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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 2020 볼로냐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ㅣ 글로연 그림책 16
지은 지음 / 글로연 / 2019년 12월
평점 :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 지은 / 글로연 / 2019.12.24 / 글로연 그림책 16

책을 읽기 전
크리스마스이브! 선물처럼 도착한 그림책!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보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의미 있는 날에 받는 선물은 더욱 잊지 못할 선물이 되는 것 같아요.
줄거리

평화롭던 팝나라에 어느 날 거대한 생명체가 나타났어요.
몸통은 길고 머리에는 뿔이 달린 거대 생명체는 달콤마을과 붉은언덕마을을 순식간에 엉망으로 만들고,
둠둠재배마을 쪽으로 향했어요.

거대한 생명체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있는 오염의 땅도 거침없이 지나갔어요.
온갖 질병과 눅눅한 공기가 가득한 이곳에는 필로와 마리가 서로 무관심하게 살아요.

거대한 생명체를 공격하나 중 팝나라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비가 내려요.
무섭게 내리던 비가 멈춘 사이 거대 생명체는 모양을 바꾸어 공중에 붕 떠올랐어요.

거대 생명체를 신성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고 제물을 바치며 경배를 올리지요.
그때, 거대 생명체가 반으로 갈라지더니 그 안에서 파란 얼굴이 나와 하늘로 날아오른다.

"아 파 투 라 일 리 아!"
콕할아버지가 소리쳤어요.
책을 읽고
어마어마한 상상력에서 탄생한 아파투라일라이네요.
오색나비의 학명이 이렇게 재미있는 한 권의 책이 된다니 그저 놀라울 뿐이네요.
조그마한 캐릭터들 하나, 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대사를 넣어서 이야기 속으로 들어왔어요.
처음 책을 읽고는 '뭐지?', '뭘 이야기하고 싶은 거지?' 알 수가 없었어요.
큉이, 칭이, 라뮤, 콕 등이 말하는 낯선 단어와 모습들에 더 난해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낯선 단어들을 재미있게 느껴지고 모습들이 신기해지네요.
거대한 생명체를 보며 나타낸 거부감이나 무턱대고 숭배하는 모습에 불편함을 느꼈어요.
나는 어떤 일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그 일을 판단하고 있는지 나의 모습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내가 거인으로 소인국에 가 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있지만
내가 소인국의 캐릭터가 되어서 무언가에 쫓긴다는 생각을 못 했네요.
이렇게 반대로 생각해보는 힘이 있는 작가의 상상력이 무척이나 부럽네요.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가장 큰 재미는 캐릭터의 각가의 이름과 대사를 연결한 부분이지요.
"들라뮤!", "했다 뮤!", "밀어주콕", "고맙콕", "내가왔제오", "쓰러진제오"...
한동안 캐릭터들의 이름을 자주 부르게 될 것 같네뮤!
-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마을과 캐릭터 이야기 -

팝나라는 작은 잎사귀의 두툼한 잎 줄기는 길로, 잎맥은 마을이 되었지요.
이곳에는 붉은언덕마을, 달콤마을, 둠둠재배마을, 푸른절벽마을, 오염의 땅, 시청광장, 투명 부의 숲이 있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곤충의 특징을 참고하여 아이스크림을 따먹는 큉이, 온몸에 가스를 달고 있는 연구원 쐐기,
알을 낳으면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 기생하는 맵시, 등 다양한 캐릭터가 있답니다.

책이 출간되면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지요.
이야기의 탄생된 배경, 표현 기법, 캐릭터, 그 외의 뒷이야기까지...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모든 것이 궁금한 책이라서 북토크가 기대되는 책이네요.
-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전시회 소식 -

2020년 1월, 글로연에서 출간하는 신인 작가 '지은'의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출간 기념 전시가 열립니다.
작가의 첫 그림책인데 상상력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합니다. 재미난 말맛을 즐길 수 있는 기발한 책이지요.
1월 한 달 동안 아이들과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용 출처 : 나리북갤러리 카페 -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나리북갤러리의 모습이랍니다.
김중석 작가님의 팔 걷어붙이고 설치를 도우셨다는 후문도 들었네요.
신인 작가님을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 좋겠네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