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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이현 지음, 최경식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9월
평점 :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입니다 / 이현 글 / 최경식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09.27

책을 읽기 전
흑백 그림의 표지부터 끌리는 책이었어요.
최경식 작가님의 그림이 들어가 있어서 더 끌렸던 책이기도 하지요.
우주 이야기에 관한 책들이 막연하게 좋은 것은 끝나지 않는 모험이기 때문이겠지요.
줄거리

키 150센티미터, 1초에 겨우 5센티미터, 3미터를 가는 데 1분이나 걸리고,
태양열로 에너지를 얻을 수밖에 없어, 태양이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작은 로봇, 오퍼튜니티다.
오퍼튜니티는 달을 지나 자그마치 여섯 달 동안 우주를 날아 화성에 도착했다.
그리고 긴 잠에서 깨어나, 기다란 목을 바로 세우고, 태양 전지판을 날개처럼 펼쳐 태양빛을 받아들인다.
“성공이다! 오퍼튜니티가 임무를 시작했다!” 지구에서 들려오는 과학자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화성에 누군가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시 지금도 누가 살고 있을까?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을까?
그땐 뭐라고 인사하면 좋을까?

화성에 온 지 1년이 다 되었다.
과학자들이 예상한 90일의 세 배도 넘게 지났다.
다음 달이, 아니 다음 주가, 아니 어쩌면 내일이 나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에게는 오늘이 있다.
오늘 내 앞에 펼쳐진 길로 달려간다.

지구의 누구도 와 보지 못한 길.
어쩌면 우주의 그 누도 와 보지 못한 길.
내가 만든 길, 나의 길.
나는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오늘도 나의 길을 간다.
책을 읽고
탐사 기간 15년, 탐사 거리 45킬로미터
기대 수명 90일을 60배나 뛰어넘는 기적의 탐사를 완수하다!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의 드라마틱한 모험의 기록!
로봇 오퍼튜니티가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느낌이 차갑지만은 않네요.
오히려 굵고 낮은 읊조림으로 여겨지는 느낌이네요.
로봇에게 생각을 집어넣어 인내과 끈기, 그리고 책임감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화성 탐사라는 숙제는 로봇에게 당연히 과업일 수 있지만
두 작가의 글과 그림은 마치 사람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완성했지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로봇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그 쓸쓸함을 더해주네요.
특히 쓸쓸함과 고독함을 견디어 내는 모습들은 마치 인간의 행동으로 착각하게 되지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에 자신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 묵묵히 수행하고 있어요.
어쩜 로봇이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기에 마음이 더 쓰이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하며 여러 감정이 생기네요.
최경식 작가는 샤프와 연필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오퍼튜니티의 하루하루를 그려 냈어요.
마치 오퍼튜니티가 화성을 꼼꼼히 탐사하듯, 섬세하고 쓸쓸한 모든 것이 그림에서 느껴지네요.
그래서인지 오퍼튜니티에 마치 생명이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되네요.

‘기회’라는 뜻을 가진 오퍼튜니티,
아홉 살 고아 소녀 소피 콜리스가 지어 준 이름 덕에 화성 탐사 기회를 얻어
150센티미터의 키와 185킬로그램의 어마어마한 무게로 조금씩 천천히 앞으로 가지요.
마지막 부록 부분에 오퍼튜니티의 모습과 다른 화성 탐사 로봇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 최경식 작가님의 이야기 -

<파란 분수> 이후로는 그림책을 만날 수가 없어서 궁금했어요.
건축 공부를 했다는 작가님은 <파란 분수>를 세밀한 펜화로 건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요.
2014년 1월 1일부터 시작해서 만 3년을 꾸준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그림과 글로 그림일기를 완성했어요.
작가님은 독립출판물 <매일 그림 매일 일기>를 출간하셨네요.
SNS를 통해 작가님의 소식을 알 수 있었어요.
- 출판사 만만한책방의 그림책 -

진정한 일곱 살 / 허은미 글 / 오정택 그림
가드를 올리고 / 고정순
너무너무 공주 / 허은미 글 / 서현 그림
철사 코끼리 / 고정순
숫자가 무서워! / 조은수 글 / 이명애 그림
점이 뭐야? & 2주세요! & 원은 괴물이야! / 권수진, 김성화 글 / 한성민 그림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