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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나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오호선 지음,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년 12월
평점 :

아빠와 나 - 크리스마스 한정판 / 오호선 글 / 정진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19.12.25 /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1

책을 읽기 전
크리마스 한정판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끌리는 책이네요.
책의 표지만 보아도 크리스마스 빨간, 초록, 금색, 그리고 흰 눈까지.. 완벽한 것 같아요.
책등의 귀여운 장식까지 모든 것들이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아빠와 나>의 내용은 모르지만 왠지 기대되네요.
어떤 상상으로 아빠의 마음을 녹였을지 벌써 엄마 미소가 생기네요.
줄거리

"어서 일어나요.
눈 위에 발자국을 푹푹 찍고, 뒹굴뒹굴 굴러다니고, 눈덩이를 냠냠 먹어 보고 싶어요. 아이스크림처럼요."
"안 돼, 그러면 감기 걸려."

감기에 걸려 열이 펄펄 끓어올라서 우리 집이 불에 탈지도 모른다는 아빠 이야기에...
"소방관 아저씨들이 불을 꺼 주면 돼요."
"아무리 물을 뿌려도 불이 안 꺼질걸? 아저씨들이 너를 소방차에 싣고 가서 병원에 입원시키겠지."

아빠가 멀리 있어서 안아주지 못한다는 말에...
"그럼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엉엉 울 거예요. 온 세상이 눈물바다가 될지도 몰라요."
"그럼 아빠는 바다에 배를 띄우고 멀리 먼 나라로 갈 수 있겠네?"
"난 아빠가 보고 싶어서 죽을지도 몰라요."

"그러면 안 돼! 아빠도 네가 보고 싶어서 죽을지도 몰라요."
아이는 아빠와 하늘에서 만날 것을 상상하고, 아빠는 하늘에서도 착한 아들을 상상하네요.
"아빠, 하늘에서 나는 아빠의 아빠가 될래요."
아빠의 아빠가 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고
눈에 선하게 그려지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휴일을 맞이한 아빠와 아빠와 놀기만 기다린 아이.
그 둘의 대화는 마치 꼬리물기 말싸움처럼 던지고 맞받아치며 재미있네요.
아이는 뭐든 다 괜찮아질 테니 아빠랑 놀고 싶다는 이야기이지만
아빠는 아이의 맘도 모르고 움직이지 않고 애간장을 태우는 말만 하네요.
"난 아빠가 보고 싶어서 죽을지도 몰라요."
ㅋㅋㅋ 어떻게 이런 말을 듣고도 몸이 안 움직일 수가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아빠가 강세였다면 이제는 아빠가 약해지네요.
점점 아이의 말에 진심을 더해서 대답을 하고 있지요.
아이가 아빠의 아빠가 되어 하는 행동은 우리가 아이에게 보여주는 진심이지요.
아이는 그 진심을 알고 있나 봅니다.
그 사랑들이 쌓이고 쌓여서 자기를 높일 줄 알고 다른 이를 위로하는 힘도 생겼으면 좋겠네요.
정진호 작가님의 그림은 항상 재미있지요.
이번에는 집과 창문을 통해서 아빠와 아들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소방차가 뿌리는 물이 집 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것을 보니 상상과 현실의 세계에 대한 경계도 명확하지요.
그러다 상상이 커지면서 상상과 경계가 무너지기도 하고요.
특히 제한된 색과 간결한 그림을 그런 상상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아빠와 나> 초판 한정 특별판 -

이번 책은 덧싸개가 특별한 크리스마스 특별판이라고 해요.
덧싸개에 빨간, 초록, 금색 별.... 등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덧싸개의 질감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크리스마스 한정판이네요.
표지의 타공으로 만들어진 창문이 책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 함께 읽는 <아빠와 나> -

어른들의 그림책 읽기 모임에서 <아빠와 나>를 신간 그림책으로 소개했어요.
정진호 작가님에 관심들이 많으셔서 작가님의 성함만 듣고도 반가워하시네요.
이야기를 다 듣고 나시더니 "정진호 작가님의 작품은 자꾸 색칠을 하고 싶게 해요."
스토리 컬러링북을 소개해 하기 전에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오늘도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