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6
아리네 삭스 지음, 안 드 보더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 / 아리네 삭스 글 / 안 드 보더 그림 / 최진영 역 / 지양어린이 / 2020.01.15 / 지양어린이 세계 명작 그림책 66 / 원제 : De lantaarnaansteker (2018년)

 

 

33.jpg

 

 

책을 읽기 전

 

 

우연히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본문의 그림을 보게 되었어요.

그림을 보는 순간부터 끌리는 책이었지요.

판형까지 독특함을 가지고 있어서 더 궁금한 책이었어요.

 

 


 

 

줄거리

 

 

 

20200202_123523.jpg

 

 

 

또각, 또각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죽마를 타고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부잣집과 가난한 집 창문을 가리지 않고,

도시의 모든 가로등 앞에 멈춰 서서 불을 밝힙니다.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 일터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빠를 밤늦도록 기다리는 아이,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노부부, 가족을 떠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 혼자 와 있는 남자,

중병을 앓는 아내를 힘겹게 간호하는 남편……

 

 

가로등을 켜는 사람은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좋은 생각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고

 

 

가로등 켜는 사람이 했던 일은 왠지 크리스마스의 선물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림의 배경이 겨울이고, 쓸쓸했던 시작과 달리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잖아요.

캐릭터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없었지만 조금씩 마음의 옆자리를 내어주면서 달라지네요.

특히,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에게 보낸 가로등 밝히는 사람이 쓴 내용이 궁금해요.

그녀는 어떻게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인지 혼자 상상을 해보네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이야기 결말이 마음에 들어요.

짝사랑 때문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아가씨는 여전히 편지를 쓰고 있어요.

뜯기지도 않은 채 되돌아오는 편지를요. 하지만 함께 외출을 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이렇듯 대부분의 캐릭터에게 특별히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때때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어 힘이 되네요.

이게 현실인 거죠. 삶은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그림책을 읽고 <틱톡, 일어나세요! / 꿈교출판사>의 별난 직업의 그림책이 생각났어요.

1920년대 시계를 가질 수 없었던 영국에서 '잠깨우개'라는 별난 직업이 있었어요.

딱총에 콩알을 넣고 훅 불어서 유리창을 맞추어서 잠이 깬 사람이 보이면 다음 집으로 가는 것이지요.

세상이 변하면서 사라져 버린 직업들은 당시에는 필요한 직업이었을 거예요.

지양어린이 출판사의 책 소개 내용 중 가로등의 설치로 바뀐 생활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니

그림책의 배경을 알게 되니 더 깊게 읽을 수 있어서 아랫부분에 발췌해 보았어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가스등은 에디슨이 전기를 만들기 전, 19세기 유럽에서 유행하던 가로등입니다.

1798년 스코틀랜드의 기술자 윌리엄 머독 William Murdock,

1754~1839이 석탄가스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최초로 발명했지요.

1807년, 런던에 처음 가스등이 설치되자 사람들은 그 밝은 빛에 환호했습니다.

가스등은 곧바로 파리나 베를린 같은 유럽의 도시로 퍼져 나가 당시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범죄가 줄고 밤거리를 다니는 것이 안전해지자 사람들은 다양한 축제를 밤에 즐겼고,

독서 인구가 늘어나면서 19세기 유럽 문학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공장주들이 노동 시간을 왕창 늘림으로써

이 그림책 속 아이의 아버지처럼 일하느라 밤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요.

 

- 출판사 지양어린이 책 소개 내용

 

 

 


 

 

 

- 가로등이 보이는 그림책 -

 

 

1.jpg

 

 

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 하마다 히로스케 글 / 시마다 시호 그림 / 고향옥 역 / 이마주

페페, 가로등을 켜는 아이 / 일라이자 바톤 글 / 테드 르윈 그림 / 서남희 역 / 열린어린이

곰이 다시 왔어 / 태미 사우어 글 / 댄 테일러 그림 / 엄혜숙 / 국민서관

꽃 할아버지의 선물 / 마크 루디 / 키득키득

형아만 따라와 / 김성희 / 보림

집으로 가는 길 / 미야코시 아키코 / 권남희 역 / 비룡소

 

 

 


 

 

 

-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의 그림이야기 -

 

 

 

11.jpg

 

 

 

그림 작가 안 드 보더의 SNS에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가로등을 밝히는 사람>들의 인물들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이네요.

배우자, 세 자녀, 이웃까지 등장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노인의 모습은 이웃인데 머리를 더 희게 만들고 수염을 그려 넣었다고 해요.

그림책 속의 캐릭터가 된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