀림없이 날 거야!”
노도새라고 이름을 지어 준 파랑이가 다시 왔습니다.
두 발을 비비다 보니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 더는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바로 그때, 두 발이 장대 밖으로 쑥 나왔습니다.
좁은 전시실 안을 나는 것만으론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더 넓고 높은 하늘을 날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노도새는 밖으로 나갔을까요?
책을 읽고
그림책 <노도새>는 저에게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준 그림책이지요.
<노도새>가 출간될 즘이니 2016년 3월이네요.
저는 2~3곳의 시립 도서관을 다니며 그림책을 빌려 읽었지요.
그림책에 푹 빠져서 마음에 드는 제목, 그림만 보면 읽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뭐~ 지금도 한 장면, 한 문장에 빠져서 그림책을 읽는 것은 여전하네요.
이때쯤에 도서관 사서 선생님들과도 친밀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렇게 각별했던 사서 선생님이 떠나가시고 새로운 사서 선생님이 오셨지요.
서로 인사는 했지만 그전 선생님들과의 관계만큼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러던 중 제가 <노도새>를 반납하는 데 사서 선생님이 저에게 물으시더라고요.
“이 그림책 마음에 드시나요?”
“네. 너무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 소개도 하고 자주 대출했어요. 귀한 책 구비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서 선생님이 웃으시더니 “제가 희망도서로 추천해서 들어왔어요.”
그 후 사서 선생님과 저의 인연은 시작되었지요.
노도새의 장면과 글이 아름다워서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희망도서로 신청하셨다는 사서 선생님.
역시 좋은 것을 함께 나눌 줄 아는 선생님의 넓은 마음이 항상 좋았어요.
사서 입장이 아닌 어린이 자료실 이용자 입장에서 배려해 줄 수 있는 부분들은 신경을 써 주시는 선생님.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따스한 한 마디와 눈인사만으로도 이용자들은 선생님이 종종 찾으시더라고요.
오늘도 어딘가에서 따스한 배려를 하실 선생님을 기억해 보게 되네요.
나무로 만들어진 노도새는 자신을 믿어주는 파랑이의 응원으로 어렵고 힘들지만 날갯짓을 하는 용기를 내지요.
세상 모든 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지요.
그렇게 용기를 내면 한 발자국 내디뎌 나아갈 수 있겠지요.
그림책 장면 중 노도새가 날개를 활짝 편 장면을 만날 때마다 그 용기가 더해지면서 마치 훨훨 날아오른 것 같아요.
모든 장면들이 마음에 드는데 노도새가 경비원 아저씨를 따라 바깥세상으로 나가는 곳에는 의미가 있다고 해요.
문은 닫힘과 열림, 구속과 자유, 어둠과 빛을 가르는 중요한 경계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래요.
- 노도에 대하여 -
노도는 조선 세종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하는 피명악기(가죽을 울려 소리 내는 악기)로 타악기의 하나입니다.
‘고’는 채로 쳐서 소리 내는 북인 데 비하여, ‘도’는 가죽끈을 매달아 흔들어 소리 내는 북입니다.
장대의 꼭대기에는 활짝 핀 연꽃을 올려놓았고, 연꽃 위는 날아갈 듯한 새 한 마리를 얹어 장식하고 있습니다.
국악기도 서양 악기처럼 연주법에 따라서 관악기(피리, 태평소 등), 현악기(거문고, 아쟁 등), 타악기(편경, 장구 등)로 나누기도 하지요. 하지만 예부터 우리나라에선 악기 재료나 사용되는 음악의 성격에 따라서 악기를 분류했습니다.
국악기의 재료는 금(쇠붙이), 석(돌), 사(명주실), 죽(대나무), 포(박), 토(흙), 혁(가죽), 목(나무)의 여덟 가지 재료가 사용되었는데 이를 ‘8음’이라고 합니다. 또는 연주하는 음악의 성격에 따라 제례 음악에 쓰이는 아악기, 당악에 쓰이는 당악기, 향악에 쓰이는 향악기로 구분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국립국악원에 보존되어 있는 국악기는 64종인데, 일부 악기는 연주법을 잊어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 출판사 북뱅크 <노도새> 부록의 '노도에 대하여' 내용 -
두 권의 그림책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 얼 그림책'이라는 시리즈는 이제 알게 되었네요.
<노도새>가 시리즈의 첫 번째 그림책이었어요.
2016년에 출간 이후 시리즈가 더 이상 출간되지 않았네요.
전통문화에 담긴 우리 민족의 얼을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